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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각서점 Apr 23. 2020

<일상>

최근에 미래를 위한 준비를 위해 공부를 계속해서 하면서 자격증 시험을 치고 있던 중에


평소와 같이 부모님과 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때, 국에서 약간 냄새가 이상한 거 같아서 어머니한테 국 냄새가 이상하다고 얘기를 했더니


어머니가 쇠고기 뭇국이라고 그냥 먹으라고 얘기를 하셔서 그냥 먹었다.


그렇게 평화롭게 식사를 하고 있던 중에 어머니가 갑자기 박장대소를 하셨다.


아버지랑 나는 어리둥절해서 그 모습을 지켜보면서 무슨 점이 웃겼지? 내가 뭐 했나?를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어머니를 바라보았다.


그때 어머니가 계속 웃으시면서 국 맛이 이상하다고 해서 왜 그런가 생각하면서 먹어봤는데 머릿속에 옛날에 고등어찌개를 해놓았던 것을 얼어놓았던 것을 뇌리 속에 스쳐갔다고 얘기하시면서 그렇게 계속 웃으셨다.


아버지도 어머니를 따라 웃으셨다. 두 분 모두 다 박장대소를 하셨다.


하지만.. 


나는 웃을 수가 없었다. 최근에 본 슬기로운 의사생활이라는 드라마 장면 속에서도 나이 많은 주인공 어머니 배우가 택시를 타고 왔던 것을 까먹고 지하주차장에서 차를 찾는 장면이 나오면서 박장대소를 하는 장면과 오버랩이 되면서 오히려 눈물이 나오려는 것을 참았다. 


내 마음속에 우리 부모님이 진짜 어느 순간 이렇게 늙으셨구나.. 점점 요즘 느끼는 거대했던 아버지라는 산과 강인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옅어지는 순간들을 계속 마주하게 되면서 안 그래도 기분이 안 좋았는데 오늘 또 한 번 크게 다가왔다..


최근 들어서 삶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경쟁을 왜 해야 하는 것인가, 가족의 따뜻함, 공동체 등에 대해서 생각이 많아지고 있다. 


아버지.. 어머니.. 아프지 말고 같이 이렇게 소소하게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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