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3D 장편애니메이션
픽사의 토이스토리4가 장편애니메이션상을 수상했다. 그래서 괴물에 이어 <토이스토리(1편)> 이야기를 준비했다. <토이스토리>는 3D 장편 애니메이션 시대를 연 작품으로 큰 의미가 있다!
3D 장편 애니메이션 시대를 열다
픽사는 1995년 세상에 3D 장편 애니메이션을 처음으로 선보였는데 이게 바로 <토이스토리>이다.
<토이스토리>는 영화계에 엄청난 족적을 남겼다. 애니메이션계에는 말할 것도 없다. 현재는 3D 장편 애니메이션이 흔해졌지만 이 때는 완전히 새로운 형식이었다. 사실 아무도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던 작업이었다. 이 당시에는 3D를 위한 제반 환경이 많이 부족했다. 최근 읽은 '픽사 이야기' 책에 따르면 이 때는 컴퓨터 명령어를 입력해서 모델링을 했다고 했다. (현재는 그에 비하면 훨씬 직관적으로 폴리곤들을 조작하면서 모델링을 할 수 있다)
토이스토리 이전에 픽사가 만들었던 단편 애니메이션들의 퀄리티를 보면 이런 정도의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기적처럼 느껴진다. 픽사가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에 앞서 당시 픽사의 수장이었던 '존 라세터'는 계속 단편 애니메이션들을 만들어보이면서 픽사의 새로운 기술의 가능성에 대한 어필을 하던 중이었다. 하지만 단편 애니메이션들의 느낌을 보면 당시 최고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였던 디즈니의 작화에 훨씬 못 미친다. (사실 그에 비하면 정말 끔찍할 수준이다. 솔직히 보고 정말 충격 받았다.)
위 영화는 <틴 토이>로 토이스토리의 프리퀄 버전이다. 실제로 이 설정을 토대로 토이스토리를 구상했다고 한다. 물론 나중에 많은 부분이 수정되었지만 어쨌든 설정 자체는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다.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픽사가 토이스토리를 제작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든 단편 애니메이션이다. 이 때보면 알겠지만 눈사람의 손이 만두처럼 쭈글쭈글한 것을 볼 수 있다. 심지어 1986년의 <룩소 주니어>나 1987년의 <레드의 꿈>보다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하지만 1995년. 세상을 충격에 빠뜨리는 작품이 탄생한다.
헉! 정말 눈이 번쩍 떠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법한, 장난감이 내가 없는 사이에 살아서 움직인다면?을 내용으로 만들었다. 이건 디즈니에서는 볼 수 없었던 내용의 애니메이션이다. 그리고 품질은? 다른 사람들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3D 장편 애니메이션의 세계 최초 데뷔작으로 엄청난 성공을 거둔 것이다.
애니메이션 업계를 뒤흔든
<토이스토리> 바람
<토이스토리>로 인해서 3D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 그리고 엄청난 성공이 뒤따르면서 수많은 애니메이션 제작사들이 3D분야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디즈니도 예외는 아니었다.
3D 애니메이션이 등장한지 25년이 지났다. 이제 극장가에 2D 애니메이션보다 3D 애니메이션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업계 전체의 작업환경 자체를 바꿨을 정도로 <토이스토리>는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물론 그 이후로도 픽사가 계속 좋은 작품들을 내놓았기 떄문에 3D 애니메이션에 대한 열기가 점점 더 커졌겠지만, 어쨌든 그 시작에는 <토이스토리>가 있었다.
이제 사람들은 애니메이션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쉽게 3D 애니메이션을 떠올리게 되었다. 200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대부분 애니메이션을 3D로 접하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높다.(ex. 뽀로로) TV에서도 점점 3D의 지분이 높아지고 있다. 아직 3D는 개발하고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남아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앞으로 얼마나 발전할지 기대가 된다.
<토이스토리>라는 브랜드는 3D 애니메이션의 시작을 알렸던 기념비적인 작품인 동시에 미국 애니메이션 극장가에 디즈니의 프린세스 스토리만이 답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또한 현재까지의 3D 장편 애니메이션 중 최장수 프랜차이즈다. 게다가 이번 2020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면서 토이스토리 3에 이어 연속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