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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11. 2016

두려움이
이유가 되지 말아야 하는 이유

Why Fear Shouldn’t Be the Reason

Fear is a protective shell that stops you from taking the first step to progress.
두려움은 진보하기 위한 첫 발자국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보호막이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122: 10 May 2016, Melbourne


Fear is often disguised as comfort. It feels like a cocoon that protects you from the wind and the rain. It’s a shelter in which you’ve found your comfortable position, so you don’t want to leave.


While you are aware that there’s something outside that you don’t know, you are afraid to leave the comfort zone. If you stay inside a warm and cushy coat of fear, however, you will never see what awaits outside.


I am by no means fearless. I get scared easily and I often hesitate before taking a step. When others tell me that I’m brave to have moved to a city without speaking the local language or to have started cycling in Melbourne — a notoriously bike-unfriendly city — after only having rode my bike in a parking lot until when I was 12, I get confused.


I never  thought I am courageous. My behavior was merely a manifestation of ignorance being the source of bravery. I never thought about the implications of moving to Barcelona without speaking Spanish. So I wasn’t afraid of how I’d be able to talk to my host that I’d like to leave the room after three days because I hated it. I didn’t think about having to sit in a room full of Brazilians who spoke (Portuguese — I later found out) fluently with an old Catalan man (who was speaking Spanish, or Castellano). It was frustrating to sit through Spanish classes that I didn’t understand 95% of, but before I got on a flight to Spain, I didn’t know or think about it.


My behavior is also a exhibition of my rebellious mind. Many times, I wouldn’t have cared about doing something until someone told me that I shouldn’t or can’t. Prohibition was the fuel that sparked my desire to combat the fear that may not have even existed beforehand. When I was little, I used to tell my family that I won’t go to university. I just wanted to oppose the society’s obsession with educational institution that results in 80% of high school graduates proceeding to university.


Over the years, I did things that people would perceive as brave or even reckless. Ignorance or rebellion, whichever reason it may have been for, I continued to rip that curtain of comfort and led my way to the unknown.


Unlike when I was young, naive and rebellious, now I’m more aware of the meaning of fear and overcoming it. Fear is a protective shell that stops you from taking the first step to progress. To become a butterfly, you need to break away from the  cocoon that you sheltered in for long enough. As you spread the wings, you need to shed the remaining pieces of the cocoon off your shoulder and move on. That’s the path to freely fly and soar.


Fear should not be the reason to stop you from doing things. It should be a motive to do more. That’s why I now choose to do things that scare m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22일: 2016년 5월 10일, 멜버른


두려움은 곧잘 편안함으로 가장하곤 한다. 비바람으로부터 보호해주는 나비가 되기 전 애벌레의 고치처럼 느껴진다. 이는 그 안에서 편안한 자리를 찾았기에 떠나고 싶지 않은 거처이다.


그 밖에 미지의 무언가가 있음을 알고는 있지만 편안한 구역을 떠나기에는 두렵다. 그러나 따뜻하고 편안한 두려움의 보호막 안에 남아 있다면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는 절대로 보지 못할 것이다.


나는 무서움을 모르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겁에 잘 질리는 편이며 한 발짝 내딛기 전에 망설일 때도 잦다. 그 나라 말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그곳으로 살러 갔다고 하거나, 초등학생 때 주차장에서 탄 이후로 처음으로 자전거를 타기 시작한 곳이 (자전거 타기 그다지 좋은 환경은 아닌) 멜버른이라고 말하면, 대개는 내게 용감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들은 나는 당황스러워진다.


나는 용감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내 행동은 단순히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의 표본이었을 뿐이다. 스페인어를 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바르셀로나에 살러 가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랬기에 도착한 지 3일 만에 집 주인에게 이 집이 싫으니 떠나고 싶다고 말해야 할지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다. 브라질 사람들이 가득했던 수업 시간에 이들이 늙은 까딸란 할아버지 선생님과 자유분방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을지 나는 몰랐다 (나중에 알고 보니 브라질 친구들은 포르투갈어로, 선생님은 스페인어로 완벽하게 의사소통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95%는 알아듣지 못하는 수업에 앉아 있어야 하는 건 답답했지만, 스페인행 비행기를 타기 전에 나는 알지도 못했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내 행동은 또한 반항적인 내 성격의 발로이다. 많은 경우, 누군가가 내게 할 수 없거나 하지 말라고 할 때까지는 별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들이었다. 금지는 이전에 존재하지도 않았을 두려움에 대항하고자 하는 욕망을 자극하는 연료였다. 어렸을 때 가족들한테 대학에 가지 않겠다고 말하곤 했다. 한국 사회의 교육 시설에 대한 강박관념과 이에 따라 고등학교 졸업생의 80% 가까이가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에 반대하고 싶었을 뿐이다.

그동안 나는 사람들이 용감하거나 때로는 무모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해왔다. 그게 무식함이든 반항심이든, 무슨 이유에서이든지 간에 나는 편안함의 막을 찢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섰다.


순진하고 반항심 가득했던 어렸을 때와 달리 나는 두려움과 이를 넘어서는 것의 의미를 보다 잘 이해하고 있다. 두려움은 진보하기 위한 첫 발자국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보호막이다. 나비가 되기 위해서는 충분히 오랫동안 편안하게 해준 고치로부터 독립해야 한다. 날개를 펴면서 어깨에 남은 고치의 잔재를 털어내고 다음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게 자유롭게 날아올라 비상하는 길이다.


두려움이 무언가를 하지 못하게 하는 이유여서는 안된다. 더 많은 것을 할 동기가 되어야 한다. 이를 알기에 나를 두렵게 하는 것들을 하기로 선택한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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