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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Apr 04. 2016

큰 그림으로 인생 보기

Life in a Bigger Picture


Without a broader outlook in life, hope only exists out of reach and even invisible.
삶을 보다 멀리서 관조할 줄 모른다면 희망은 잡히지 않는 거리에 있는 듯하고 심지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한국어는 아래에]

Day 80: 29 March 2016, Lake St Clair, Tasmania


When you look down a city from the top of a mountain, standing on the edge, you can see the shadows of clouds that look like spotty marks on buildings, streets, parks and lakes. Slowly yet steadily, they move as the wind brings the clouds from one side to the other.


Then you realize that when you stood in one of the streets before, where the darkness overshadowed the entire block and until as far as you could see, you felt the bleak void: above you, the sun was missing and the sky was dark and grey, turning everything grim and ominous.


Because you are oblivious to the impermanence of the darkness, unaware of the sunshine gleaming a few blocks down the street around the corner, you fall victim to a heartless demon that keeps you wide awake until 4 am, binge-eat the insatiable emotional hunger, and turn numb to the incessant pain that keeps poking your mind.


It’s easy to think, especially in the midst of a crisis, that we are heading towards a dead end with nothing more than a thick, tall and plain wall or a cliff that leads to an abyss.


But the shadow stays only temporarily, as much as a bright sunshine also doesn’t last forever. It rained every time I had to move when I lived in Barcelona, a sunny city where tourists flock to enjoy the sunlit beaches. It was murky and dreary when I was visiting the sunniest city in Australia. While I wasn’t dancing in the rain, I surely didn’t think that is how it is normally either because as most of the things we experience in life, be it positive or negative, I knew that this shall too pass.


Without a broader outlook in life, hope only exists out of reach and even invisible. One is able to understand, allow and accept the darkness and the brightness that dominate one’s momentary situation when he/she gets to see a bigger picture of life. That’s why one has to step back and look at his/her life from above.


Mom once told me that if I’m worried about something, I should write it down, put it in a box, close it and put the box away. Months later, when I open the box and read the note, I’d be surprised because the problem that seemed so big and appalling would then be either solved or gone by then. That could be in days, months, or even years but what’s important is that there will be both cloudy days and sunny ones in life. And to endure the insufferably forlorn days, one should know the transitoriness of situations, which is possible by seeing a bigger picture of life.


Unable to see a life from afar, the darkness and the lack of sunshine feels like eternity. While the sun dazzles a few blocks down the street, for someone suffering a turmoil, it’s hard to see that soon enough one will also see a ray of sunlight and walk under it.


Maybe it would help going out hiking to literally see your city/town/village from a bigger picture because I realized it when I was standing on Mount Wellington, freezing but marveling at the scenic landscape before my eyes.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80일: 2016년 3월 29일, 샌 클레어 호수, 타즈매니아


산 정상에 올라가 가장자리에 서서 도시를 바라보면 건물, 거리, 공원 그리고 호수에 구름의 그림자가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천천히 그렇지만 꾸준히 바람이 구름을 한쪽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그 광경을 보고 있자면 이전에 어둠이 주변을 집어삼킨듯한 길가에 서 있던 것을 떠올린다. 그때의 그 쓸쓸한 공허함을 느낀다. 고개를 들어보면 하늘에는 해는 보이지 않고 어둡고 칙칙할 뿐이다. 이는 모든 것들을 불쾌하고 불길하게 만든다.


이 어둠이 영구적이지 않으며 조금만 걸어내려가면 해가 쨍쨍하게 비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하기에 우리는 새벽 네 시까지 눈을 뜨고 하얗게 밤을 지새운다든지 만족되지 않는 감정적 허기를 채우기 위해 폭식을 한다든지 가슴을 쿡쿡 찌르는 끊임없는 아픔에 점점 무뎌지기도 한다.


어려움의 한 가운데에 놓였을 때는 높고 두터운 벽만이 기다리고 있는 막다른 길이나 혹은 심연으로 이어지는 낭떠러지만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사실 그림자는 밝은 햇빛이 영원하지 않은 만큼 일시적일 뿐이다. 바르셀로나에 살 적 이사를 갈 때마다 비가 내리곤 했다. 해가 쨍쨍한 바닷가로 유명한 바르셀로나에서 말이다. 그리고 호주에서 가장 해가 많이 드는 도시에 놀러 갔을 땐 머무르는 내내 어둡고 칙칙한 날씨였다. 당시에 나는 비가 내리는 것에 신이 나지는 않았지만 그곳에 항상 그런 모습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삶에서의 많은 것들 중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삶을 보다 멀리서 관조할 줄 모른다면 희망은 잡히지 않는 거리에 있는 듯하고 심지어 보이지 않을 때도 있다. 삶을 보다 큰 그림에서 볼 수 있다면 삶을 일시적으로 지배하는 어둠과 밝음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게 된다. 그것이 바로 한 발짝 뒤로 물러서서 삶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이다.


엄마가 언젠가 내게 이런 말을 해주었다. 걱정이 있다면 그걸 적어서 상자에 넣고는 그 상자를 구석에 치워 두라고. 그리고 몇 달이 흘러 그 상자를 열어 메모를 읽었을 때 놀랄 것이라고 말했다. 왜냐하면 너무나도 크고 무섭기만 했던 걱정이 시간이 흘러서는 이미 해결이 되었거나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기간은 며칠일 수도 있고, 몇 달, 심지어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점은 삶에 있어서 해가 쨍쨍한 날도, 구름이 잔뜩 낀 날도 있다는 걸 아는 것이다. 그리고 버티기 힘들 만큼 어두운 날들을 견뎌내기 위해서는 그 상황들이 일시적이라는 아는 것이며 이는 삶을 보다 큰 그림에서 볼 줄 알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삶을 멀리서 바라보지 못하면 어둠과 햇빛이 모자란 것이 영원과 같이 느껴질 것이다. 길을 조금만 내려가면 해가 반짝이지만 불안 속에서 동요하고 있는 이에게 있어 조금만 버티면 따스한 햇빛 아래를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기가 어렵다.


어쩌면 집 밖을 나서 등산을 직접 가는 것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본인의 도시나 마을을 보다 높은 곳에서 조망하는 것 말이다. 나도 웰링턴 산 정상에 서서 숨이 멎도록 아름다운 광경을 바라보며 추위에 덜덜 떨면서 이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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