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고 싶은 마음과 놓아야 하는 마음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
‘기회’는 절대 쉽게 오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 내게 주어진 기회를 포기하기가 참 어렵다. 남들과 비교했을 때 뭐 하나 내세울 게 없다면 더더욱 알 것이다. 나는 취업을 준비할 때 제일 말문이 막히는 질문이 ‘당신을 뽑아야 하는 이유’였다. 내가 남들과 다른 거? 잘하는 거? 아무리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지가 않았다. 내가 말할 수 있는 거리곤 ‘열심히 하겠다 ‘라는 말밖에 없고 나라도 나보다 더 잘하는 사람 뽑을 것 같아서. 특히 기회는 내세울만한 확실한 성과나 능력이 딱히 없는 사람에게는 잘 오지 않다는 걸 알아서.
취업을 준비할 때 나를 뽑아달라는 마음으로 지원하기는 하지만, 막상 뽑히면 그 많은 지원자들 중 왜 나를 뽑았을까 늘 생각이 든다. ‘그들의 눈엔 내가 어떤 점이 다르게 보였을까?’ 아직 잘 모르겠다. 나를 왜 뽑았는지. 뭐 딱히 뽑을 사람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뽑았다 해도 나의 어떤 점이 그나마 나았길래 뽑았을까? 남들과는 별차이가 없는 나를 왜?
그래서 나는 이런 나에게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이 너무 소중해서 무조건 잡으려고 하는 편이다. 2개의 기회 중에서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 제외하고는 내 손에 쥐어진 것들은 일단 해보자는 마인드다. 이런 것도 다 때가 있는 법인데 나중에 다시 온다 하더라도 지금만큼 못할 것 같아서.
쉬는 것도 일하는 만큼
중요하다
내게 온 기회가 다시는 오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 들면 포기할 수는 없지만 그만큼 휴식이 필요해 그 기회를 포기할까 망설일 때도 있었다. 이 이상으로 더 이상의 시간을 낼 수 없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조차 나지 않을 때.
보통 주어진 기회를 경험과 성취로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데 그 시간이 최소한으로 남아있고 체력이 바닥났을 때가 더 잡고 싶은 마음이 컸다. ‘잘하면 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막상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포기한다면 나중에 후회하지 않을까?‘
이 기회가 어떻게 찾아온 건데 다시 온다는 보장도 없고, 이걸 한다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거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할 체력과 시간, 방법이 전혀 생각나지 않을 때가 있다. 이미 과부하로 지칠 대로 지친 상태일 때, 하고 싶지 않고 귀찮은 마음이 아니라 내 체력이 이미 방전된 탓에 그 기회를 흘러나게 내버려 둘 수밖에 없을 때. 뒤로 가는 것보다는 멈추는 것이, 멈추는 것보다는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낫기에 앞으로 걸어야 하나 멈추거나 뒤로 다시 가야 할 때가 제일 안타깝다. ‘어떻게 여기까지 온 건데. ’
멈추는 건 전과 다를 게 없어서 싫고 돌아가는 건 그동안 해온 것들이 아깝고. 천천히라도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그 천천히 조차도 갈 힘이 없을 때.
그럴 때마다 나는 딜레마에 빠진다. 남은 힘을 해볼 것이냐 아니면 못 본 척 지나갈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