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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전학 가자!

by 윤슬

나는 원래 시골에서 태어나고

고등학교까지 다녔다.

그리고 도시에서 살기 시작한 지

거의 20년이 되어간다.

이렇게 쓰고 보니 인생의 절반을 시골에서,

나머지 절반을 도시에서 살았다.


몇 년 전 교육청에서 하는 농촌유학 프로그램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다.


더군다나 나의 고향에서도 운영하는 학교가 있어서, '이 참에 고향에서 아이들과 한번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하는 생각을 첫 번째로 했던 것 같다.


올해 막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첫째는 5학년이 되었다.

아무래도 첫째가 6학년이 되면 전학이 더 어렵지 않을까 싶어서 지금이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교육청에 모집학교가 올라오자 프로그램과 숙소, 교통편 등을 확인해 가며 가고 싶은 학교를 추리기 시작했다.


농촌 유학을 운영하는 곳은 전라남도, 전라북도, 강원도 3곳이었다.

연고도 없고, 많이 가 보지 않은 강원도로 가볼까?전라북도면 아빠가 주말에 다녀가기에 교통이 괜찮겠는데?

그래도 연고가 있는 친숙한 전라남도로 가자!이렇게 해서 전라남도로 결정, 그리고 어떤 학교로 지원할지 또 고민을 시작했다.


학교 프로그램, 학생 수, 성비 등 그래도 한 학년에 10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찾다 보니 생각보다 그것보다 적은 학생수의 의학생들이 많았다. 학교 프로그램은 도시보다 훨씬 우수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집'이었다. 다행히 우리가 지원한 초등학교는 이번에 새로 지은 모듈러 주택을 제공해 주었다. 그렇게 심사숙소하여 지원하고,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

엄마: 얘들아 우리 농촌유학 면접 보러 가야 돼!아이들 : 면접? 어떻게 하는 건데? 꼭 가야 돼?? 나 전학 안가~~


이런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

우리는 어쩌다 보니 시골로 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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