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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 잊을 수 없는 3박4일-3

3일차를 적어보겠습니다.

by 세계를 부순다

3일차는 고민끝에 후라노를 가기로 했다. 2일차와 동선이 겹치긴하다만, 역시 계속 가고 싶었던 온천이 있었기에 후라노지역을 선택했다. (오타루랑 후라노 방면 둘 중 고민했다.)

삿포로에서 오타루 방면은 이와이슌지 감독 영화 촬영지에다가 관광명소로 많이 가는 정석루트이다. 가격도 저렴했다. 쾌속 에어포트를 타면 편도 30~40분에 가격은 1,590엔, 즉 왕복 3,180엔이었다.

나도 일본 여행을 하며 호된 꼴을 겪어봐서인지 처음은 안전하게 여행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왕 홋카이도까지 왔다. 그렇기에 하루 정도는 도박(?) 도전을 걸어보기로 했다. 무조건 가고 싶었다고 생각한 후라노 방면의 온천에 가기로 결정했다.

내가 알아본 온천은일차는 고민끝에 후라노를 가기로 했다. 2일차와 동선이 겹치긴하다만, 역시 계속 가고 싶었던 온천이 있었기에 후라노지역을 선택했다. (오타루랑 후라노 방면 둘 중 고민했다.)


삿포로에서 오타루 방면은 이와이슌지 감독 영화 촬영지에다가 관광명소로 많이 가는 정석루트이다. 가격도 저렴했다. 쾌속 에어포트를 타면 편도 30~40분에 가격은 1,590엔, 즉 왕복 3,180엔이었다.


나도 일본 여행을 하며 호된 꼴을 겪어봐서인지 처음은 안전하게 여행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왕 홋카이도까지 왔다. 그렇기에 하루 정도는 도박(?) 도전을 걸어보기로 했다. 무조건 가고 싶었다고 생각한 후라노 방면의 온천에 가기로 결정했다.


내가 알아본 온천은 백은장 온천이었다. 백은장 온천의 노천탕을 즐기고 싶었다. 눈을 맞으며 즐기는 온천 그만큼 낭만적인 것은 없을 것이다. 게다가 온천 건물은 통나무집이다. 이게 바로 낭만이지.

가는 편은 후라노 비에이 레일 티켓을 사용하기로 했다. 가격은 7,400엔이다.

이걸 선택한 이유는 프리구간이 존재해서이다. 프리구간 내에서는 몇번이고 무료로 탑승이 가능하다. 하지만 삿포로로 돌아오는 건 왕복 1회 한정이다. 4일동안 사용가능하다.(많이 있어봐야 1박2일이었지만..)

우선 삿포로에서 아사히카와역까지 갔다. 아사히카와에서 카미후라노역까지 갔다. 카미후라노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온천까지 이동했다.

거진 3시간을 소요했다. 그리고 티켓구매에 줄이 길어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소비해서 10시 기차를 탔다. 원래는 9시 기차 예정이었지만, 10시 기차를 타게됐다.

살짝 놓친 점이, 이 패스는 자유석이었다. 지정석이 아닌 자유석 티켓이었다. 지정석과 자유석의 차이는 지정석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자리가 지정된 것, 자유석은 자리가 비게 되면 우리가 앉는 것이다.

그렇기에 난 출발전 에키벤(역도시락)을 샀는데도 먹지 못하는 대참사가 일어났다. 자리가 없었기에 서서 갔다. 도착까지 30분 정도 남았을 때 운 좋게 자리가 났다. 다행히 앉을 수 있었고 에키벤은 그자리에서 야금야금 먹었다. 맛있었다. 차가웠지만.

그런데 거짓말을 왜 치신 걸까. 분명 판매원은 갓 나온 따끈따끈한 도시락이라고 했는데, 완전 차가웠다. 다음은 확인하고 사먹어야겠다.

에키벤을 먹으며 창밖을 보니, 그야말로 설국이었다. 새하얀 세계였다. 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위에서 얘기한 환승장소에 내리자말자 뛰어서 다음 기차에 탑승하고, 이후 셔틀버스에 탔다. 같이 대기하는 사람들도 다 지쳐보였다.

온천까지는 산을 올라가야했다. 인스타에 업로드 하기 위해 폰을 켰는데, 인터넷이 되지 않더라. 이곳은 전화.화, 인터넷이 전부 안되는 지역이었던 것이다. 산 속 깊숙히 였기에, 누가 죽어도 아무도 모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무서워졌다.

차에서 내리니, 난생 처음 느껴보는 광경이었다. 전부 하얗다. 그리고 통나무집, 제일 놀란건, 터무니없이 고요하다. 적막하다. 조용하다. 먹먹하다.

