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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릴랜서 Apr 02. 2024

경력별 프리랜서 시작 전략(2) - 신입

프리랜서로 커리어를 시작하기 위한 마인드셋

사진: Unsplash의Nick Fewings

프리랜서로 경력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프리랜서 시장이 커지면서, 그리고 신입 포지션임에도 경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서 외주 프로젝트로 경력을 쌓으려는 경우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프리랜서라는 단어는 이제 보다 익숙해졌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프리랜서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프리랜서는 어떻게 시작하는지에 관한 질문이 연관 검색에 나타난다.


경력이 아예 없는 사람들이나 일 경험은 있지만 관련 경력은 없는 사람들은 그럼 어떻게 프리랜싱을 시작하고, 이를 장기적으로 이어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우선은 프리랜서를 시작하기 전 생각해볼 3가지 이 글을 먼저 읽어보고, 마음의 준비가 되었다면 다시 이 글로 돌아와주시기를 바란다.


이번 글에서는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다룰 예정이다.

1. 프리랜서 마인드셋 - 전업 프리랜서 시작하기 vs 정규직을 위한 경력 쌓기용
2. 프리랜서의 커리어 패스




당신에게 프리랜서는 직업인가?


첫 시작을 프리랜서로 시작하려는 경우에는 다양한 전략이 필요하다. 완전한 신입이라면 경력 등이 없기 때문에 미팅에서 더 많은 공격을 당하기 일쑤이며, 불리한 계약 조건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경우도 많다. 회사를 다니는 것보다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은 더 삭막한 조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일임을 잊지말자.


우선 업무 경력 자체가 아예 없는 프리랜서라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고생만 많이 하고 결과물과 돈 모두 남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나는 영상, 디자인과 관련된 분야의 일들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 해당 분야를 중점으로 이야기할 예정이다.


전업 프리랜서 시작하기
vs
정규직을 위한 경력 쌓기


당신이 프리랜서가 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일까? 왜 회사에서 일하는 것을 택하는 대신, 경력도 없는데 프리랜서가 되기를 선택했을까? 깊이 생각해보자. 내 경우를 말해보자면, 나는 처음에는 후자였으나 전업 프리랜싱에 대한 마음도 열려있었다. 그리고 얼마되지 않아 전업 프리랜서를 선언했다. 나처럼 중간에 당신의 결정도 달라질 수 있겠지만, 두 경우는 굉장히 다른 접근 방식과 결과를 낳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이 둘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을 말하자면, 프리랜서를 직업으로 인식하는가이다. 전업 프리랜서를 하기로 마음 먹는 경우에는 당연히 프리랜서를 직업으로 인식한다. 하지만 경력 쌓기용 외주 프로젝트를 몇 건 진행하겠다고 계획을 가진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그것은 직업이기 어렵다. 이러한 인식의 차이는 일의 우선순위에 영향을 주고, 당신이 수주하는 프로젝트의 퀄리티, 예산, 규모에 영향을 끼친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보자. 부업으로 하는 사람과 전업으로 하는 사람간의 차이를 생각해보면 대표적으로 하루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의 차이가 있겠다. 하루에 쏟을 수 있는 시간의 차이가 부업으로 하는 사람은 4시간, 전업으로 하는 사람은 8시간이라고 해보면, 같은 효율을 가진 사람이 전업으로 일을 하면 프로젝트가 전달되는 날짜를 부업으로 하는 사람에 비해 2배 앞당길 수 있다. 주어진 마감 기한이 같다면 2배 더 디테일 한 작업물을 만들 수도 있고, 더 큰 규모의 프로젝트를 할 수 있다. 


