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ive and Take, 이 순서에 비밀이 있다
세상에는 참 익숙한 말들이 많다.
그중 하나가 ‘Give and Take’다.
우리는 보통 이를 ‘주고받기’라고 번역한다. 그런데 이 익숙한 단어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하나 있다.
바로 그 순서다.
받고 주는 ‘Take and Give’가 아니라, 주는 것이 먼저인 ‘Give and Take’이다.
살다 보면 뜻밖의 호의를 입을 때가 있다. 누군가 먼저 손을 내밀어 도와주고, 동료가 내 업무의 고충을 배려해 주며, 지인이 결정적인 기회를 연결해 주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흔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며 넘어가곤 한다.
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사회생활에서 만난 관계에 ‘공짜 점심’은 없다. 어릴 적 아무 조건 없이 사탕을 나눠주던 친구 사이가 아니라면, 성인의 관계에는 보이지 않는 장부가 존재한다.
누군가 나에게 먼저 무언가를 주었다는 건, 그 사람이 자신의 소중한 자원을 먼저 베팅했다는 뜻이다.
그리고 그 사람은 조용히 기다린다. 자신의 호의가 어떤 식으로 돌아올지, 혹은 그 호의를 받은 사람이 어떤 태도를 보일지. 겉으로 티를 내지 않아도 사람의 마음속에는 본능적인 균형추가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원리를 조직으로 확장해 보자. 신입사원이 입사하는 순간을 떠올려보라. 냉정하게 따져보면, 입사 초기에는 회사가 일방적으로 먼저 ‘Give’를 하는 시기다. 아직 성과를 내기 전인 구성원에게 연봉과 성과급을 책정하고, 복리후생을 제공하며, 교육 시스템과 업무를 배울 기회를 열어준다.
회사는 이 시점에 이미 먼저 베팅을 한 셈이다.
그렇다면 그다음 순서는 무엇일까?
당연히 회사는 언젠가 돌아올 ‘Take’를 기대한다. 구성원이 성장을 통해 조직에 기여하기를, 그리고 그 기여가 회사가 준 것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기를 바라는 것이다. 반대로 구성원이 회사에 헌신(Give)했을 때, 회사가 적절한 보상(Take)을 주지 않는다면 그 관계 역시 균형을 잃고 깨지게 된다.
회사 생활을 영리하게, 그리고 단단하게 하고 싶다면 질문의 방향을 바꿔야 한다.
“회사가 나한테 해준 게 뭐야?”라고 묻기 전에, “내가 무엇을 ‘먼저’ 줄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Give’는 거창한 희생이 아니다. 동료의 업무를 덜어주는 작은 배려, 마감 기한을 철저히 지키는 책임감, 혹은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태도 같은 것들이다.
먼저 주는 사람은 관계의 주도권을 갖는다.
내가 먼저 좋은 에너지를 던졌을 때, 상대방(혹은 조직)은 부채감을 느끼거나 신뢰를 쌓기 시작한다. 이 신뢰가 쌓여 결국 더 큰 기회와 성장이라는 이름의 ‘Take’로 돌아오는 것이다.
Give and Take. 이 평범한 단어 속에 숨겨진 엄격한 순서를 잊지 말자. 관계든, 일이든, 성장이든.
언제나 ‘주는 것’이 먼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