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歲暮)
12월, 한 해를 마무리하며
by
청해
Dec 31. 2021
빨래를 한다
지나온 날 속에
용서받고
용서해야 할 것들을
꺼내서
깨끗하게 빨래를 한다
지워지지 않은 흔적은
삶아지면 흐려지겠지
삶아도 남아 있는 흔적은
마르면서 더 흐려지겠지
없어지지 않고 남아있는
방점 찍힌 가슴 못자리
차마 빨래통에 넣지 않겠다
선선한 날에
빨래 줄에 널어
바람이나 쐬어
줘야지
선잠에 잠시
망설였지만
해묵어질까 이브자리 마저
물에 담갔다
Time to say good-bye, and happy New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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