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먹는 사람이 잘 나가는 이유 6가지
Why in the world do we even have to stress ourselves in regards to the speed of eating when the rest of the success defined by the society already depends on how fast you get to your destination or a goal, until that goal becomes death.
우리는 도대체 왜 음식을 먹는 속도까지 가지고 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이 이미 얼마나 빨리 목표와 목적지 (그게 ‘죽음’이지 않는 한)에 도착하는지에 달려있는 상황인데.
[한국어는 아래에]
5 February 2016, Melbourne
This is an open letter, or more of a response to Jay Rayner’s outdated article on slow eaters, claiming that slow eaters have lost an appetite for life. I thought I should do something about it, as a lifetime slow eater who has always been the last one to finish the meal while given less than a regular portion. I think that if there is a slow-eating contest, I would be qualified to enter as a representative among my friends at least — whose hometowns encompass six continents — as I am yet to have met anyone who eats slower than I do.
My friend suggested that I write an open response to you. I have never done this before so I’m not sure how I should start. But I did a bit of background check because I learned in school that when I write, I am supposed to bear in mind who my audience is going to be, which would be you, Mr.Rayner. All I got from that lousy article complaining about a perfectly normal eating behavior was that you are pretty witty but quite whiny. So I Googled your name and found that you have a Wikipedia page, a self-made website and fair amount of publicity. I’m not sure if that was any helpful.
So here it goes. While you maybe a native English speaker with almost three decades of experience in journalism, I will use the method that my generation knows the best: a listicle. So here are the 6 Reasons Why Slow Eaters Rule (and live longer and happier, with possibly an aesthetically more sensible lifestyle).
You said that slow eaters probably suffer from a lack of nutrition interfering with cognitive ability. I think you got that wrong. But I don’t blame you because the lack of mastication must’ve slowed down your digestion, hindering your thought process. Most of the time, majority of cells and energy in your body is probably working near your abdominal part, busy digesting that half-chewed chunk of potato wedge that you had earlier. We understand that you are having a hard time trying to think straight, so it’s okay.
Unlike you said, there is a fundamental difference between slow eating and the fast one, and the latter doesn’t have to be an extreme, like a “400-hotdogs-in-half-an-hour eating contest”. So you are a fast eater. One can only fully register the taste of artificiality by slowly savoring the Big Mac with processed meat and cheese and the sauce full of incomprehensible chemicals, coupled with premade chips dripping stale oil at the McDonald’s. I don’t think you’d ever be able to experience this in your life. Only by the art of deliberation, one can savor the precise chemical substances like preservatives and food coloring.
The society already tells you everyday that you lack the “necessary velocity” around a job search, marriage and whatnot. Why in the world do we even have to stress ourselves in regards to the speed of eating when the rest of the success defined by the society already depends on how fast you get to your destination or a goal, until that goal becomes death. We don’t need yet another stress factor, unless you enjoy masochism.
Fast-eating is usually a habit engendered by the lack of love and attention that one had received growing up. While you were provided with a limited amount of food on the table, your eating speed would determine how much food you would eventually have. Basically every meal was about the survival of the fittest, so you had no choice but to work your way up by eating faster.
It’s okay, I’m sure your mother didn’t intend it. She probably forgot because she was busy getting into fights with your step dad or too engrossed in some trashy reality show during the meal times. I’m sorry your mom wasn’t attentive enough.
On the other hand, we the slow eaters enjoyed the food security where our speed of eating didn’t determine the amount of food that are allowed for us. Maybe because we had enough food, or because we were lucky to get enough love and attention from our family that made sure I was well fed and left the table fully satisfied.
I understand the frustration you have been experiencing since little on dinner tables. Your life is about basically food being taken away, which has turned into love and attention for you. And that’s why you get too nervous once the dish is served that someone might take it away from you. I’m sorry this happened but we can give you some TLC today. But don’t blame your mother, she probably feels bad already.
All the scientific facts aside, you guys would probably have shorter life span than us, simply because you guys would lose temper and mind by looking at us slow eaters who are simply enjoying our food… and life of longevity.
