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20화
20화. 2차 수입 성공?
최근 2번째 직수입에 도전했다. 1번째 도전에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진행했기에 걱정이 앞섰다면, 이번 도전에서는 하루빨리 물건을 받고 싶다는 조바심이 앞섰다. 17화에서 언급했듯, 매출이 생각보다 늘지 않는 상황이다. 그 해결책으로 상품의 제품군을 확장하기로 결정했었다. 그렇기에 한시라도 빨리 상품을 받아서 업로드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하지만 오히려 1번째 수입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말았다. 우선 중국 명절과 일정이 겹쳐 중국 내 배송이 지연됐다. 게다가 내가 이용하고 있는 구매 대행지가 요새 사업이 번창하셨는지 일이 많이 밀려 배송이 지연된다는 연락을 주셨다. 내 입장에서 지연된다는 것은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그동안 일 처리를 친절하게 잘해주신 구매 대행지라 차분히 기다리기로 했다. 이후 지연 보상으로 수수료를 일부 줄여주시기도 했다.
인천 세관에 상품이 도착한 이후에도 일정이 밀렸다. 그 이유 역시 중국 명절로 인해 한 번에 몰려든 물량이 많아서 그렇다. 일정이 지연되면 시간만큼이나 비용이 더 소모된다. 그 이유는 인천 세관의 창고 보관료가 추가로 들기 때문이다. 나는 2일간의 창고 보관료를 더 내야 했다. (ㅜㅜ)
결과적으로 물건을 받기까지 내 초기 계획보다 일주일 정도 더 시간이 걸렸다. 그 사이 미리 예약해두었던 스튜디오 일정도 취소됐다. 나는 네이버 측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스튜디오를 이용하고 있기에 다음 신청까지 2주 정도 더 기다려야 했다. 물론 내 스케줄에 맞춰 다른 유료 스튜디오를 빌릴 수도 있겠지만, 역시 비용이 문제였다. 돌이켜보니 이래저래 많은 계획이 취소되거나 지연되고 말았다. 그만큼 내 속도 타들어 갔다.
많은 전문가가 ‘장사는 타이밍’이라고 한다. 좋은 물건을 남들보다 빨리 내놓는 게 장사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내가 어영부영 시간을 보낸 사이 준비했던 상품의 경쟁자 수가 많이 늘었다. 초기에 상품을 소싱할 때는 검색량 대비 상품 수의 비율이 0.5 정도였는데, 업로드하고 보니 0.7이 넘어 있었다. 물론 완전히 똑같은 상품은 아니지만, 같은 카테고리와 상품명을 사용해야 하는 내 상황에서는 큰 부담이 됐다.
지금은 직접 수입한 상품을 차례로 업로드하고 반응을 살펴보는 중이다. 이번에 대략 10가지 정도의 상품을 수입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난 지금 시점까지 팔린 상품은 4가지다. 상황이 재밌는 것은 내가 ‘와 이건 잘 팔리겠다.’ 싶었던 상품은 하나도 팔지 못했다. 오히려 반응이나 한번 볼까 싶은 상품이 팔리고 있다. 통계 자료도 그렇고, 내 감도 그렇고 이번엔 완전히 빗나갔다. 아직 프로 장사꾼이 되려면 멀었나 보다.
업로드를 하고 일주일 정도 반응을 보았기에, 오늘부터는 어떻게 수정해야 할지 고민해야 하는 타이밍이다. 특히 주력 상품이라고 생각해서 개수를 많이 수입한 상품이 잘 안 팔린다는 게 치명적인 문제다. ‘상품명과 사진을 바꿔야 하나?’, ‘용도를 바꿔야 하나?’, ‘가격이 문제인가?’ 등 머리가 아프다. 시험 문제를 푸는 것처럼 정답이 명확히 있으면 좋으련만, 사업은 그렇지가 않다.
일단은 상품보다는 노출의 문제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네이버뿐만 아니라 11번가, G마켓, 옥션에도 광고를 넣어뒀다. 노출이 잘 일어나는데도 물건이 팔리지 않는다면, 상세페이지나 가격의 문제일 것이다. 따라서 차분히 며칠 더 기다려보고 광고 통계 수치에 따라 해결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글을 쓰다 보니 수입 과정보단 문제 상황에 대한 글이 됐다. 사실 그만큼 수입 자체는 누구나 할 수 있는 쉬운 과정이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분 중에 수입을 고민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우선 직구부터 해보시라. 직구를 한번 해보면 수입하는 과정의 80% 이상은 배울 수 있다. 남은 20%도 별로 어렵지 않다.
역시 사업은 쉽지 않은가 보다.
초기에 업로드한 상품이 의외로 잘 팔려서 ‘생각보다 쉽네?’라고 생각한 내가 부끄러워진다.
지금 문제 상황을 어떻게 해결할지는 앞으로를 기대해주시라.
결국 해결 못 하면?
과감히 포기하고 다른 상품을 소싱해야지 뭐 별수 있나.
-다음화
인간적인 판매자가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