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어가면서 더 알아가게 되는 것들이 있다.
오늘은 오래된 친구를 만나듯이
나의 친구 콤플렉스와 차 한잔을
나누어 마신다.
조직에 적합한 성향이 아니라는,
이해력이 부족하여 여러번 반복해서 익혀야하는,
순발력이 떨어지는,
사람에 대한 기대가 높아 자주 실망하는,
그밖의 말하기 곤란한 콤플렉스를
햇살 아래 펼쳐놓으니
콤플렉스의 어두운 그림자가 조금은 옅어진다.
반갑다.
나의 뗄 수 없는 친구여
떼려야 떼어지지 않는 오랜 벗을
마주하며
마시는 차 한잔이 마음에 여유를 준다.
알고보니 세상의 가장 큰 적은
나였다는 시인의 말을 조금은 이해한다.
하지만 끝내 미워할 수도
버릴 수도 없는
나의 모습에,
나무에 물 한모금 주듯이
따뜻한 시선을 건넨다.
때로 무의식은 의식보다
강한 것이어서
꿈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전화버튼이 너무도 작아서
손끝이 떨려서
누군가와 끝내 통화할 수 없던 소통의 악몽들
누구였을까?
마음이 닿지 못한 그 자리들
펼치지 못하고 접혀진 그 마음들
차 한 잔에 따뜻한 물을
더 채우며
지나간 인연들과 회한들과
부족함 많았던 삶의 그림자를,
콤플렉스를,
서둘러 살아내야했던 아픈 시간들을
용기있게 마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