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후유증 - 저체온증, 구토
제왕절개 수술 한 날 밤은 매우 길었다.
병실에 도착하고 간호사님이 혈압과 체온을 측정해 주셨는데, 혈압은 정상이었지만, 체온은 35.5도 정도로 낮게 나왔다. 간호사님은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 좀 더 지켜볼게요~"라고 말씀하셨다.
아내는 수면제 기운 때문인지 너무 졸린다고 계속 누워있었다. 나도 전 날에 4시간 30분 정도밖에 잠을 못 자서 피곤한지라 옆 침대에 누워서 지켜봤다. 30분쯤 지났을까, 갑자기 아내가 너무 덥다고 했다.
나는 조금만 참으라 했고 간호사님이 오셨을 때, 아내가 너무 더워한다고 체온을 다시 재 달라고 했다. 그래도 아내의 체온은 36도로 올라갈 기미가 안 보였다.
그러다 아내가 갑자기 토를 하기 시작했다... 간호사님은 무통주사의 부작용으로 토를 할 수도 있다고 말씀하시면서 무통주사를 잠시 빼고 지켜보자고 하셨다.
아내는 수술실에서 나왔을 때 수액과 무통주사, 페인버스터 3가지를 맞고 있었는데, 페인버스터는 수술 부위 근처 피부를 바늘로 찔러 환부에 직접 주입(?) 되는 방식이었고 수액과 무통주사는 일반 링거처럼 팔의 혈관으로 주입되고 있었다.
그렇게 한 시간이 지나도 아내는 잠에서 깰 때마다 토를 했고, 나아지지 않았다. 잠시 후 당직 의사 선생님도 오셔서 확인하시고 가셨다. 이때 아내가 오한이 들린 것처럼 몸이 덜덜 떨려서 엄청 놀랬다. 아내의 체온도 계속 35도에서 맴돌아서 아내의 다리에 허리찜질용 핫팩을 둘러주셨다.
나는 아내의 이마와 목에서 흐르는 식은땀을 손수건으로 주기적으로 닦아줬다. 그리고 간호사님이 자궁이 수축되는 것을 돕기 위해서 마사지를 해주라고 하셔서 한 시간마다 복부에 마사지를 했다. 아내의 복부에서는 단단한 응어리가 만져졌는데, 응어리가 있다는 것이 자궁이 수축 중이라는 의미라고 하셨다.
참고로 마사지를 하고 나면 오로와 피가 나올 수 있다. 그래서 보호자는 마사지 후에 산모 아래에 있는 패드를 갈아줘야 한다. 자주 갈아주지 않으면 아내의 피부에 발진(?)이 생길 수 있다고 하셨다.
핫팩을 두르고 30분 정도 지나서 간호사님이 다시 아내의 체온을 측정해 주셨는데, 다행히 35.9도로 정상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메스꺼움과 구토는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페인버스터도 투입 중단하기로 했다.
그래도 체온이 정상화되면서 밤 10시쯤에 아내는 깊은 잠에 들었다. 나도 이내 잠이 들었고, 새벽에는 구토를 하지 않았다. 아침 일찍 새벽부터 병원에 와서 밤늦게까지 잠시라도 긴장을 늦출 새가 없는 폭풍 같은 하루가 막을 내렸다.
다음 날은 무사히 지나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