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잇 그럼 내 팔자 이제 어쩌지 ㅋㅋㅋ
오프라인 스튜디오를 오픈한 지 꼬박 5개월이 되었습니다.
1분기에 이런저런 일들로 달려오다가
요즘 숨 돌릴 틈이 생기면서 더할 것과 덜어낼 것, 얻은 것과 잃은 것들에 대해 생각하는 중입니다.
하나의 취미를 공통분모 삼아 대화를 나누는 즐거운 시간도 가졌고,
뜨개를 처음 접하는 분들을 만나 찐 뜨개전도를 하는 시간도 가졌죠.
음악을 들으며 좋아하는 향을 즐기고 겉뜨기와 안뜨기를 반복하는 행복감을 누리기도 했습니다.
실망스러운 일도 꽤 있습니다.
세상은 의외로 허술하고 두루뭉술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걸 알게 됐죠.
상식에 벗어나는 상황을 계속 접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과 이해하고 싶지 않은 일을 마주쳐야 하는 것.
하지만 그것도 제가 선택한 것이니!
현명하게 헤쳐 나가려고 노력하는 중입니다. 어금니를 꽉 물어가면서요 ㅋㅋㅋ
스튜디오에는 주 3일 출근하고 있는데요,
가끔 이런 무례한 이야기도 듣습니다.
이거 해서 먹고살 수 있어요?
헤헤헤 하고 웃긴 했지만,
만약 걱정이 되신다면 지금 바로 결제를 해주시겠어요? ㅋㅋ 라고 말하고 싶은 순간이었죠.
나름 치열하게 고민하고 운영하고 있는데
생계가 걱정이 될 정도로 무대책의 공간처럼 보였다면 아마도 그건 나의 잘못일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런데 지난 주말,
"이거 해서 먹고살 수 있어요?"를 이길만한 대화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나도 옛날엔 뜨개를 했는데 말이지,
손재주 있으면 팔자가 사나워진다고 어른들이 그래서 말이야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ㅋㅋㅋ
앗 저는 지금 그 일을 하고 있는데 말이죠... 흐음, 제 팔자는 사나워진 걸까요?
보통 중년 이상의 여사님들이 해주시는 이야기예요.
아마도 딸이나 동생 같아서 해주시는 말씀이겠지만
여사님. 그런 이야기는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세상은 조금 달라졌고
이제 그 손재주만으로 영상을 찍고 조회수로 통장을 불리는 친구들도 있다는 것을 말씀해드리고 싶어요.
저는 조금 다른 방향으로 이 손재주를 풀어가려고 합니다.
재주가 재주로 끝나지 않고
하루의 기분까지도 풀어주는 일로 확장해 나가려고 해요.
그러니까 여사님. 제 팔자는 제가 알아서 하겠습니다.
당신은 무례했어요. 주말의 저에게.
오늘 쌓인 스트레스, 지금 뜨면서 풀어요
땡스 thnx는 과정을 즐기는 뜨개를 지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