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학창 시절 혹은 취업준비를 하면서 저 말을 많이 했었던 것 같아. 어쩌면 지금 직장 생활을 하면서도 저 비슷한 말을 마음속으로 참 많이 하고 있을지도 몰라. 그렇기에 너 또한 살면서 저 말을 하게 될 때가 있을 수 있어.
물론 너는 엄마와 달리 어떠한 후회나 걱정 없이 정말 완벽한 삶을 살아갈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혹시나 엄마처럼 길을 잃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다면 기억해 주렴.
내가 계획했던 내 삶의 모든 여정들이 완벽하고 아름다운 길 뿐이라면 참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야. 엄마의 지난 삶들을 돌아보면 결과적으로는 내가 생각했던 대로 대부분 이루어 냈을지는 몰라도 그 결과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수없이 많은 '길을 잃는 경험'을 해왔던 것 같아.
인간관계에 있어서 모두에게 친절하고 싶었고, 친절한 사람이 되고 싶었지만 나도 사람이기에 완벽한 친절은 있을 수 없었나 봐. 서툰 친절을 보인 나머지 나의 뜻과는 다르게 오해를 사게 되어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경험을 했단다.
완벽주의 성향으로 학생 때부터 모든 과목을 열심히 수업을 듣고, 학생회 임원활동도 열심히 하고, 밤을 새워가며 시험공부를 하기도 했지. 당연히 그에 맞게 원하는 대학교와 원하는 학과에 대한 목표도 꽤 높이 세웠었어. 하지만 보기 좋게 지원했던 대학교들이 모두 떨어져서 인생 첫 가장 긴 방황을 하기도 했었단다.
교사에 대한 꿈이 생기고 2년간 모든 만남도 정리하며 오로지 임용고시에만 몰두하며 시간을 보냈고 결국 그 꿈을 이뤘을 때 난 모든 걸 이루고 모든 걸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학생에게도 학부모에게도 동료 교사에게도 최고의 선생님이 될 수 있다고 자부했지.
그렇지만 나의 그 어떤 친절과 사랑과 노력도 무색하게 내 수업을 이유 없이 거부하며 반항을 하는 학생을 만나기도 하고, 반말과 욕설을 해대는 학부모를 만나기도 하며 교사로서의 명예와 사명감 그 모든 것을 잃는 것 같은 날들도 있었단다.
살다 보면 참 많은 순간들에
'난 지금 잘하고 있는 걸까?'
'지금 이 길이 맞는 길일까?'
'뭔가 잘못된 것 같아.'
'이 세상 모든 존재들이 나를 거부하고 막고 있는 듯해, 난 혼자인 것 같아.'
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가 있어.
물론 부모의 마음으로 너에게는 그런 순간들이 절대 찾아오지 않기를, 항상 꽃길만 펼쳐지기를 바라고 또 바랄 거야. 하지만 혹시나 너에게도 그런 힘든 순간들이 찾아온다면 이 책에 나왔던 이 말을 꼭 기억해 주길 바라.
그렇지만 우린 널 사랑해.
별거 아닌 짧은 말이지만, 저 말이 참 큰 힘이 되어 줄 수 있단다. 엄마가 살면서 여기에는 차마 다 적지 못한 힘든 순간들을 마주했을 때 넘어지지 않고, 아니 넘어졌어도 다시 일어날 수 있었던 건, 바로 저 말을 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야.
내가 소중하게 생각했던 사람과의 관계가 끊어져 내 곁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했을 때,
내가 목숨 걸고 열심히 해왔던 어떤 일이 틀어져서 어떠한 성과도 내지 못했을 때,
나의 명예와 사명감 그 모든 가치관을 무너뜨리는 일을 만났을 때,
그 외 수많은 순간에서
“그 어떠한 일이 너에게 닥쳤다 할지라도. 그렇지만 난 널 사랑해.
널 응원하는 존재가 여기 있어. 그러니까 넌 다시 일어설 수 있어. ”
이렇게 말해주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난 네가 분명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단다. 그리고 그 한 사람이 꼭 그 일과 관련된 너의 친구나 연인, 동료나 선배가 아닐지라도 엄마가 너의 그 한 사람이 되고, 아빠가 그 한 사람이 되어줄 거야.
그 한 사람이 되어 우리가 너에게 “지금 네가 어떤 상황이라 할지라도, 어떤 모습이라 할지라도. 우린 널 사랑해.”라고 언제나 얘기해 주고 뒤에서 응원해주고 있을 테니. 살다가 지치고 답이 없고 인생의 길을 잃어버린 것 같을 때 살짝 뒤돌아 엄마, 아빠를 포함해 널 사랑해주고 있는 너의 수많은 그 존재들을 기억해 주길 바라.
이 책에서 이런 구절들도 있었는데, 같은 맥락에서 네가 힘들 때 이 말들이 힘이 되어주길 바라.
괜찮아. 우린 널 사랑해. 네가 날 수 있든 없든.
항상 기억해. 넌 중요하고, 넌 소중하고, 넌 사랑받고 있다는 걸. 그리고 넌 누구도 줄 수 없는 걸 이 세상에 가져다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