Fast eaters tend to pay less attention to details. You probably don’t know the huge difference it makes when Nutella is evenly spread to the every corner of a toast or just smothered roughly, missing out that one edge on the upper left corner. At the end of the day, everything is about how it looks including your Nutella toast, isn’t it? Besides, pics or it didn’t happen, so you gotta Instagram it and Snapchat you biting that perfectly clean, crisp edge.
But it’s ok, at the end of the day we enjoy watching you devouring a dish of pasta in three bites. It’s quite entertaining. In fact, keep doing it because the uncanny resemblance of you gorging on a piece of steak in a gulp to a beast guzzling down a chunk of bloody flesh makes me feel like I’m watching a TV as I eat. Plus, you are more than welcome to stay social by looking at your smartphone screen and checking on the number of your Instagram followers while a beautiful dinner continues, where I appreciate my food and the lovely company.
I don’t think you’ll read this anyways. I mean, I’m just some twenty something year old Korean student in Australia and you have your own Wikipedia page that says that you have published some books and won some prizes, and you contribute to the Guardian regularly. At least, people who do read this now understand the beauty of eating slow, other than a countless number of health benefits available online.
이건 공개 편지이다. 아니, 그보다 느리게 먹는 사람들에 대한 제이 레이너가 작성한 오래된 기사에 대한 공개 답변이다. 그는 느리게 먹는 사람들은 삶의 의미마저 잃었다고 주장했다. 평생을 느리게 먹어온 사람으로서, 남들보다 음식이 적게 주어져도 항상 마지막으로 식사를 마치곤 했던 나는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만약 천천히 먹기 대회가 있다면 나는 적어도 오대양 육대륙을 건너온 친구들 가운데서 가장 천천히 먹는 사람으로서 참가 자격이 주어졌을 것이다.
내 친구가 당신에게 공개 답변을 하라고 제안했다. 해본 적이 없어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당신의 배경을 조금 알아보았는데, 학교에서 독자를 염두에 두고 글을 쓰라고 배워왔기 때문이다. 완벽하게 정상적인 식습관에 대해 불평한 그 엉망진창의 기사를 통해 내가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점은 당신은 꽤나 재치 있지만 동시에 불만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보다 많은 정보를 얻기 위해 당신을 검색했고, 위키피디어 페이지, 본인이 만든 웹사이트와 적지 않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게 도움이 됐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시작하겠다. 당신은 영어 원어민이자 언론계에 거의 삼십 년을 몸담고 있지만 나는 우리 세대가 가장 잘 아는 방법을 사용하겠다: 목록식 기사 쓰기. 그러니까 천천히 먹는 사람들이 잘 나가는 6가지 이유 (그리고 천천히 먹는 사람의 삶이 왜 더 길고 행복하며 동시에 미적 감각이 있는지)들은 다음과 같다.
당신은 느리게 먹는 사람들이 인지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했다. 아마도 영양부족 때문인 것 같다고 했는데 그 말은 틀린 것 같다. 하지만 당신의 탓은 아니다. 왜냐하면 충분히 씹지 않고 삼킨 음식을 위에서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제대로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경우, 당신 몸에 있는 세포와 에너지의 대부분은 아마 당신 위 근처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을 것이다. 아까 대충 씹어 넘긴 포테이토 웨지를 소화시키느라 말이다. 그러니까 당신이 제대로 생각할 여지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괜찮다.
당신이 말한 것과 달리 빠르게 먹는 사람과 느리게 먹는 사람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게다가 “삼십 분 내에 핫도그 400개 먹는 대회” 수준의 빨리 먹기를 말하는 것은 더더욱 아니다. 그러니까 당신은 빨리 먹는 편이며 나는 느리게 먹는 사람이다. 예를 들어 빅맥을 먹을 때 느리게 음미하며 먹는 나는 덕분에 가공된 고기와 치즈에서 나는 인공적인 맛과 이해할 수 없는 화학 물질이 들어간 소스, 그리고 퀴퀴한 기름이 뚝뚝 떨어지는 감자튀김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신중함의 미학을 통해서만 당신은 방부제와 인공 색소 등의 정확한 화학 물질을 음미할 수 있다.
