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하루에 한 줄을 남기고 싶다

프롤로그: 이 글을 쓰는 이유

by 천시로

나는 운이 좋은 사람이다.


우주를 좋아하고, 삶을 깊이 들여다보며, 하고 싶었던 일을 오랫동안 해왔다. 조직의 리더로, 그리고 누군가의 커리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사(HR)'라는 업을 계속해 오면서 말이다.

그 과정에서 많이 틀렸고, 지름길을 택했다가 후회했고, 너무 가까이 있어서 보지 못한 것들이 있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나와 같은 길을 걷고 있을 누군가에게, 내가 돌아서 온 길을 조금이라도 알려주고 싶었다. 누군가 먼저 겪어봤다면 덜 상처받았을 것들, 알았더라면 다르게 선택했을 순간들.

그것들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나는 내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이 글의 전부를 기억해 주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단 한 줄이면 충분하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혹은 점심을 먹고 잠시 멍하니 있는 순간에.

스크롤을 내리다가 멈추게 만드는 문장 하나. 그것이 하루 종일 머릿속을 맴돌다가, 퇴근길에 문득 "맞아, 나도 그랬는데"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것.

그것으로 충분하다.


우리는 매일 너무 많은 정보를 소비한다.

읽고, 스크롤하고, 넘어가고, 잊는다. 그 안에서 딱 한 줄이 마음에 걸려 잠시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면.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고 있는지, 나는 지금 나의 길을 가고 있는지, 내 곁의 사람을 충분히 소중히 여기고 있는지.

그런 사색의 순간을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쓴다.

리더십 이야기를 하다가 저출산으로 가고, 저출산 이야기를 하다가 우주로 가고, 다시 그 광활한 우주를 닮은 내 앞의 ‘사람’으로 돌아온다. 주제는 달라도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모인다.


우리는 지금,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고 있는가.


당신의 하루에 단 한 줄이라도 남길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