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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Jan 30. 2016

6 Reasons Why I Hate Writing

글 쓰는 게 싫은 여섯 가지 이유

But promise is a promise, so today, I’m going to write a list of reasons why I hate writing.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오늘은 그래서 내가 왜 글을 쓰는 것이 싫은지 목록을 적어보겠다.

[한국어는 아래에]


30 January 2016, Melbourne


It’s past 4pm and I’m still in my room, not on my bed but technically I am, since I’m lying on a red yoga mat next to my mattress (I don’t have a bed frame). I did go downstairs earlier this morning after a 2-hour-long FaceTime session with my brother. I am feeling unwell, for which I blame this 15 degrees Melbourne summer days — they have grown on me but I guess that’s just my mentality not my body.— I can no longer blame the weather, feeling this warm dash of sunlight on my forehead. Forehead, maybe that’s it. This mosquito bite on my forehead has been bothering me for days.


I admit that the introduction was a bit TMI and also a bit like a stream of consciousness. And I never understood Virginia Wolf, so I apologize for not being entirely comprehensible. But I got to a stage where I feel like deciding to write everyday was a mistake, mainly because it became not as enjoyable as it used to be. Sure, it has been challenging, having to come up with one coherent story at midnight after a long day of cycling around Melbourne. But I still loved the act of writing, until the past few days when I became so unmotivated and close to giving up. Last night, for instance, I had already finished a story about Alex but I couldn’t be bothered to translate it into Korean. I’m glad I did though, because I like how it turned out.

But promise is a promise, so today, I’m going to write a list of reasons why I hate writing.


1. My day is dependent on my writing schedule.

Most of the time, this means that I need to sacrifice all the fun so that I can go home, make a giant mug of tea and stay up until 4 in the morning to write. It’s great.


2. I’m deprived of sleep, and my sleeping cycle is so irregular.

I almost feel like it’s unhealthy. I usually can’t sleep until midday no matter how late I go to bed but my body isn’t handling it too well these days.


3. I have too much thoughts and too little time to write.

I still have a long list of topics to write about, which is not getting any shorter as I am adding new ones each day. Plus, now I have a number of drafts and unfinished writings hanging. 


4. I try to find meanings in life.

This is not a bad thing, until you do it everyday and almost every moment of your breathing. It gets annoying. I’m surprised that people are not fed up with my overtly serious and patronizing voice yet. I think I am. (But, really thank you for the support, I couldn’t be more appreciative of your reading and giving me feedback.)


5. I am under self-censorship.

When I started this journey I got too excited that I sent a link to one of my writings to my mom who, being a proud mom, sent it to my family members, who also passed it on to other family members. I think it was a mistake, because I can’t write about things like Tinder. Too bad.


6. I spend too much time on digital devices.

Yes, I have always been a little too indulged in my iPhone but it is really getting out of control these days. I read and write predominantly on my laptop because I like the convenience of it. (Easy to edit, easy to trace the quotes, etc.) But now it feels too ephemeral and hence meaningless to type something up on my laptop. I’m actually writing this on my notebook with a pencil. I’ll need to type all these up.


Now that the whining has been done, I feel better. It’s been bothering me for days why I was 

so unmotivated to keep writing, and such annoyance clogged my mind from functioning properly. And I feel like I have broken that vicious cycle by articulating the sources of my irritation.


It’s good, because now I’m back at the starting point where I began writing. I have always been writing to clarify and organize my congested and cluttered mind. It helps understand my feelings too. I thought of analyizing the six reasons one by one, but I decided not to be too condescending to begin with, and I also have other fun things planned for tonight so I don’t have time to write up another 500 words. Maybe tomorrow.


Again, thanks for reading. (Love you mom.)


오후 네 시가 넘었는데도 나는 아직 방에 있다. 침대에 누워있는 건 아니지만 사실 그와 별 다를 것이 없다. 침대 옆 빨간색 요가 매트 위에 누워있으니까. (내 방에는 침대 프레임이 없다.) 아침에 오빠랑 두 시간 넘게 화상통화를 한 뒤 아래층에 내려가긴 했었다. 몸이 그리 좋지 않다, 15도로 떨어진 멜버른의 여름을 탓해야만 할 것 같다. — 이런 쌀쌀한 여름에 익숙해진 줄 알았는데 그건 내 마음가짐일 뿐 몸은 적응하지 못했나 보다. — 사실 내 이마 위로 느껴지는 햇살을 보니 더 이상 날씨 탓을 할 수도 없겠다. 이마, 아마 이마 탓인가 보다. 며칠 전부터 모기가 문 이마의 자국이 신경 쓰였다.


