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배는 징그러워!

초등학교 1학년 때 살 떨리는 숙제 검사의 시간

by Thriving

요즘에는 이런 미개한 일이 안 일어나길 기원합니다.


키 160 센티 정도, 머리엔 포마드 기름으로 3:7 가르마를 하며, 항상 양복을 단정히 입고 출근하시는 초등학교 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의 닉네임은 '썩은 배'이다. 이 닉네임은 초등학교 1학년 같은 반 여자아이들이 선생님의 존함과 선생님이 벌이시는 숙제 검사시간 동안의 특이한 행동을 바탕으로 지어 낸 것이다. 존함이 정확히 기억나지만 지금쯤 교육자로 은퇴하시고, 할아버지 역할을 하시며, 그분의 손녀 손자들과 함께 오붓히 시간을 보내 실 것 같아 실명 거론은 패스하기로 한다. 단지, 이 글을 씀으로 인해서 앞으로 이런일이 자행 되어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내가 초등학교 다닐 적에 4교시가 끝나면 점심시간이었고, 그 후 6교시가 지난 후 교실 청소 시간이었다. 청소시간 도중 썩은 배 담임 선생님께서는 분단 별로 청소를 마친 아이들의 숙제 검사를 했다. 검사 장소는 교실 왼쪽 창가 선생님 책상이었다. 아이들이 검사받을 부분을 미리 펼쳐 들고 선생님 책상 옆을 기준으로 종렬 횡대를 하며 교탁 밑에 서있는다.


썩은 배 선생님은 검사 시간에 특이하게도 한 가지 이상한 행동을 하셨다. 여자 아이 차례일 경우 본인의 왼손을 아이 윗 옷 속으로 집어넣어 가슴을 주무르시며 숙제 검사를 하셨다. 반면 남자아이일 경우엔 바지 속으로 손을 넣으시고 얼마나 컸는지 알아야 하신다며 그들의 것을 만지작 거리셨다.


이런 끔찍한 숙제 검사 시간을 대비해, 꼬꼬마 였던 여학생들은 종종 수돗가에서 작당모의를 하곤 했다. 썩은 배 선생님의 이러한 행동을 소심히 반격할 방범을 생각해 내는 것이었다. 우리들은 한 참 이야기 끝에 두 가지 방법을 생각해 내었다. 우리들끼리 모여 고안해 낸 방법은 바로 1) 선생님께서 목을 통해 손을 집어 넣으려고 하실 때 어깨가 가려운 척하며 얼굴로 어깨를 비벼 썩은 배의 손이 우리들의 윗 옷 속에서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 하자는 것이었다. 만일, 2) 썩은 배가 윗 옷 밑단으로 작고 쭈굴쭈굴한 이티 같은 손을 넣어 우리들의 상체를 침범했을 때, 우리는 허리춤이 가려운 것 처럼 팔꿈치로 허리 부분을 긁는 시늉을 하자는 것이었다.


여느 때처럼, 공포의 숙제 검사 시간은 돌아왔고, 나는 우리들이 생각해낸 방법으로 썩은 배의 만행에 조금이나마 반격을 하고 싶었다. 썩은 배의 손이 내 목티의 오른쪽 부분을 비집고 들어 올 때, 너무나 긴장한 나머지, 나는 어이없게 오른쪽이 아닌 왼쪽 어깨를 내 얼굴로 비벼 대었다. 어처구니없이 썩은 배의 손을 공격하기보다 그것의 진입을 도와준 샘이다. 이런... 아뿔싸... 그 날 저녁, 집에가서 많은 후회와 올바른 시뮬레이션을 수십번 하였다.


첫 번 째 실패를 교훈 삼아, 두 번 째 부터는 성공적으로 작당한 스킬을 사용해 내 몸에 바이러스 같은 그 손이 침범하는 시간을 조금이나마 막을 수 있었다.


내 기억으로, 썩은 배의 이런 만행이 종종 자행되었다. 반 아이들은 자신들의 부모님께 이 이야기를 전했는지 어쨌는지 모르지만, 그는 무사히 그 초등학교에서 임무를 마치고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갔다. 무슨 연유인지 몰라도, 우리들은 서로 약속한 것처럼 남 혹은 여학생 그 누구도 그 사건을 6학년이 끝나고 졸업할 때까지 언급하지 않았다.


모두들 해리성 기억상실증이 (Dissociative amnesia) 아녔기를...




David: The trick, William Potter, is not minding that it hurts.


영화 Prometheus 에서

https://youtu.be/ZPjmDiJyz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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