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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Feb 13. 2016

생각이 많다는 것

Overthinking Skills

“모르는 게 아니라 내가 열심히 생각한 결과로 틀린 거니까, 하고 문제 틀려놓고 괜히 뿌듯해하곤 했다.”
“…since it was a result of deliberation not ignorance, I used to be proud of myself for having chosen a wrong answer.”


2016년 2월 12일 멜버른

(2013년 4월 30일에 홍콩에서 적은 글 일부)


어렸을 때부터 ‘넌 생각이 참  많다’라는 얘기를 듣고 자랐는데, 그 당시에는 그게 참 좋은 건 줄 알았다.

굉장히 간단한 오지선다형 문제를 틀렸을 땐 대부분 몰라서가 아니라, ‘너무 깊게 생각해서’ 라서 혼날 때가 많았다. 그래도 모른 게 아니라 내가 열심히 생각한 결과로 틀린 거니까, 하고 문제 틀려놓고 괜히 뿌듯해하곤 했다.


그런데 스무 살 나이 먹고 보니 생각이 너무 많은 건 일단 나 자신에게 해가 되는 것 같다.

특히나 인간관계에 있어서 행동이나 말 하나하나에 너무 신경 쓰고 거기에 내 생각과 생각을 더해서 엄청난 의미를 부여한 다음 고민하는 건 정말 매일같이 내게 일어나는 건데 굉장히 고통스럽다.

머릿속에서 스스로 이런저런 연결고리를 만들고 논리를 만들어서 나름의 이론을 세운 다음 결론에 따라 때로는 슬퍼하고 때로는 기뻐하는 것. 대부분 슬퍼할 때가 많은데 어쨌거나 어느 쪽이든 나의 연상작용 과정에서 나온 결과가 맞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


하지만 그게 옳지 않다는 게 밝혀질 때까지-자의든 타의든- 혼자서 끙끙 앓거나 가슴 철렁한 느낌을 가지거나 하는 그 과정이 너무 싫다.


그런데 대학에 온 이후로 정말 나 혼자서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생기기 시작하자마자 나는 너무나도 많은 생각을 했고 너무나도 많은 심리적 고통을 겪었다.

그리고 그 모든 게 내가 생각을 너무 많이 하기 때문이라는 걸 알아차리기까지는 꽤나 오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깨달음 후의 기쁨도 잠시, 어떻게 하면 지금까지 해온 이 수많은 생각의 과정을 그만둘까, 나는 또 생각해버린다.


친구와 잠깐 이와 관련된 얘기를 하고는 무려 3년이 다 된 이야기가 떠올랐다. 전만큼 지금 저 이야기에 동의하거나 가슴이 울리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저런 생각을 온전히 떨쳐내지는 못한 것 같다. 그래도 인식을 통해 이게 해결될 여지가 생기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an excerpt from 30 April 2013, Hong Kong)

Since I was little I grew up hearing that I think too much. At that time, I thought it was better to overthink than not think at all.


When I got a simple multiple choice question wrong, it was not because I didn’t know the answer or the relevant information but more because ‘I have deliberated too much’. But since it was a result of deliberation not ignorance, I used to be proud of myself for having chosen a wrong answer.


But now that I’ve grown up I think having too much thoughts is detrimental to oneself. Especially in terms of human relations, it’s painful to be too attentive to every little behavior or word then to add a series of thoughts to inflate or distort the original intention, about which I agonize. This painful process happens almost everyday.

In my mind, I create connections, logic, theories and conclusions and choose to be contented or be sad about that conclusion I have made. Most of the time I suffer, but whichever case it is, many times it turns out to be false.


Yet, until that moment when I realize I’m wrong I agonize or worry too much. And I hate that.

Since I started uni, as I had more ‘me-time’ than ever before, I started over-thinking and hence had so much of agony. And it took quite a long time until I realized that such pain comes from my overthinking habit.


However, the joy of revelation is transient, as I start thinking how to stop the endless thought process that I have been going through.


A brief conversation with a friend about this topic of overthinking rang a bell of this writing I did almost 3 years ago. It no longer resonates with me as much, but still does to a certain degree. Yet, it also reminded me how acknowledging one thing gives a room for a solu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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