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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땡스thnx Feb 16. 2017

'뜨개'로 문제를 '푸는' 사람들 3

뜨개질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 innocent

어느날 슈퍼에 음료수를 사러갔는데 쥬스가 털모자를 쓰고 있다면.
당신은 그 쥬스를 외면할 수 있을까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것은 스무디 브랜드 "innocent" 이야기.


innocent는 영국의 청년들이 만든 천연 과일 스무디 브랜드다.

언젠가 여행길에서 단지 예쁘단 이유로 사보고 관심이 생겨 찾아봤던 브랜드.

당시 뜨개질에 1도 관심이 없었지만 뜨개질을 이용한 그들의 활동은 무척이나 인상깊었었다. 


오늘 생각이 나서 다시 웹사이트에 들렀는데 와 아직도 계속하고 있네, BIG KNIT 캠페인!


2003년부터 계속해온 BIG KNIT캠페인은 털실처럼 따뜻한 마음씀에서 시작됐다.


캠페인 흐름도 (출처. 공식사이트)


약 25,000명 이상의 노인들이 추운 날씨에 어려움을 겪는 것을 보고 innocent는 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캠페인을 기획하게 된다. 


바로 추운 스무디에 모자를 씌워 판매하는 것.


모자를 쓴 스무디를 구입하면 약 25펜스가 AGE UK라는 노인을 위한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털모자를 쓴 채 나를 바라보는 스무디를 그 어느 누가 외면할 수 있을까. ^ㅠ^


그럼 스무디가 쓴 털모자는 누가 뜬 걸까?

신청한 모두가 할 수 있다. 그 중 눈길이 가는 것은 자선단체의 기부를 받는 노인들이다. 기부를 받는 입장이더라도 '내가 뭔가를 했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작업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 전 글인  Sarah oliver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어르신들은 knitting에 대한 이해도 높고 비교적 시간도 많이 있는 계층이다. 


기부대상자(노인)와 아이템(뜨개질)을 탁월하게 선택하고 '스무디가 쓴 모자'라는 유머러스한 방식으로 캠페인을 펼쳤다는 점에서 뜨개질이 해주는 장점을 제대로 응축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BIG KNIT 캠페인 사이트에 방문하면 눈에서 꿀이 흐를 정도로;;; 귀여운 모자 패턴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그런데 참으로 사람들은 신기하다. 계속해서 새로운 자신만의 모자를 만들어낸다. 

이렇게 정해진 패턴을 활용하는 것 이외에도 본인의 창의성을 있는대로 발휘한 작품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뜨개가 주는 또 하나의 장점 - 창의력 펌프질! 을 보여주는 사례라 할 수 있겠다. 


레전드급 모자들. 펭귄, 우사인볼트, 갈매기, 왕관도 있다 (출처. 공식사이트)


일단 기초 지식만 알게되면 실과 바늘을 잡은 인간은 뭐든 뜨고 싶어진다.

정해진 도안뜨기를 몇 번 마치게 되면 자신만의 무언가를 창조해내기 시작한다.


이 시점에서 뜨개야말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이 시대 창의력의 끝판작업!이라고 나 혼자 감히 생각해 본다.

innocent로 시작해서 뜨개 찬양으로 마무리 된 오늘의 이야기는 급하게 여기서 마무리 해야겠다. 

서랍 속 뜨개을 꺼내 유통의 최전선에서 만나게 해준 innocent 캠페인은 두고두고 생각해봐야겠다. 


THNX, innocent.



내가 뜨는 라이프스타일, 땡스thnx

직업인들의 뜨는 취미생활

오늘 쌓인 스트레스, 지금 뜨면서 풀어요

땡스thnx는 과정을 즐기는 뜨개를 지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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