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eun Choi Feb 02. 2016

저널리즘의 미래는 과거에 의존한다.

The Future of Journalism 

I believe that it is more the basic principles of integrity, transparency and inclusivity that will sustain the industry than the fancy technological advancements.
나는 언론의 기본적인 개념들인 정직성, 투명성 그리고 포함성 등이 화려한 기술적 발전보다 언론 자체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한국어는 아래에]

1 February 2016, Melbourne


    I love going to the cinema by myself. It was one of my few pastimes on cold winter days in Seoul. Getting caramel popcorn for breakfast, having the entire theater for myself and only paying half for the ticket couldn’t have been better. (In Korea, the movie tickets for the first sessions are usually half-priced.) Besides, I don’t understand why people should make plans to go stare at a same screen together in the first place, so I enjoy doing it on my own.


    This morning, I managed to cycle down to the cinema to watch a movie. I watched Spotlight, a movie that narrates a true story of Boston Globe disclosing the local Catholic church’s involvement and subsequent cover-ups in child molestation. I’m not going to write a review today, but I loved it. The narrative was engrossing and highly charged. And a much-waited and hard-worked triumph of the justice that wraps up the movie is proudly satisfying.


    After the movie, I sat in the cinema letting other people to leave their seats — it was unexpectedly crowded — and pondered about the society, justice and the role of journalism. A small fraction of my studies is about journalism because I only decided last year that it is something I want to know more about. While I loved writing growing up, I never had much admiration or yearning for journalists. Maybe it’s due to the prevailing distrust and cynicism in Korea against journalists, often depreciated as ‘trashy journalist’, but it rarely occurred to me that they were (supposed to be) serving as watchdogs for governments and authorities, fighting for justice and speaking on behalf of the unheard. But taking journalism courses in Hong Kong and encountering cases like the Spotlight have been teaching me what journalists really are, and the admiration grew as I followed journalists like Anderson Cooper.


    Yet, today I hear more about the decline of the journalism more than its bright future. I Googled the ‘death of journalism’ and found an article by an journalist who became a freelance not entirely by her choice, moaning about how while “plumbers haven’t yet been told they should mend toilets for free”, people expect or at least assume that journalists would write for free on their blogs or websites.


    It’s true. I don’t pay to read news either. I can access The New Yorker, Time, and most of news outlets free of charge, as long as I have an Internet connection. Since people tend to take intangible products for granted — i.e. piracy of intellectual property is considered less of a crime than an theft of tangible goods — people are unwilling to pay for the online news. It’s easier to justify your payment for newspapers for you can imagine the cost of printing and delivery by the touch of a tangible paper before your eyes. Thus, newspapers end up being more of “a rich man’s hobby”, shown by major media outlets’ loss of £10–40m every year.


    There should be a number of reasons behind the decline of journalism, but the difficulty in finding a sustainable funding, which is closely related to the technological advancement, seemed like a major issue. In the The New Yorker John Ridding, a chief executive of the Financial Times confesses the difficulty of securing enough economic basis for solid journalism under digitization. The search for a profitable or at least workable business model under the wave of digitization in journalism continues, despite the F.T.’s relative success in acquiring surprising number of paid subscribers through a business model that now many other media outlets emulate.


    Yet, he also worries about the quality of the online contents saying that “the newspaper industry shot itself in the foot by going for massive reach, low-quality circulation”. As a fervent reader and follower of multiple news sources on social media, I do detest click-bait titles and polarizing content that are employed to achieve virality.

While technology is a useful tool for journalism, opening much potentials like virtual reality, it is a double-edged sword. Bottom line, I believe that it is more the basic principles of integrity, transparency and inclusivity that will sustain the industry than the fancy technological advancements. So maybe we should look back and reexamine the route that journalism has proceeded through, instead of trying to see what awaits in front of us. Ridding also mentions that the shortened attention span of an average reader today made the F.T. reconsider their subscription policy from a metered model of limiting the number of free articles, to the one of unlimited access during one month for a dollar (or a pound/euro). By doing so, Ridding hopes that it would help readers stay longer on its website and restore their loyalty and engagement like they had with the old printed papers.


    Throughout the movie Spotlight, different stakeholders are unwilling to engage in investigation and reporting for varying reasons. It was the journalists’ unwavering integrity and persistence under the entitlement of the Boston Globe that fought against the doubts and non-cooperation and helped the voice of the victims to be heard. Journalism will continue to be the fight against the authority and the power trying to sustain their vested rights. In such sense, I believe that journalism should not die but rather media outlets should live through, standing impartial from any other outer power because separate individuals simply don’t have the enough force and solidarity to fight against the larger authority. And with the hesitation and unwillingness of other members of the society, a sole individual or groups without a strong fellowship is simply not enough to assume a role of media outlets that exist today.


    나는 영화관에 혼자 가는 걸 좋아한다. 서울의 추운 겨울날 시간을 보내던 몇 안되던 활동 중 하나이다. 아침으로 캐러멜 팝콘을 사서 반 값에 조조 티켓을 사 텅 빈 영화관을 전세한 마냥 자리를 잡는 것은 나무랄 것 없이 좋았다. 게다가 왜 사람들이 굳이 같은 화면을 나란히 앉아서 보기 위해 약속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기에 나는 영화관은 혼자 가는 것을 좋아한다.


