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부리 사이즈 가이드
다름아닌 광복절에 적는 일본 이야기, 덮밥 편이다.
내가 일본에 살 때, 돈부리(덮밥)을 꽤 자주 먹었다. 내가 이사오고 집 주변에 '마츠야'라는 규동체인점이 생기기도 했고(규동: 소고기덮밥)
특히, 카츠동(돈까스 덮밥)에 푹 빠져서 퇴근하고 그것만 먹을 때가 있었다. 겨울인터라 춥고 배고픈게 워낙 심했기에 든든한 게 필요했다. 솔직히 일할 때 쥐꼬리만한 오니기리 벤또(주먹밥 도시락) 꼴랑 이거로 연명하는데, 저녁이라도 든든하게 먹어야지. 아침은 빵 1개 먹는거 아니면 잠을 선택하니까. 내 영양을 채울 건 저녁시간 밖에 없었다. 그때 계란도 고기도 아주 약간의 야채(데코용..)으로 들어가는 돈카츠는 아주 훌륭한 서민을 저격한 식사였다! 가격도 합리적이다!
그때 퇴근길 자주 갔던 이케부쿠로의 '카츠야' 라는 식당을 소개한다.
여기서는 다른 돈까스도 팔지만 왠만하면 카츠동을 추천한다. 빨리 나오고 저렴하고 맛 괜찮고
여긴 특이하게 오오모리 등의 사이즈를 사용하지 않는다. 장어덮밥집에서 사용하는 우메, 다케, 마츠라는 사이즈를 사용한다.
사이즈
梅(우메: 매실) - S
竹(다케: 대나무)-M
松(마츠: 소나무)-L
주문할 때는 '스이마셍 카츠동 우메데 오네가이시마스(저기요! 카츠동 우메로 부탁드립니다)' 라고 하면 된다.
나는 보통 우메를 먹었다. 가격싸고 내가 먹는 양도 좀 줄었고, 일단 적당히 배차는 느낌의 양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기를 애용했던 이유 계산할 때 100엔 할인 쿠폰을 준다. 그렇기에 1000엔 짜리를 900엔에 먹을 수 있고 700엔 짜리를 600엔을 먹을 수 있다.
안 갈 수 없지 이런 곳은.
그리고 여기서 먹은 후 산책 좀 하다가 가면 된다. 이케부쿠로는 대도시라서 버스킹하는 사람도 많고, 공연장도 있고 공원도 있고 하니까
일본은 조금씩 여러군데 가는 게 보통이다.
밥 조금 모자란 듯 먹고 술 먹고 또 노래방을 가던지? 이런식으로 조금씩 채우는 걸 여러 번 가지각색으로 해서 자신의 만족도를 채우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한국도 1차 2차 문화가 있지만, 내 경험으로는 1차에서 최대로 만족도 채우고 2차 3차에서 약간약간 추가하거나 아니면 과하게 추가하는 느낌이다.
가까운 나라지만 사소하게 다른 점이 많은 나라, 일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