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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쏘니 Apr 11. 2024

도쿄 워킹홀리데이 1주일이 지나고

오이오이~ 진짜냐고

1주일 간 여러 곳을 다녔다. 일을 마치고 워킹홀리데이를 온 거라 첫달 만큼은 적당히 놀아보고 싶었다.

난 MZ짠돌이라 막 많이 쓰진 못하겠더라.

우에노, 신주쿠, 시부야, 이케부쿠로,에비스 등 여러 곳을 다녔다.

우선 시부야는 내가 임시 거주장소와 가까워서 자주 갔다. 역시 스크램블 교차로는 사람이 뺵뺵했다. 광고에 나오는 초록 신호등 사람 우르르는 똑같았다. 평일인데도 말이지!! 어깨빵 조심해야한다. 필자는 몇번 당했다.

그리고 술집도 밥집도, 쇼핑거리도 많기 떄문에 걸어다닐 맛이 나는 느낌이었다. 큰 광고판도 버츄얼유튜버, 애니메이션, 여러 실사광고가 나오니 네온느낌이라 신기했다.  번화가에서 조금 더 나가면 요요기 공원이라는 곳이 있다. 그곳에서는 길거리 공연도 하고 마침 벚꽃이 핀 시기라 연인,친구,가족 끼리 많이 온 모습이다. 벤치에 앉거나 돗자리를 가져와 서로 도시락와 녹차를 마시며 꽃놀이를 즐기는 모습이었다. 이런 게 하나미인가. 참 따뜻한 풍경이었다. 나도 여친 사귀고 싶어..


신주쿠는 시부야라는 다른 분위기였다. 신주쿠는 비가 오는 날에 갔다. 왜 비오는 날에 갔냐고?

신주쿠는 내가 좋아하는 극장 애니메이션인 '언어의 정원'이라는 영화의 배경이 된 곳이다. 신주쿠교엔(신주쿠공원)에 갔다. 영화는 비오는 날과 공원이 배경이다. 영화의 풍경을 보기위한 제격의 날씨였다.

가고 오는 동안 흠뻑 젖었지만, 괜찮은 하루였다.

일단 예쁜 사람들이 많다. 혈기왕성한 20대 남자에게는 아주 좋은... 아니

이 곳은 작은 호수가 있다. 나무가 약간 기울어서 자라서 바람이 부면 거의 호수와 나무의 잎사귀가 맞닿을 듯 말듯 하다. 그 풍경이 또 멋지다.  비가 오면 나무들이 흔들리며 강에 더 가까이 다가간다. 그 모습은 나무들이 내게 환영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이 곳은 아주 넓다. 걷다보니 허리가 아프다. 무슨 공원이 돈을 받는지 참 야박하다고 생각했는데, 넓고 예쁘긴했다. 그치만 난 아직도 공원 요금은 반대다.

공원은 성인500엔 학생250엔이다. 교통카드와 현금 중 나는 교통카드를 썼다. 일본은 교통카드 결제가 참 잘 돼 있는 것 같다. 이런 관광지, 식당에서도 꽤 쓰인다. 성인 요금을 내려했지만, 내게 학생이냐고 직원 분들이 물어보더라. 그래서 대학생이라니까 학생요금으로 끊어주셨다. 너무 기분이 좋았다!

그리고 만개한 벚꽃에 빗물이 맺힌 모습이 예뻐 찍었다. 약간 꽃망울이 숙인 연분홍색, 빗물이 맺힌 모습은 정말 사람을 감성적이게 만든다. 환상적이다? 아니다. 표현을 못하겠다.


그리고 구경하고 집에 돌아오면서 한가지 스킬을 터득했다.

일본어가 잘 안 들리니, 방법을 생각한 건, 주변 마트의 아주 저렴한 물품을 사서 매일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게 마트 회화를 배우는 것이다.

난 매일 필요하면서,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물과 녹차를 골랐다. 몇번 가니까 점차 익숙해지는 느낌이었다.

정확히는 알아듣기보다는 말하는 순서를 외운 것 같지만..ㅎ



그리고 이케부쿠로다.

이케부쿠로는 조금 멀었다. 내 기억으로는 사이쿄선을 타고 갔다. 조금 오래 걸렸다,

솔직히 이케부쿠로가 조금 더 나았던 것 같다. 왠지 조금 더 도로가 넓고 쾌적한 느낌이 든달까?

하지만 비가 엄청 내리는 날이라 막 구경하진 못했다. 그냥 잠시 밥만 먹은 정도다.

마침 유행했던 지로라멘이 있어서 먹으러 갔다.

난 한 때 운동을 잘하고 좋아했던 터라 한 번 먹어보고 싶었다. 아, 지로라멘이 뭐냐고?

지로라멘은 양으로 유명해진 라면이다. 내용물이 산처럼 쌓아나온다.

지로라멘으로 들어가니 기계로 식권을 뽑는다. 나는 950엔을 주고 시켰다. 들어가자말자. 점원이 큰소리로 말한다.