소리가 눈에 흡수되어, 먹먹하고 적막함 많이 존재하는 세계였다. 내목소리마저 고요해지는 세계, 진정한 홋카이도 였다. 주변에는 캔맥주를 눈 속에 박아둔 사람들이 있더라. 천연냉장고이다.

난 따뜻한 곳에서 계속 살아왔다. 그래서 이런 고요함과 눈이 낯설었다. 고요한 눈의 세계에서 피는 담배는 맛있었다. 주변을 뽀득뽀득 걸어다니며 온천으로 들어갔다.

통나무집은 따뜻했다. 온천욕 비용은 저렴했다. 1000엔도 하지 않았다. 난 자동판매기에서 온천욕표를 구매한 후, 확인시켜주고 들어갔다.

옷은 바구니에 넣고 수건한장을 챙기고 들어갔다.

약간 몸을 뎁힐 겸 탕에 들어갔다가, 노천탕으로 갔다. 눈이 오고 있었다. 포슬포슬했다. 뜨끈하게 몸을 물안에 넣었다. 머리는 차갑고 몸은 따뜻했다. 난생 처음 느껴보는 감각이었다. 눈은 손에 닿으니 녹았다. 시원했다.

사람들이 옆에 쌓인 눈언덕에 누워서 냉찜질을 하더라. 나도 똑같이 누웠다. 일본인들에게 지기 싫어 아예 뒹굴뒹굴 굴렀다. 그러니 사람들이 날 보고 걱정을 했다. 강한 한국인이니까 아랑곳하지 않았다.

그리고 노천탕에서 1시간을 있었을까.

슬슬 나와서 혼욕탕에 갈 준비를 했다. 예쁜 누나들을 볼 생각에 설렜다. 그런데... 수영복을 가져오지 않았다. 이런 미친... 이게 제일 큰 이유이기도 했는데..

그래서 포기를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 나와서 자판기에 캔맥주를 뽑아마셨다. 약간의 취기가 올라왔다. 기분이 좋았다. 담배를 폈다. 눈맞으며 약간 취한 상태의 담배는 맛있었다.

알고보니 조금만 내려가면, 무료 자연온천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가는 방향을 주인장한테 여쭤보고 내려갔다. 수영복을 안 가져와서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갔다.

갈수록 눈이 거셌다. 한 10분 내려가니 온천이 보였다. 경관은 정말 원숭이들이 온천욕할 것 마냥, 돌이 쌓여진 자연온천이었다. 애니메이션 이누야샤에서 볼 것 같은 전국시대 온천 같은 느낌이었다.

난 감동을 받았다. 그런데 어떻게 들어가지?

주변을 보니 남자는 수영복을 안 입었다. 그래서 그냥 들어가기로 했다. 옷은 그냥 땅바닥에 두고 겉옷으로 위를 감쌌다. 눈 맞는 걸 방지하는 것이었다. 나도 눈치껏 똑같이 했다. 수건한장들고 들어갔다. 옆의 아저씨는 맥주도 마시며 온천욕을 하더라. 물은 이끼도 있는 진정한 현지인 온천이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완전 나이스 바디인 일본인 누나가 있었다. 사람들이 왜 일본여자 일본여자하는지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당연히 수영복을 입고 들어오셨지만, 혈기왕성한 내게는 아주 위험한.. 여자였다.

나는 이게 일본이다. 일본의 문화니까 어쩔 수 없다.. 일본의 문화 최고다.. 감사합니다를 속으로 연발하며 밖으로 나왔다.

나오니 해가 거의 졌다. 온천을 나와 길로 나가니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얼마남지 않은 배터리로 폰 플래시를 켰다. 그럼에도 주변이 전부 눈인터라 어디로 가야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않았다. 다행히 뒤에 오는 해드랜턴 일본인 아저씨 덕에 길을 제대로 찾았다. 그 아저씨 뒤를 따라가니, 처음 간 온천이 보였다. 감사합니다. 해드랜턴님.

그리고 셔틀버스 막차가 올때까지 기다렸다. 옆에 보니 한국인 남자가 있기에 조심스레 차에서 말을 걸었다.

그리고 자연스레 아시히카와까지 같이 갔다. 재밌었다. 그리고 같이 밥까지 먹게 돼, 그 형님이 알아둔 칭기즈칸 집까지 가서 맛있게 먹었다. 간단하게 2차 맥주 마시고 헤어졌다. 형님 여러모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형도 만간 졸업이라 졸업여행을 혼자왔더라. 담에는 한국에서 밥먹자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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