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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준희 Aug 29. 2019

<다 때려치우고 사장되기 프로젝트>

취준생의 창업 도전기 26화

26화. 창업 4개월 차의 사업 일기 공개.     


매일은 아니더라도 자주 일기를 쓰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이번 화에서는 직접 작성하고 있는 개인적인 사업 일기를 공유해보고자 한다. 실제로 작성 중인 일기를 공유하자니 부끄럽다. 하지만 초보 쇼핑몰 운영자가 어떤 고민을 하는지 궁금하실 분들을 위해서 과감히 공개해본다.           


1. 매출 고민(1)     

 쇼핑몰을 오픈한 지 4개월 정도 되었다. 다행히도 미미한 수준이라도 매달 매출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비수기인 휴가철에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니, 한숨 돌린 듯싶다. 하지만 처음 사업을 하겠다며 목표했던 ‘6개월 만에 월 매출 500만 원 달성’의 타이틀을 달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실제로 겪어보니 절대 쉽게 이룰 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체감한다.     


 매출 관련해서 가장 큰 고민은 역시 상품의 단가다. 어쩌다 보니 주력 상품으로 성장한 제품이 3~5천 원 사이다 보니 수량을 많이 팔아도 높은 매출을 기록하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고 주력 상품을 포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나마 정말 다행히도 한 상품이 2만 원 단가로 간간히 팔리고 있어서, 이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다. 하루빨리 단가가 2만 원 언저리로 구성할 수 있는 상품의 수를 늘려야겠다. 주력 상품과의 연계 그리고 새로운 상품 카테고리 개발로 다음 매출 상승을 노려보기로 한다.         

 


2. 매출 고민(2)      

 요즘 날씨가 부쩍 시원해졌다.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려나 보다. 여름휴가 시즌도 자연스럽게 끝나간다. 휴가 시즌이 끝나가니 매출이 오르지 않을까 기대했었다. 그런데 막상 실제 판매는 그렇지 못하다. 물론 휴가 최고 성수기 때보다는 매출이 증가했지만, 그렇다고 ‘와!’ 외칠만한 증가 폭은 찾아볼 수가 없다. 나와 비슷하게 시작한 누구는 몇 달 만에 월 1,000만 이상 번다던데… 누구는 벌써 직원을 뽑는다던데… 이런 소식을 접하고 내 스토어를 보니 오늘따라 초라해 보인다. 나는 언제쯤 그렇게 성장할 수 있을까? 마음이 조급해진다. 그나마 버는 돈도 다음 상품을 위해서 거의 다 투자하다 보니 손에 쥐는 돈은 거의 없다. 큰일이다. 천천히 가더라도 제대로 가자고 다짐해보지만, 역시 빠르고 정확하게 가는 사람을 보면 부럽기만 하다.    

 

 더 큰 문제는 그다음이다. 뭔가 매출을 늘릴만한 돌파구를 찾고 싶은데 그게 마음처럼 쉽지 않다. 상품 소싱을 다시 해보자며 1688과 taobao를 뒤져보지만 사실 잘 모르겠다. 저번에 수입한 상품이 반응이 영~ 이다 보니, 두려움이 앞선다. 이번에는 잘 팔 수 있을까? 키워드를 뒤지고 통계자료를 뒤져봐도 확신이 안 선다. 머리로는 당연히 수입한 모든 상품이 잘 팔릴 수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소심해진 내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 유튜브와 오프라인 강의를 다시 찾아본다. 처음 시작할 때처럼 마케팅, 상품 소싱, 카테고리 등등을 다시 고민해봐야겠다. 부디 뭔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해보면서.      


    

3. 인증 고민     

 KC인증 네가 정말 싫다. 매번 ‘오 이거 괜찮은데?’ 싶으면 어김없이 인증 대상이다. ‘혹시나’ 해서 신문고에 물어보면 답변은 ‘역시나’ 받아야 한단다. 게다가 인증 비용도 항상 최소 50만 원 이상이다. 그렇다고 다른 판매자가 받은 인증을 활용하자니, 동일 상품임을 인증하기도 쉽지 않다. 이래저래 인증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4. 추석 기간을 놓쳤나? 마음이 초조하다.