'마제소바 있으신가요! 대짜 있으신가요?!!!'

나는 갑자기 들어서 알아듣지도 못했는데, 다음 손님한테 말하는 거 듣고 알았다.

나는 그냥 식권을 바테이블에 올려두고 대기했다. 금새 와서 삶은 면 정도 묻는다.

난 잘 모르니 기본으로 시킨다. 

'후츠으데'

그리고 기다리면 마지막으로 토핑을 올려준다.

그리고 얼마만큼 올릴 거냐라는 질문이다. 많이 먹고 싶으면 '마시데', 더 많이는 '마시마시데'이다. 그리고 많이 올려주는 건 기름, 마늘, 숙주 이 세개다. 선택해도 된다.

'젠 마시데'(전부 많이)

꽤 금방 나왔다.

이건... 뭐 고봉밥도 아니고

차슈는 덩어리채로, 숙주는 산더미로 다진 마늘도 왕창.

이건 정말 혈관 막힐 것 같은 음식이다.

나는 푸드파이터가 된 마음으로 음식과 전투를 시작했다. 우선 챠슈를 먹는데 비계랑 살코기가 나뉘어져있었다. 2점까지는 좋았다. 비계를 먹은 순간 확 느끼해져서 마늘로 입을 다셨다.

그리고 숙주. 숙주 다먹으니까 배불러서 위험했다. 그 후 면, 절반도 못 먹은 듯하다. 바로 G.G,

난 잘먹었습니다 하고 나왔다.

당분간 지로라멘은 못먹을 듯하다.. 맛은 괜찮았다. 다만 짜고 기름지고 양 많아서 속이 안 받아주는 것 이었다.

이후 GU에 들러서 옷 구경을 하고 시부야로 돌아왔다. 시부야에 돌아와서는 킷사텐을 들러 홍차, 쉬폰케이크를 먹었다. 킷사텐은 정말 좋았다. 옛날일본 감성이다. 여긴 흡연장이 따로 마련돼있어 쩐내도 없고 좋았다. 무엇보다 쉬폰케이크의 그 부드러움, 공기 질감이다.

여긴 홍차와 쉬폰케이크를 먹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좋은 기분이었다.


에비스에 갔던 걸 말을 안했구나.

에비스는 바를 갔다. 평소에 술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바를 가봤다. 에비스의 바에 갔는데, 서양식 바 느낌이었다. 노래도 나름 컸다. 인기가 있어서인지 공간이 2개가 있었는데, 난 신관으로 갔다.

넓진 않고 아늑한 느낌이다. 난 처음 가는 곳이라 첫 잔은 진토닉으로 시켰다. 친구는 시그니쳐 시켰다. 

진토닉 맛있었다. 2번째잔인 시크니처도 맛있었다. 하지만 감동까진 아니고 '와 정말 맛있네' 느낌이었다. 친구것이 더 맛있었다.

다음은 맥주를 마시러 갔다. 야키토리 2개에 산토리프리미어몰츠 2잔 마셨다. 정말 산토리 생맥은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 일본은 싸서 더 좋다.

그리고 시부야의 다른 바로 가서 마셨다. 여긴 시그니처로만 마셨는데, 칵테일재료로 흔히 못보는 걸로 이런 맛을 낸다는 게 신기했다. 일본 바는 보수적이라고 들었는데, 일본에 있는 서양바는 보수적이진 않나보다.

재료는 쌀, 보리 이런 걸로 신기한 걸 만들어내는 곳이다. 그리고 여긴 일본어보다 영어를 쓴다. 친구랑 나 둘 다 영어를 못해서 뻘쭘했다. 점원중에 한국, 일본 혼혈분이 계셔서 한국어로 말을 걸어주셨는데 정말 타국에서 듣는 한국어는 기뻤다.

얘기도 가볍게 하고 좋았다.

난 말차와 고구마? 만든 칵테일을 먹었다. 그리고 옆에는 스시를 만들고 있었다, 초밥이랑 칵테일의 콜라보레이션? 이것도 참신했다. 듣자하니 초밥이름을 나라명으로 지었다는데, 이런 컨셉은 참 재밌다.

난 칵테일을 좋아하지만, 바는 거짓의 장소라고 생각이 들때가 있어 한번씩 의심을 한다.

뭐 의심은 그대로지만 여긴 연금술사들이 모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 같은 참신함이 좋았다. 그리고 자릿세없음!

이런걸 바마와리, 노미아루키(바 ,여러식당을 조금씩 마시면서 도는 것)라고 한다고 들었는데, 아직은 적응이 안된다.  한국은 진득하게 앉아서 먹는 느낌이니까. 솔직히 여기처럼 생맥한잔하고 나가면, 조금 눈치보이잖아요!

여긴 간단히 딱 한잔 하고 돌아다니는 점? 앞으로 돈을 벌게 되면 한 번씩 할 것 같다. 네 그렇습니다.

이날 돈을 많이 쓰긴했다. 당분간 다시 절약모드로 갑니다.

남은 한달 2만엔으로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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