단순 경력 쌓기가 목표라면 마인드셋보다는 앞으로 알려줄 실전 파트만 잘 따라해도 작은 규모의 프로젝트들은 커버된다. 하지만 전업 프리랜서를 희망한다면, 그것은 곧 전문가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임을 기억하자. 마인드셋부터 차근차근 따라와주셨으면 한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커리어 패스 짜기


당신이 프리랜싱을 전업으로 하건, 부업으로 하건, 경력이 없는 상태에서 프리랜서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가장 먼저 커리어 패스를 짜라고 권하고 싶다. 한국인들은 커리어 패스를 이야기하라고 하면 직업의 이름을 단어로 말하거나 회사 이름을 말하는데 익숙한데, 프리래서로서의 커리어 패스는 완전히 다르다. 완전한 자율성을 가진 커리어 패스이다. 단어가 아닌 문장으로 당신을 표현한다고 생각해보아라. 그리고 이는 계속 변화할 수 있다.


나는 처음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싶었는데, 3D 업계는 한국에서는 야근은 최대로 하면서 최저임금 수준의 연봉을 주었다. 한달에 100만원 받으면서 일할 수 있겠냐고 면접 때 내리깔듯이 말한 곳도 있었다. 한국 회사 면접기 글도 썼으니 궁금하면 여기서 볼 수 있다. 한국에서 일을 시작하고 싶지 않아져서 곧바로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해외에서 일을 하려면 프로젝트 경험이 있어야 하기에 프리랜서를 하기로 했다. 3D를 바로 시작하기에는 실력이 부족하여 3년짜리 계획을 세웠다.


3년짜리 계획은 다음과 같았다.

1. 첫 1년 동안은 전공과 특기를 살려 영상 편집을 한다. 그동안 모션그래픽을 배운다.
2. 다음 1년 동안은 모션그래픽 프로젝트 수를 늘린다. 그동안 3D 프로젝트를 제작한다.
3. 모션그래픽 중에서도 3D 프로젝트 수를 늘리고, 3D 프로젝트를 전문으로 한다.


정말 숨가쁜 계획 아닌가? 그러고 어떻게 되었냐고? 2번까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빠르게 달성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더 빨리 달성하느라 번아웃이 왔다. 그리고 더 이상 회사에 들어가는 것은 내 목표가 아니게 되었다. 이제 내 목표는 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되었고, 계획은 그에 맞춰 재빠르게 수정되었다. 이제 계획은 어떤 시간 계획이 아니라 방향성에 관한 것으로 변했다. 이에 관해서도 할 말이 많지만, 아주 간단히 요약하자면 이렇다. 브랜드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에 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뒤에서 이야기하기로 하자.


1.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각각의 브랜드로 전문화하여 추구한다.
2. 내 브랜드로 안정적인 수입을 갖기 전까지 경력을 유지하기 위해 부업으로 할 일을 찾는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1번을 중심에 두되, 2번을 주요 수입 라인으로 잡는다는 것이다. 다행히도 운 좋게 2번의 여건에 들어맞는 무기계약 프리랜서 업무를 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오랜 시간을 들여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브랜딩하고, 현재 키워나가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나에게 실행 계획이지 커리어 골은 아니다. 내가 최종적으로 일을 통해 도달하고 싶은 내 모습은 다음과 같다.


이야기에 가장 잘 어울리는 형식, 그리고 형식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


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하면서,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고 영상도 찍고 AR, Full 3D 씬도 만든다. 이걸 모두 포함하는 단어는 없었다. 나를 담은 한 문장을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 이게 어떻게 내가 경력을 만들어나가는데 나침반이 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신이 추구하는 최종적인 모습을 그릴 수 있다면, 그 최종적인 모습을 위해 필요한 많은 것들에 마음을 열게 된다. 당신은 기꺼이 배우고, 기꺼이 시도하게 된다. 실패에도 오히려 배울점을 찾아 실패가 경험이 되게 하여 실패라는 것 자체가 당신에게는 거의 존재하지 않게 된다. 무엇을 해도 경험이 되니 기회는 재지 않고 잡을 수 있게 된다. 누군가는 위의 문장을 보고 추상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최종 목표는 추상적일수록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더 많은 유연성을 주기 때문에. 당신의 커리어 패스 끝에는 어떤 사람이 있는가? 그리고 그것을 위해 준비해야하는 것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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