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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May 12. 2016

내 사고방식이 돌아가는 법

How My Mind Works


While it makes things clear, the journey never ends and continues to the realm of unknown.
이를 통해 머릿속의 것들이 더욱 명확해지기는 하지만, 이 여정은 끝이 없으며 미지의 세계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123: 11 May 2016, Melbourne


The more I write, the more I wonder how human mind works, or at least, how my mind operates. Today, I speculated how I come up with a story everyday.


Everyday when I sit down to write, I visualize the particles of thoughts in my mind floating around freely. Sometimes, one glows in the dark, like a lightbulb blinking in a cartoon. That’s my lucky day. Words and sentences naturally ooze out from a juicy peach. I just have to make sure I don’t lose the essence of it. Those were my lucky days, writing about D.F.W or how to be tolerant.


Some days, I choose a substantial chunk of idea that has been sitting in my mind for long. Then, I know that I’ll be sitting on that very topic the whole day (easily over 8 hours). When I click publish, it feels like I just gave birth to something: a painful yet satisfying process. The most recent case? The story about Hong Kong.


Other times, I have to roam around the marbles of thoughts and inspect one by one, until I find one that looks expandable. Then I start scrutinizing the idea and find an angle from which I chisel and carve the gemstone into something more presentable.


There are also days when I select more than one idea and connect the dots. I usually choose one from the past and the other from today, and link one to another. One day, buying an apple at a farmer’s market sparked an inspiration and I linked it back to my experience growing up in Korea.


I also have bad days when all I stumble upon is a set of hard, unripe avocados. While I sometimes Google how to ripen avocados, I know there is no magic that turns a brown, rocklike fruit into an rich, buttery source of fat — only time will do the job. So I leave the raw fruits and move on, seeking help from the world, friends and/or the past self; I read, talk to friends or revisit my past scribbles and notes. Inspiration usually sprouts and renders a dainty flower that may wither a day or two after — an ephemeral, one-time curiosity about time, for instance. Sometimes, however, the flower spreads its seeds and form a flower bed to which I later return to pick another one. I talked a few times about human relations, like thisthis, or this.


The adventure of finding a right idea everyday is exciting but demanding. Going back to my mind and wandering around is like making a map out of it. Maybe writing a topography book of my mind. While it makes things clear, the journey never ends and continues to the realm of unknown.


I’m not sure what kind of day today was. It surely wasn’t my lucky day, but neither a bad day. I explored around the garden of ideas, grabbed one, investigated and started typing. And this is the outcome.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123일: 2016년 5월 11일, 멜버른


글을 쓸수록 인간의 사고방식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궁금해진다. 아니, 적어도 내 머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정도는 알고 싶다. 그래서 오늘 내가 어떻게 매일 글을 써내는지 검토해보았다.


매일 글을 쓰려고 앉으면, 우선 머릿속에 둥둥 떠다니는 생각 덩어리들을 그려본다. 때로는 어둠 속에서 빛을 내는 것이 있다. 마치 만화영화에서 전구가 반짝이듯이 말이다. 그날은 운이 좋은 날이다. 단어와 문장이 마치 잘 익은 복숭아에서 즙이 흐르듯이 흘러나온다. 그런 날은 진액을 잃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만 하면 된다. 운이 좋았던 날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에 대해 쓴 날이나 너그러운 사람이 되는 법에 대해 적은 날 등이 있다.


어떤 날은 머릿속에 꽤 오랫동안 가지고 있던 상당한 크기의 아이디어를 선택하기도 한다. 이를 선택하면서 나는 그 주제를 가지고 온종일 글을 쓸 것 (8시간은 쉽게 간다)을 안다. ‘발행’ 버튼을 누를 때의 느낌은 마치 출산을 하는 느낌이다. 고통스럽지만 만족스러운 과정 말이다. 최근에는 홍콩에 관해 썼을 때가 바로 이 경우였다.


다른 때는 생각의 구슬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펼칠만한 것을 찾을 때까지 하나씩 검토한다. 그리고는 그 아이디어를 어떠한 각도에서 깎고 다듬어서, 보다 내놓을 만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한다.

이런 날들도 있다. 하나 이상의 아이디어를 집어서 이를 연결하는 날들 말이다. 주로 과거의 경험과 그날의 경험을 잇곤 한다. 이를테면, 학교의 유기농 시장에서 사과를 사면서 영감이 떠올라 한국에서 나고 자란 경험과 연관시킨 날이 있다.


운수 나쁜 날들도 있다. 발에 걸리는 것은 오로지 아직 익지 않은 단단한 아보카도뿐일 때 말이다. 가끔은 아보카도를 어떻게 익게 하는지 찾아보기도 하지만 갈색의 돌같이 단단한 아보카도를 부드럽고 기름진 지방의 원천으로 만드는 마법 따위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오직 시간만이 이를 가능케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익지 않은 아보카도를 내려놓고 넘어간다. 그리고는 세상이나 친구, 그리고 과거의 나 자신에 도움을 청한다. 글을 읽거나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거나 전에 썼던 낙서나 글을 읽으면 도움이 된다. 주로 영감이 떠올라 앙증맞은 꽃을 피우곤 하는데, 이는 하루 이틀 만에 시들어버리기도 하고 (이를테면, 시간에 대한 덧없는, 한 번뿐인 궁금증같은 경우), 때로는 꽃이 씨앗을 뿌려 꽃밭을 만들곤 한다. 후에 나는 그 꽃밭에 돌아가서 다른 꽃을 꺾기도 한다. 인간관계에 대해 몇 번 글을 쓴 것처럼 말이다 (적어도 한 번두 번, 그리고 세 번이나).


매일같이 적절한 아이디어를 찾는 것은 신나지만 어려운 모험이다. 내 머릿속에 돌아가서 방랑하는 것은 마치 내 머릿속 지도를 만드는 것과 같다. 아니, 내 사고방식에 대한 지형학책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를 통해 머릿속의 것들이 더욱 명확해지기는 하지만, 이 여정은 끝이 없으며 미지의 세계로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다.

오늘은 어떤 날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운 좋은 날도, 운수 나쁜 날도 아니었다. 생각의 정원을 탐험하면서 한 아이디어를 집어 연구하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게 바로 그 결과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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