: 추석 기간에 맞춰서 상품을 준비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오늘이 8월 28일이니 적어도 다음 주부터는 추석 관련 물건을 팔아야겠다 싶다. 그런데 아직 물건이 중국에서 오지 않는다. 사실 국내로 출발도 못 했다. 인터넷에선 벌써 ‘문희는 추석에 정관장 받고 싶은뎅~’ 외치는 중인데, 나는 외칠 수 있는 물건조차 손에 없다. 미리 일정을 맞추지 못한 과거의 내가 원망스럽다. 크리스마스에는 미리 준비해야겠다 싶다. 지금 심정으로는 안 팔려도 좋으니, 물건이 하루라도 빨리 와서 추석 전에 업로드할 수만 있으면 좋겠다.         


    

5. 마케팅 고민     

 마케팅은 잘하고 있는 걸까? 애매한 기분이다. 마케팅은 현재 큰 틀에서 3가지를 활용하고 있다. 첫 번째는 네이버 키워드 광고와 오픈마켓 포스팅 광고처럼 플랫폼 내부 광고를 활용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스타와 페이스북에 상품을 업로드하고 해시태그를 넣는 방식이다. 마지막은 글쓰기를 활용한 브런치와 블로그 광고다.     

 특히 키워드 광고는 내가 잘하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이곳저곳에서 얻은 정보로 구매전환율 5% 이상을 달성하면, 광고비를 늘리면 매출이 늘어난다고 배웠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그렇지도 않다. 매달 지출하는 네이버 키워드 광고비용도 부담이다. 광고를 넣지 않으면 유입이 뚝 끊기니 그것도 그것대로 문제다. 단가가 낮은 상품을 팔기 위해서 높은 단가의 cpc 요금을 내야 하는 상황도 생기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 또한 상품 단가의 문제인가 싶다.     


 인스타는 콘텐츠가 문제다. 처음에 여러 상품을 도매꾹에서 소싱해서 업로드할 때는 매번 업로드할 수 있는 내용이 있었다. 상품을 소개하기만 해도 되니 말이다. 그런데 중국에서 수입해서 물건을 팔다 보니 업로드할 콘텐츠가 뚝 뚝 끊긴다. 새 상품이 중국에서 도착할 때까지 넉넉하게 최소 2주 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인스타에 업로드할 콘텐츠가 이어지지 않는다. 처음엔 매일 콘텐츠를 올렸는데, 요새는 주 1회 올리기도 쉽지 않다. 인스타 전문가들은 물건 사진 말고 일상도 공유하라는데, 일상 공유를 어떻게 해야 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창업하기 전에는 인스타 자체를 하지 않았던 나라서 더 그런가 싶다. 게다가 나의 요즘은 집과 카페 2곳만 돌면서 일하는 게 거의 전부인데 뭘 공유할 수 있을까?     


 글쓰기는 그나마 반응이 괜찮다. 창업 스토리를 매주 1회씩 연재하는 글이 네이버 블로그, 티스토리 그리고 브런치에서 꽤 많은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아무래도 6개월 가까이 꾸준히 써 온 덕분인가 싶다. 특히 브런치 쪽에서 글을 보셨다며 상품을 구입해주신 고객도 있었고, 실제 유입 링크를 보면 의외로 브런치도 간간히 보인다. 글쓰기는 사실 재미 반 마케팅 반으로 시작한 일인데, 쓰다 보니 재미가 더 커졌다. 그래서 다른 건 몰라도 글쓰기는 매주 빼먹지 않고 재밌게 쓰고 있다. 내가 쇼핑몰 운영자로 어느 정도 큰 성공을 이룬다면 책도 출간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김칫국도 마셔보고 있다.         



 

누군가가 말했다. 고민이 있으면 일단 그 고민을 글로 써보라고.

그러다 보면 고민이 정리되고 내가 뭘 해야 할지 보인다고.

써보니 맞는 것도 같다.     


글을 쓰니 내일부터 다시 뭘 해야 할지 보이는 기분이다.     


힘내자!

하다 보면 길이 보이겠지.       







                  

-다음화

잔고 거의 0원. 과감하게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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