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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삼분의 삼 Apr 15. 2019

'일하는 마음' 에 관하여

'일하는 마음,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리뷰 



얼마전 퇴사를 감행한 (이 책에서 정의하는 이직처 없이 사직서를 쓰는 - 바로 그 퇴사다.) 한 선배와의 마지막 티타임. 그는 내게 일에서 행복을 찾을 생각은 하지 말라고 말했다. 회사 밖에서 진짜 너를 찾으라고, 회사에 뼈를 묻는다고 네게 남는것은 아무것도 없을것이라는 조언을 해줬다.


일하는 시간은 일과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평일에는 아침에 출근했다가 대개 10시가 넘어서야 귀가를 하니, 정말 일상이 곧 일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것이다.


이렇게 일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회사에서의 행복을 포기하고 그 바깥에서 나를 찾으라고? 선배 앞에서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지만 솔직히 정말 구린 조언이라고 생각했다.




"일하는 마음" 을 읽으며 나는 어떻게 일을 바라봐 왔으며, 앞으로의 인생에서 어떤 마음으로 일을 대하고 싶은지를 생각해보았다.


한때는 나의 일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다. 그래서 회사 문을 박차고 나와, 온전히 내 의도로만 이루어진 프로젝트를 혼자서 진행했다. 안타깝게도 결과는 썩 좋지 않았다. 무엇보다 혼자 일 하는것이, 정말 너무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깨닫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에 와서는 나만의 일에 대한 열망을 일찍이 접을 수 있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인 디딤돌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총 경력으로 따지면 3년차 직장인이 된 지금 나의 모습은 어느 단계일까 생각해보면, 책에서 소개하는 "탁월성을 만들기 위해 필요이상의 힘을 쏟아붓는" 시기가 아닐까 한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으나 야근을 하고, 누구도 권하지 않았으나 스스로 일을 만들어서 하고 있으니까.


나도 몰랐지만 나는 나도 모르게 내 언어로 된 탁월성을 만들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붓고 있었던 모양이다.


때때로 이런 탁월성들이 내안에 조금씩 쌓이고, 성장하고 있음을 느끼고는 한다.

어떤 날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그 탁월성을 인정 받기도 한다.


지금은 그거면 됐다. 아직 나는 젊고, 올라야 할 언덕은 아직 높아만 보인다. 언젠가 내리막길을 걷는 날도 분명히 올테지만 적어도 아직은 아니다.


그 정도면 나는 회사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을것만 같다.




선배는 나보다 7살쯤 많았다. 7년후 나는 어떤 마음으로 일 하고 있을지.


그와 같은 대사를 읊고싶지는 정말로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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