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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나영 Jun 08. 2022

100 + Challenge

기쁨과 감사

오랜만에 들렀습니다. 작가님들의 귀한 글들 잠시 읽고 나서, 하고 있던 일에 집중하려 했는데, 읽다 보니 저도 소식 전하고 싶어 이렇게 앉아 있습니다. 


요즘 스케줄에 따라 때로는 새벽, 때로는 자기 전에 일러스트 그림 한점 씩 그린 지 두 달이 넘었습니다. 꽤 딱딱하고 재미없는 전문 분야 프로젝트들을 진행 중이라 신경도 쓰이고 다소 바쁘지만 병행하고 있습니다. 


100일 챌린지를 하기로 맘먹었기에 의무감을 갖고 임하고 있었는데요. 어느새 365일 챌린지로 연장하고 싶은 맘이 드는 걸 보면, 재미가 있긴 있나 봅니다. 


흥미로운 사실 하나는, 그날그날 제 생각에 따라 그리는데, 모아 놓은 컬렉션을 보면, 제가 보인다는 것입니다. 작가님들의 글 속에서도 각자의 취향과 성향이 다소 파악할 수 있듯 말이죠. 




전 운동을 참 좋아합니다. 초등학교 시절 구 대표로 종합운동장에서 뛰어본 부심이 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를 가면,  달리기도 하고 요가도 하고 웨이트도 합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댄스 하면서 운동하는 클래스는 유독 즐겁습니다.  나이 들어가며 의도하지 않아도 자꾸만 점잖아지게 되는데, 춤추며 운동할 때만큼은 꽤 자유로와 집니다.  어릴 적 여기저기  뛰어다니기 좋아했던 저의 자유분방함이 맘껏 표출됩니다. 그래서인지 이런 그림들이 그려졌나 봅니다.





마케팅 일을 오래 하다 보니, 패션에도 관심을 갖게 된지라 이런 그림들도 그려 보았습니다. 


스페이스 X, 버진 갤럭틱, 블루 오리진 등의 우주 산업을  매우 흥미롭게 보고 있다 보니, 우주 호텔에 대한 그림도 어설프지만, 한번 그려보았습니다. 


도심 속 항상 바쁜 일상을 보내다 지쳤던 어느 날 밤에는 예쁜 강변을 거닐던 한가로운 오후 한 때가 그리워 많이 부족하지만, 이런 그림도 그려 보았습니다.






저는 한창 일 하던 30대 초반, MBA 할지 박사 과정 밟을지 고민하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밤에 언론대학원을 다녀 이미 석사 하나는 마쳤을 때였는데요. 고민하던 제게 지도 교수님께서는 박사과정 밟아 교육자가 되라고 권하시며 이런 말씀을 주셨었습니다. 조금조금씩 잘한다고 이것저것 하면, 하나를 완벽하게 못할 수도 있다고요. 살아보니 맞는 말씀이십니다. 정말 그렇습니다. 이것저것 많이 한다고, 여기저기 바쁘게 돌아다닌다고, 더 행복하고, 더 잘하게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더 성공하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와 동시에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지금 하게 될 선택은 자신이 꼭 하고 싶었던 일인지, 그 선택에 대한 결과가 어떻든 그 선택에 스스로 만족하고 행복해할 자신이 있는지"의 여부입니다. 


어떤 중요한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인생의 갈림길에 서있을 때, 이 질문에 대한 자기 자신의 답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만약 'Yes'란 답을 할 수 있다면, 결과에 상관없이 참 행복하고 감사한 선택이 아닐까요?


한 분야에 몰입하고, 한 기업만 다니는 것과 다양한 분야를 경험하고 다양한 조직에 일해보는 것 중 어떤 게 더 낫냐는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저는 이런 사고의 맥락에서 정답은 없다고 이야기합니다.


인생은 짧다면 짧지만, 길다면 또 참 긴 것 같습니다. 한참 지나, 제 맘 속에 공부에 대한 열정이 여전히 꺼지지 않고 있다면, 그때 가서 좋아하는 분야의 주제로 박사 과정을 밟으면 되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갑자기 이런 말씀을 왜 드리고 있는지 궁금하실 수 있겠습니다. 


이성적으로 딱딱한 분석을 하다가, 잠시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그림을 그리니 봄바람에 흔들리는 꽃송이처럼 말랑말랑 해지는 저 자신을 보며, 이게 행복이 아닌가 싶은 맘이 들어 이를 글로 적어보았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들도 지금 무엇을 하고 계셨든, 누구와 무엇을 함께 하실 예정이시든, 꼭 감사함과 기쁨이 가득하시길 바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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