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생도사? 아니 목생도생!
골프와 관련된 말들 중에 “목생도사”라는 말이 있다. 미스샷에 의해 날아간 볼이 나무에 맞으면 페어웨이로 다시 들어와 살고, 카트 도로에 맞으면 페어웨이 밖으로 나가서 죽는다는 말이다. 하지만 가끔은 카트 도로에 맞고도 도로 타고 굴러서 공이 더 멀리 좋은 곳으로 가는 경우도 생긴다. 어려움이 생겼지만 극적으로 운 좋게도 살아나는 것이다.
퇴원 준비를 하기 위해 짐을 싸고 병실을 나오면서 감회가 새로웠다. 처음 병원에 도착하여 병실에 들어가면서 들었던 암담한 심정에서 이제는 그것을 잘 이겨내고 기쁜 마음으로 퇴원을 하게 된 것이다. 간호사님들의 진심 어린 축하를 받으며 그렇게 병동 밖으로 나왔다. 앞으로 아프지 않게 더 잘 돌보아야겠다는 생각과 이렇게 잘 이겨낸 것에 대해서 모두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퇴원을 하고 나서는 모든 게 더 조심해졌다. 혹시 열이라도 나면 처음에는 무조건 응급실로 향했다.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불안한 마음에 응급실로 향했다. 발달 상태도 지속적으로 관찰해야 했다. 말을 시작할 때가 되었는데 조금 늦는 건 아닌지 걸음마는 왜 아직 못하는 것인지 등등. 첫째 아이라서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러는 것도 있겠지만 아팠었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자꾸 신경이 쓰였다. 모두가 문제없음에도 아이의 작은 행동에도 민감하게 반응했었던 것 같다.
아기는 무럭무럭 잘 자라 나서 어느새 첫 돌을 넘기고 특별하게 아픈데 없이 잘 자라 주었다. 어렸을 때 아팠었기 때문에 본능적인지 모르겠으나 밥도 잘 먹고 또래의 아이들보다 키도 더 컸다. 어느새 첫 돌이 되기 전 아팠던 기억은 어느샌가 잊혀 갔다.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온 느낌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에게서 사진 한 장과 메시지가 왔다. 임신 테스트기에 선명하게 2줄이 나왔으니 병원에 가보자는 것이다. 설레는 마음으로 산부인과에 들어가서 초음파를 확인해보니 임신이 확실하였다. 아이를 너무 좋아했고, 처음 두 세명은 낳고 살자고 했기에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임신 소식은 예상치 못한 시점에 선물처럼 우리 부부에게 왔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에게 찾아온 아이는 뱃속에서 무럭무럭 자라났다. 임신 중에도 아이는 주수에 맞게 이상 없이 잘 크고 있었다. 큰 아이에게 닥쳐온 시련을 잘 견뎌내고 나니 이렇게 좋은 일이 찾아온 것일까. 가족이 완성되어가는 기분이 들었다.
일희일비하지 말자. 지금의 불행이 영원하지 않고 지금의 행복도 영원하진 않을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마음을 항상 염두해야 지금 상황이 어려워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이 생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