    오늘 아침, 나는 자전거를 타고 영화관에 가서 스포트라이트라는 영화를 보았다. 보스턴 글로브라는 신문사가 어떻게 보스턴 내의 천주교회 성직자들이 아동 성범죄에 가담하고 이를 숨겼는지를 폭로한 실제 있었던 이야기가 주된 내용이었다. 오늘은 영화 감상평을 쓰지는 않겠지만 한마디로 말하자면 너무 좋았다. 스토리는 흥미롭고 긴장감 넘쳤으며 기대하던 정의의 승리가 영화를 마무리함으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뿌듯하게 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나는 자리에 남아 다른 사람들이 영화관을 빠져나가는 것을 바라보며 —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 생각에 잠겼다. 사회, 정의 그리고 언론의 역할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언론학은 내 학위의 비교적 작은 부분을 차지한다. 왜냐하면 작년에서야 뒤늦게 이에 대해 더 알고 싶다고 깨달았기 때문이다. 자라면서 글 쓰는 것은 좋아해왔지만 기자들에 대한 존경심이나 동경은 없었다. 어쩌면 한국 사회 내에 팽배한 ‘기레기’들에 대한 불신과 냉소 때문일지도 모르겠지만 기자의 역할이 정부와 권력을 감시하고, 정의를 위해 싸우며 들리지 않는 목소리들을 대신하여 말하는 것이라고 생각된 경우는 드물었다. 하지만 홍콩에서 언론학 수업을 들으며 그리고 스포트라이트에서 나온 사례 등을 접하며 기자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 알게 되었다. 나아가 기자에 대한 존경심은 앤더슨 쿠퍼와 같은 기자들을 보며 점차 자라났다.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언론의 쇠퇴에 대해 이의 밝은 미래보다 더 자주 듣는다. ‘저널리즘의 종말’이라고 구글에 검색해서 찾은 한 프리랜서 기자의 글은 사람들이 “배관공에게는 아직 화장실을 무료로 고쳐달라고 하지 않지만” 기자들은 블로그나 웹사이트에 무료로 글을 쓰기를  기대받는다,라고 말했다.


    이건 사실이다. 나도 뉴스를 보는 데에 돈을 내지 않는다. 뉴요커, 타임지, 등 대부분의 뉴스 언론사들은 무료로 뉴스를 제공하기에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된다. 사람들은 무형의 것들을 당연시 여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 예를 들어 지적 재산권 침해는 주로 실제 물건의 절도보다 미미한 범죄라고 생각한다 — 온라인 뉴스에 돈을 내려하지 않는다. 직접 신문을 받는 경우에는 비용을 지불하는 것을 쉽게 정당화할 수 있는데 이는 눈 앞에 놓여있는 신문을 만지면서 이를 인쇄하고 배송하는 데 필요한 비용을 쉽게 상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신문은  더욱더 “있는 자들의 취미”가 되어버리며, 이는 주요 언론사들이 매년 170억 원에서 700억 원까지 적자를 내는 것을 통해 알 수 있다.


    저널리즘의 하락에는 많은 이유가 있겠지만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지속적인 자금 확보의 어려움이 꽤나 큰 부분인  듯했다. 뉴요커에 의하면 파이낸셜타임스의 최고 책임자인 존 리딩은 제대로 된 언론 보도를 위해 필요한 충분한 경제적 토대를 마련하는 것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언론의 전자화 속에서 수익이 나는, 아니 적어도 실행 가능한 정도의 비즈니스 모델을 찾기 위해 파이낸셜타임스는 계속해서 노력 중이었다. 그런데 이들은 사실 다른 언론사들이 모방하는, 유료 구독자를 놀라울 정도로 많이 확보한 성공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먼저 활용한 언론이었다.

그러나 그는 온라인에서 공유되는 정보의 질에 대해 걱정하며 “언론계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질이 낮은 정보를 순환시킴으로써 마치 스스로의 발에 총을 쏜 것과 같다”고 했다. SNS 상에서 다양한 언론을 팔로우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나도 그 점에서 동의했다. 나 역시 단순히 눈에 띄기 위해 낚시성 제목이나 극단적인 내용의 기사를 쓰는 것을 몹시 싫어하기 때문이다.


    비록 기술의 발전이 언론에 있어서 유용한 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 가상현실 등 새로운 길을 열어주므로 — 이는 양날의 검이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나는 언론의 기본적인 개념들인 정직성, 투명성 그리고 포함성 등이 화려한 기술적 발전보다 언론 자체를 지속 가능하게 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어쩌면 우리는 보이지 않는 미래를 점치려 하기보다는 언론이 지금까지 밟아온 길을 재검토하는 것이 옳을지도 모른다. 리딩 역시 평균적인 독자의 짧아진 집중도가 파이낸셜타임스의 구독 방침을 수정하는 데 기여했다고 말한다. 무료로 읽을 수 있는 기사의 수를 제한하는 방법에서 첫 달에 1달러 (혹은 1파운드나 유로)만 내고 그 기간 내에 무제한으로 글을 읽을 수 있는 방법으로 말이다. 리딩은 이 변화를 통해 독자들이 웹사이트에 더 오랜 시간 머무름으로써 기존 신문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던 충실함 과 관심을 되찾기를 기대한다.


    영화 스포트라이트는 전개되는 내내 다양한 이익집단 및 개인들이 조사와 보도에 각자만의 이유로 참여하기를 꺼려하는 모습을 드러낸다. 오직 보스턴 글로브라는 언론사의 권리 하에서 기자들의 꺾이지 않는 성실성과 끈기야말로 불신과 비협조를 이겨내고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세상에 들리도록 한 것이었다. 저널리즘은 계속해서 권력과 힘을 유지하려는 기득권층과의 싸움일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저널리즘은 사라져서는 안되며 언론사들은 살아남아 외부 권력에 대항해 공평하게 바로 설 수 있는 잣대가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개개인들은 보다 강력한 권력에 대항할 충분한 힘이나 단결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 구성원들의 망설임과 꺼려함이 있는 하에 단순한 개개인이나 강력한 단결력이 부족한 그들의 집함은 오늘날 언론사들이 가지고 있는 역할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하다.

작가의 이전글 사랑과 분리에 대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