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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eun Choi Apr 06. 2016

말해보아요

Let’s Talk About It

[한국어는 아래에]

Day 87: 5 April 2016, Melbourne

A couple weeks ago, I decided to swap my daily cycle and become a morning person again. Since the beginning of the year, I’ve been awake until 3 to 5 in the morning writing, disturbing my previous routine consisted of an early rise. While a week of traveling weakened such resolution, I’ve been waking up earlier every morning since I got back.

So this morning an alarm at 7:30 did wake me up, and I managed to not fall back asleep. But for some reason, it took me almost five hours to get me out of bed and another two to leave the house. Lying in bed, I’ve binge-watched Bojack Horseman that left me pretty depressed and watched a set of Bill O’Reilly related YouTube videos that — although Jon Stewart and a high school kid were completely destroying him — made me even more despondent.

Luckily, before the sun went down, I managed to come outside looking like a functional human being. At 2:30 pm I sat at a local cafe, ordered a huge breakfast and scrawled over my notebook with anything that came up to mind.

The contents are too personal and emotional, hence embarrassing to share on the world wide web, but by the end of the rambling I found myself in peace, and satisfied with a belated brunch.

Ok, let me share a fraction of what I wrote:

“This is why I, and you should write. This is why things need to be talked about, even if it’s in a personal journal like Anne Frank did, who began her diary with ‘Dear Kitty’”.

Yes, I sometimes write as if my journal has its reader. But that minor silly detail aside, I believe things need to be talked about and discussed, instead of pushing them under the blanket and ignoring as if they do not exist at all.

I used to do that with sadness, unable to handle that melancholy that some of my friends enjoyed as a period of heightened creativity. In fact, this morning I was doing it for an unidentified set of emotions I was overwhelmed with.

And it goes the same with the taboos that many societies would rather not discuss, things like sex (especially the one before marriage), abortion, drug, homosexuality and much more. Not talking about something doesn’t get rid of the issue, but having healthy discussions at least helps one to gain knowledge in more legitimate ways, instead of Googling inaccurate information that one is unable to ask to or speak with others.

Thanks for reading.
I’m Jieun Choi, a student, creative, photographer and writer currently based in Melbourne, Australia. While I stopped posting on Instagram, come see my old photos.

87일: 2016년 4월 5일, 멜버른

약 이 주 전, 나는 스케줄을 재조정함으로써 다시금 아침형 인간이 되기로 다짐했다. 연초부터 새벽 3시나 5시까지 글을 쓰느라 일찍 일어나왔던 기존의 일과를 방해해왔다. 비록 한 주간 여행을 하느라 그 다짐이 조금 미약해지긴 했지만 여행에서 돌아와서부터는 매일같이 조금씩 일찍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늘 아침 7시 반 알람에 깬 나는 다시 잠에 들지 않고 깨어있었다. 하지만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침대에서 나오는 데에는 5시간 가까이 걸렸으며 집을 나서기까지는 2시간이 더 걸렸다. 침대에 누워서 보잭 홀스맨을 연달아 보고는 우울해했고 유튜브에서 빌 오라일리 관련 영상을 보며 더욱더 우울해졌다.

다행히도 오늘 하루가 다 가기 전에 나는 온전하게 작동하는 한 인간의 모습으로 집을 나섰다. 오후 2시 반, 집 근처 카페에 와서 양 많은 아침 메뉴를 시키고는 노트에 거침없이 떠오르는 모든 것들을 휘갈겨 썼다.

써 내려간 내용은 개인적이고 감정적인 것들이라 인터넷에 올리기에는 뭐하지만 글을 마구 쓰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으며 뒤늦은 브런치에 부른 배를 두드렸다.

내가 적은 글의 일부를 공유하자면,

“이게 바로 내가, 그리고 당신이 글을 써야 하는 이유이다. 이게 바로 안나 프랑크가 ‘키티에게’라고 일기를 시작한 것처럼 일기장과 말을 하는 것일지라도 대화를 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렇다, 나는 때로 내 노트에 마치 독자에게 말하듯 글을 쓰곤 한다. 이 바보 같은 세부사항은 그렇다 하고, 나는 침대 밑에 밀어 두고는 마치 존재하지 않는 양 취급하는 대신 대화를 통해 풀어내야 한다고 믿는다.

사실 슬픔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 그래 오곤 했었다. 몇몇의 친구들이 창의력이 샘솟는 시기로 칭하는 그 슬픔의 과부하 단계 말이다. 사실 오늘 아침에도 알 수 없는 감정들에 휩싸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상황을 무시하려고 했던 것 같다.

그리고 이는 많은 사회들이 공개적으로 이야기하려고 하지 않는 금기들에도 해당된다. 결혼 전 성관계, 낙태, 마약, 동성애 그리고 수많은 다른 민감한 이슈들 말이다. 말하지 않는다고 문제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건전한 토론을 통해 적어도 보다 제대로 된 경로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네이버에 검색을 해서 얻은 부정확한 정보에 대해 타인과 대화를 하거나 질문을 하지 못하게 하는 대신에 말이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학생이자 창작자, 사진가 그리고 작가입니다. 현재 호주의 멜버른에 거주하고 있습니다. 더 이상 사진을 올리지는 않지만 과거에 제가 찍은 사진들은 인스타그램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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