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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해 Feb 25. 2022

인천 을왕리 선녀바위해변에서

바닷가 돌무지 사이에

큰 바위 솟아 있고

지나가는 손

그 위로 차곡차곡 탑을 쌓는다


나는 저만치부터 바라보며 걸었다

예전에는 마음 담아 작은 돌 찾아 올렸는데

오늘은 굴러 떨어지지 않게 탑에 올리고 싶었다


크고 판판한 돌을 주워 먼저 친구에게 건넸다

무게를 느끼며 돌을 받아 든 친구가

나를 쳐다본다

큰 돌이 무너지지 않을 거야 하며

나도 그만큼의 크기의 돌을 주워 들고 웃었다


쌓인 돌이 탑이 되는 거기

판판하게

안전하게

탑 위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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