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가 몰리는 시기가 되면 스트레스가 많아지고 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식도염이 생기고 건강검진 재검도 받아야 돼서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느 날 사수 선배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술도 좋아하고 건강한 사람이었는데 한 순간 그렇게 되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이 '건강'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도 그렇게 강조하지만 정작 본인의 건강은 제대로 챙기지 못하고 스트레스 속에서 지내는 경우가 많다.
생각해보면 그 순간에 받는 스트레스도 많지만, 미래에 대한 상상력 때문에 생기는 스트레스가 더 많았던 것 같다. 예를 들어 고객은 이슈를 빨리 처리해 달라고 압박하고 있고, 공급사는 묵묵부답인 상태. 중간에 끼어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내일도 (공급사 측에서) 연락이 안 오면 어떡하지.'
'고객한테는 뭐라고 이야기하지.'
조금만 다시 생각해보면,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공급사가 메일을 주면 처리하면 되는 것이고, 메일을 안 주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일이다. 그런데 그 상황에 놓이면 왜 그렇게도 스트레스받고 안절부절못하지 못하는 건지. 매번 이런 생각을 하면서도 성격 탓인지 바뀌는 건 하나도 없다.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은 '멀리 보고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라고 강조하셨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나는 '그냥 하루하루 내가 할 수 있는 것만 하자.'라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다. 최선을 다해서 산 하루하루가 쌓이면 나의 미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