사회는 우리에게 매일같이 “적정 속도”를 부여한다. 예를 들면, 취업, 결혼, 그리고 다른 일들에 대해 말이다. 그런 세상에서 우리는 도대체 왜 음식을 먹는 속도까지 가지고 왜 스스로에게 스트레스를 주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회에서 말하는 성공이 이미 얼마나 빨리 목표와 목적지 (그게 ‘죽음’이지 않는 한)에 도착하는지에 달려있는 상황인데. 우리에게 스트레스 주는 또 하나의 요인이 필요하지 않다, 고통을 즐기는 사람이 아니라면.
빨리 먹는 습관은 대체로 자라면서 사랑과 관심을 받지 못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다. 식탁 위의 한정된 양의 음식을 먹는 속도에 따라 각자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총량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신의 삶은 기본적으로 매 끼마다 적자생존의 법칙이었기에 오늘날 이렇게 빨리 먹을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하지만 괜찮다. 당신의 어머니는 이를 의도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당신의 계부와 싸우느라 잊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저질의 리얼리티쇼를 보느라 정신이 팔려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당신의 어머니가 신경을 많이 써주지는 못한 것에 대해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뿐이다.
반면 느리게 먹는 우리들은 속도와 상관없이 충분한 양의 음식을 먹을 수 있었다. 단지 충분한 음식이 있었을지도, 아니면 가족들로부터 충분한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그런 걸 수도 있다. 어쨌거나 나의 가족들은 내가 먹고 싶은 만큼 충분히 음식을 제공해주었다.
어려서부터 식탁에서 느낀 그 좌절감을 이해한다. 당신의 삶은 기본적으로 음식으로 대변되는 사랑과 관심이 빼앗기는 것으로 수렴된다. 그래서 음식이 그릇 위에 놓이자마자 설사 누군가가 채갈까 봐 걱정이 되어 빨리 먹어치우는 것이다. 당신에게 미안한 마음이 든다. 하지만 어머니 탓은 하지 말아라. 당신도 아마 미안해하고 있을 터이니.
느리게 먹는 것의 장점을 뒷받침해주는 과학적 사실들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아마 빨리 먹는 당신들이 대체로 조금 더 빨리 죽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들은 느리게 먹는 우리들을 보고 성질을 조절하지 못하고 정신이 오락가락 해질지도 모른다. 우리는 당신들에게 신경 쓰지 않고 단순히 우리의 음식과 장수하는 삶을 즐기고 있을 때에 말이다.
빨리 먹는 사람들은 디테일에 별 신경을 쓰지 않는 편이다. 갓 구운 빵에 누텔라를 같은 두께로 꼼꼼히 바른 것과 대충 울퉁불퉁하게 발라 왼쪽 위 코너를 빼먹은 것의 차이를 당신은 아마 모를 것이다. 결과적으로 모든 건 보이는 게 다 아닌가, 누텔라 토스트를 포함해서 말이다. 게다가 사진이 없으면 일어난 것도 아니라던데, 토스트를 찍어 인스타그램에도 올려야 하고, 깔끔하게 발린 토스트를 한 입 무는 스냅챗도 보내야 하지 않겠는가.
하지만 괜찮다. 우리는 당신이 파스타 한 접시를 세 번만에 ‘흡입’하는 걸 보는 걸 즐기기도 한다. 당신이 스테이크를 제대로 씹지도 않고 게걸스럽게 먹는 모습은 마치 동물의 왕국을 보는 듯한 느낌이라 마치 밥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보는 느낌이 든다. 게다가 우리가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멋진 저녁 식사와 맛있는 음식을 음미할 때에 당신에게는 스마트폰으로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몇 명인지 매 분 체크하면서 계속해서 사회 활동을 할 자유가 있다.
당신이 이 글을 읽을 것 같지는 않다. 아니, 나는 어쨌거나 호주에 살고 있는 이십 대 한국인 학생일 뿐이지만 당신은 개인 위키피디아 페이지도 있으며 가디언지에 규칙적으로 기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적어도 이 글을 읽은 사람들은 느리게 먹는 것의 미학을 이해할 것이다. 굳이 인터넷에 널려있는 느리게 먹는 것이 건강 상 좋은 점들이 써져있는 글들 외에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