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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릴랜서 Feb 15. 2020

#2 조조 래빗_타이카 와이티티

아카데미 시상식 특집 2

아카데미 시상식 특집 두 번째 작품은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

현재 상영중이라 보고 왔다. <조조 래빗>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각색상을 받았다.

원작이 궁금해서 찾아봤더니 원작은 크리스틴 뢰넨스의 소설 <Caging Skies>라고 한다.

이번 리뷰에 스포일러는 없다.


<조조 래빗>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개인적으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아카데미에서 수상을 해서 정말 기쁘다. 내가 좋아하는 감독 중에 한 명이고 조조 래빗 이전부터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라는 영화로 알고 있었다. (영어 원제는 <What we do in the shadows>로 코메디 느낌을 담고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면서 약간 딱딱해졌다.) B급 모큐멘터리인데 이 영화도 재밌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독특한 이력


(좌) <조조 래빗>, (우)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감독만이 아니라 연기도 한다. <조조 래빗>에서도 주인공 조조의 상상친구 '히틀러' 역할을 맡았고, <뱀파이어에 관한 아주 특별한 다큐멘터리>에서도 '비아고'라는 캐릭터를 맡았다.(위 사진에서 뒷줄 왼쪽에서 두 번째) 여기까지만 보면 "음, 코미디 장르에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감독이군" 이렇게 생각하겠지만, 놉.


<토르: 라그나로크> 포스터 (출처: 네이버 영화)

이 영화. 아마 안 본 사람은 있어도 안 들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영화의 감독이 타이카 와이티티다. 심지어 여기도 '코르그'라는 역으로 출연도 한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독특한 이력.

<모아나> 스틸컷 (출처: 네이버 영화)

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에 각본으로 참여했다. (5명으로 구성된 각본팀 중 한 명이었다.)

화가, 작가, 배우, 코미디언, 감독까지 엄청나게 다재다능하고 마블과 디즈니 같은 대형 스튜디오 작품에도 참여하면서 본인 작업도 꾸준히 하다니. 정말 부럽다.



타이카 와이티티 한 스푼
<조조 래빗>


봉준호 감독은 그 자체로 장르가 되었다는 평론가의 글이 기고되었다. 타이카 와이티티도 그런 감독 중 하나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영화는 코미디와 드라마가 혼합되어 있다. 웃긴데 진지하고 따뜻한데 아련하다. 그러면서도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만의 감성이 담겨있다. 영화를 한번 보고나면 그의 장르가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약 10년 전 씨네 21과의 인터뷰에서 이런 코미디와 드라마가 혼합된 장르를 계속 쓰는 이유는 그것이야 말로 실제 삶과 비슷하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 이야기는 10년이 넘게 지난 지금, <조조 래빗>에서도 유효하다.


스틸컷만 봐도 영화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사진 속 히틀러와 같은 포즈지만 표정이나 자세가 훨씬 우스꽝스럽다 (출처: 네이버 영화)


<조조 래빗>은 공식적인 시놉시스만 읽어도 어떤 식으로 내용이 전개될지 예상이 가능하다. 아래는 조조 래빗의 공식적으로 공개된 시놉시스다.

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엄마 ‘로지’(스칼렛 요한슨)와 단둘이 살고 있는 10살 소년 ‘조조’(로만 그리핀 데이비스). 원하던 독일 소년단에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 놀림 받을 뿐이다.
상심한 ‘조조’에게 상상 속 친구 ‘히틀러’(타이카 와이티티)는 유일한 위안이 된다.
‘조조’는 어느 날 우연히 집에 몰래 숨어 있던 미스터리한 소녀 ‘엘사’(토마신 맥켄지)를 발견하게 된다.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인물이 왜 여기에?!
당신을 웃긴 만큼 따뜻하게 안아줄 이야기가 펼쳐진다!


함께 영화를 보러갔던 친구는 예고편을 보고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이랑 비슷할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실제로 어느 정도 캐릭터가 겪는 상황에서 비슷한 부분이 있다. 단복을 입고 있는 남자아이와 그 남자아이보다 성숙해보이는 여자아이의 만남. 하지만 <조조 래빗>이 훨씬 훨씬 생기 넘친다! 스틸컷으로 한번 비교해보면 이렇다.


웨스 앤더슨 감독의 <문라이즈 킹덤> 남자 주인공 '샘'이 카키 스카우트에서 탈출해서 단복을 입고 있다. (출처: 네이버 영화)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조조 래빗>의 남자 주인공 '조조'는 영화 내에서 대부분 독일 소년단복을 입고 다닌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 두 영화를 비교하는 것은 정말 흥미로운데, 색만 두고 본다면 <문라이즈 킹덤>이 훨씬 밝지만 배우들의 표정을 보면 <조조 래빗>이 훨씬 생동감있다. 웨스 앤더슨 감독이 밝음 속의 어두움을 이야기한다면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은 어두움 속의 밝음을 보여주는 것 같아 흥미롭다.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와 비슷한 면도 있는데 인생은 아름다워는 모든 코미디적 요소 뒤에 슬픔이 있다면 이 영화는 그보다는 훨씬 가볍게 볼 수 있다. <기생충>을 보고 나서 머리가 아프다면 타이카 와이티티 한 스푼 하러 <조조 래빗>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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