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있었던 SON의 의지
'손흥민 쏘니 쏘니!!'
일본 어린 애가 갑자기 나를 보고 한 말이다.
여느날과 다름없이 피곤에 찌든 나였다. 어느새 배테랑 위치까지 올라간 난, 로커 입구에서 고객대응을 하고 있었다.
그날따라 워낙 지쳤던 터라 좀비마냥 움직이고 있는데, 일본 30대초반의 젊은 어머니와 유치원 정도로 보이는 어린 애가 들어왔다.
어린애가 갑자기 날 뚫어지게 쳐다본다. 그러곤 방방 뛰기 시작한다.
'뭐지? 왜 이렇게 좋아하는거야?'
수초 후 난 이유를 알게 된다.
'손흥민 쏘니!! 쏘니!!!'
그랬다. 그애는 손흥민의 팬이었으며, 토트넘 홋스퍼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얼굴도 잘생겨서 축구를 좋아해보이는 활발건강한 남자애였다.
피곤에 좀비화된 난 그걸 듣고 웃음이 나왔다.
우린 일 할 때 명찰을 착용한다. 일본은 이름보다 성을 많이 부르기 때문에 SON이라는 명찰을 차고 있는다.
그걸 보고 한국인 관상(?)인 날 보고 말한 것이었다.
-하하 그럼 나도 못참지. 나도 축구, 손흥민을 좋아한다구~
걔 어머니는 실례라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꾸벅하며 사과했지만 난 기분 좋았다. 바로 손흥민의 사진 세레모니를 날렸다. 그앤 완전 방방 뛰었다.
그리고 난 예이~하며 하이파이브 모션을 취했다. 그애는 다음 작품으로 가는 길에 뛰어서 나한테 와서 당돌하게 하이파이브를 찰지게 때렸다.일본인에게서 오랜만에 보는 당돌함, 찰짐, 감정표출이다. (이자식 큰 인물이 되겠구만 음음!)
그리고 난 그날 자연스렇게 피곤함의 무표정보다 싱긋 미소를 띄게 됐으며, 그 어린이 덕에 하루를 기분좋게 일하고 돌아갔다
적당히 특이한 성에 유명인이 나타난 것만으로도, 내게는 특별한 기억이 남게 됐다. 이런 사소한 것으로 이런 국뽕을 느낄 수 있었다니, 손흥민에게 감사할 일이다.
LA에서도 파이팅이다.일본이 브라질을 이겼다니.. 확실히 체육계에서도 일본을 배워야 할 점이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