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해가 짧아졌습니다
퇴근 시간에 마주하던 억센 햇살이
그렇게 다정해졌습니다
밤하늘이 깊어지고
별들은 더 많아졌습니다
그리운 이들이 그렇게...
어느 날 출근 시간에
한 아이를 보았습니다
가슴이 환하게 열렸습니다
"참 예쁘구나,
이름이 뭐니?"
붉어진 얼굴로 말없이 웃습니다
나도 그렇게 따라 웃습니다
아침 해가
아이의 얼굴 뒤로 떠오르면서
눈이 부십니다
누가 해이고
누가 아이인지
알 수 없는 순간입니다
가슴이 풍선처럼 부풀어
주체할 수 없습니다
창문을 열었습니다
손을 내밀어 흔들었습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동무하고 싶었습니다
이름이 뭐니?
다정하게 바람이 지나가고
아이는 반짝이며 웃기만 합니다
나는 가슴에 가득히
아이의 마알간 웃음을 담아
그 길을 지나왔습니다
붉어진 아이의 웃음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냈지요
내 차는 시간 위를 걷고
아이는 동화 속에서
햇살처럼 속삭입니다
'가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