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개'로 문제를 '푸는' 사람들 4
총기규제 시위를 위한 Evil Eye Glove
지난 2월 14일 미 플로리다 주 고교 총기 난사 사건으로 17명의 학생이 사망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국 내에서는 총기규제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졌고 플로리다 총기사건의 생존 학생들은 ‘NEVER AGAIN MSD’라는 단체를 결성해 총기관련 법안이 통과되기 전까지는 학교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고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이 되는 3월 14일 오전 10시,
미국 전역의 학생들은 거리로 나와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하는 동맹휴업 시위를 펼쳤다.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규모의 학생들의 시위라고 하니 변화에 대한 요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는 대목.
이미지출처. 한국일보 [Behind &] 한날 한시에 거리로 쏟아진 美 고교생들 "총기 규제를 강화하라"
평소 정치에 관심이 크지 많지 않은 내가;; 이 사건에 대해 깊게 찾아보게 된 계기는
후후...... ‘뜨개’이다.
시작은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evileyeglove !
이미지출처. 인스타그램에서 #evileyegloveI’m watching you 라고 말하는 듯
강렬한 눈알;이 뙇! 자리잡은 뜨개장갑인데
아, 창작자를 가만히 보니 pussy hat project의 주인공KRISTA SUH였다.
Pussy hat project의 프로세스와 마찬가지로
무료 도안을 보고 장갑을 떠서 직접 집회에 참석하거나 참석이 어려울 경우 장갑을 보내면 되는 프로세스다.
Sea of eyes
3월 24일 워싱턴에서는 총기규제를 위한 집회 march for our lives 가 열린다이 장갑은3월 24일 워싱턴에서 있을 총기규제를 위한 집회인 ‘MARCH FOR OUR LIVES’ 를 위해 기획되었다.
Pussy hat project로 여성들의 행진을 핑크의 바다sea of pink 로 물들였던 것처럼
MARCH FOR OUR LIVES는 눈의 바다 sea of eyes로 우리가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권력자들에게 보여주는 셈.
촛불집회에 촛불이 있었다면 MARCH FOR OUR LIVES에는 evil eye glove가 있는 것이다.
초기 그녀가 목표한 장갑의 개수는 438쌍으로 2014년부터 학교 총기사고로 부상당했거나 사망한 희생자의 수 438명을 상징한다고 한다.
목표한 숫자는 가뿐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니 3월 24일 워싱턴엔 이런 모습이 펼쳐지겠지.
이미지출처. http://kristasuh.com/evil-eye-glove목소리 큰 사람이 어쨌든 이득을 보는 씁쓸한 상황을 보게 될 때가 많다.
어쩔땐 '나도 저렇게 마구잡이로 우겨볼까' 싶지만 그건 아무래도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더욱 pussyhat이나 evil eye glove에 마음이 간다.
조용하고 평화롭게 세상에 목소리를 내고 싶은 사람들에게 참 잘 어울리는 뜨개로 의견 표현하기!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과 창의적인 디자인이 만나 포근하고 참신하게 세상을 바꿔나갈 수 있기를.
직업인들의 뜨는 취미생활
오늘 쌓인 스트레스, 지금 뜨면서 풀어요
땡스thnx는 과정을 즐기는 뜨개를 지향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