서론에 너무 쓸데없는 이야기가 많았던 것 같다. 게다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적었는데 버지니아 울프를 이해하지 못했던 나로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을 적은 것에 사과한다. 하지만 나는 어느새 매일 글을 쓰기로 한 것을 후회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하고 싶었다. 전에는 글을 쓰는 게 즐거웠는데 더 이상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전에도 쉽지는 않았다. 하루 종일 멜버른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닌 후 열두 시가 다 되어서 돌아와서 말이 되는 글을 써내야 하는 건 어려웠다. 하지만 나는 글을 쓰는 그 자체가 좋았다, 며칠 전 까지는. 더 이상 글을 쓸 동기가 없었으며 그만두기 직전까지 갔다. 어제 같은 경우에는 친구 알렉스에 관한 이야기를 다 써놓고는 한국어로 번역할 의지가 안 생겼다. 그렇지만 번역해서 올려서 다행이다, 결과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에.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다. 오늘은 그래서 내가 왜 글을 쓰는 것이 싫은지 목록을 적어보겠다.


1. 하루의 스케줄이 내 글쓰기에 달려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는 즐거움을 희생한 채 집에 가서 큰 머그잔에 차를 만든 다음 새벽 네 시까지 글을 써야 한다는 뜻이다. 매우 신나는 일이다.


2. 잠이 너무 부족하다, 게다가 수면 주기가 불안정하다.

거의 몸에 해가 가는 수준인 것만 같다. 아무리 늦게 자더라도 정오까지는 잠을 자지 못하는 성껴인데, 이를 내 몸이 견디지 못하는 것만 같다.


3. 생각은 너무 많고 글을 쓸 시간은 부족하다.

아직 글 쓸 주제 목록은 긴데 매일같이 그 목록에 새로운 항목을 더하고 있다. 게다가 이제는 쓰다만 글들도 꽤 된다.


4. 삶의 의미를 찾으려 한다.

대체로 이는 좋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매일같이, 그것도 숨을 쉬는 매 순간마다 하려면 그렇지 않게 된다. 신경에 거슬리게 된다. 사람들이 나의 과도하게 진지하고 가르치려는 듯한 말투에 질리지 않았다는 것이 놀라울 정도이다. 나 자신도 질린 것 같은데. (하지만 내 글을 읽고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  하나하나에게 너무나도 고맙다.)


5. 자기 검열을 한다.

처음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을 때 나는 너무 신이 나서 엄마에게 글을 보내버렸다. 딸이 자랑스러운 엄마는 다른 가족들에게 내 브런치 링크를 보냈고, 그들은 또 다른 가족들에게 이를 보냈다. 돌아보니 실수한 것 같기도 하다, 내가 적을 수 있는 것들이 줄어든 느낌이니까.


6. 전자기기에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다.

물론 나는 항상 아이폰에 과하게 의존해왔긴 하다. 하지만 요새에는 정말 너무 과해진 것 같다. 편리함 덕분에 나는 대체로 내 노트북으로 글을 쓰고 읽곤 한다. (수정하기 편리하고 읽으면서 밑줄 그은 말들을 찾기가 훨씬 수월하다.) 하지만 이제는 덧없게 느껴지며 무언가를 타이핑하면 의미가 없어 보인다. 지금 사실 노트에 연필로 적고 있다. 이걸 다시 컴퓨터에 옮겨 적어야 한다.


이렇게 푸념을 하고 나니 조금은 기분이 나아졌다. 최근 며칠 동기부여가 안되어서 너무 신경이 쓰였다. 그리고 그 성가심이 내가 제대로 생각하는 걸 또 방해하곤 했다. 이 방해거리를 구체화하고 나니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낸 느낌이다.


다행이다, 왜냐하면 다시금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던 때로 돌아간 느낌이기 때문이다. 나는 항상 글을 쓰면서 복잡한 생각과 답답한 마음을 명료하게 하고 정리하곤 했다. 내 감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위에 적은 여섯 가지 이유를  하나하나 분석해볼까 생각해봤는데 우선 너무 가르치려들고 싶지 않았으며 오늘 저녁에는 나가서 할 일들이 있다. 그래서 500자를 더 쓸 시간이 없다. 어쩌면 내일 쓸지도 모르겠다.


다시 말하자면, 내 글을 읽어주는 당신에게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엄마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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