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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여행 친구자취방 급습사건

친구 자취방 점령

by 세계를 부순다

친구집에 갔다. 진주에서 자취하는 친구다. 이번에 애들끼리 강원도로 1박2일 여행을 가기로 했다. 내 교통편이 애매해 걔집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영어수업끝나고 출발했다.

어랍쇼. 3시 24분 버스인데 내가 시간을 착각했다.

버스를 1분차이로 놓쳤다. 10분전에 도착했는데도 이런 바보같은 실수를 했다. 그리고 표 변경을 하는 게 아닌 취소를 하고 재구매를 해서 수수료도 들었다.. 변경요청 해볼만 했는데..

1시간 반 뒤에 버스타고 진주갔다. 난 노포를 좋아해서 진주논개시장의 진주비빔밥을 먹으러 갔다. 딱 음침한 골목 맛집의 기운이 났다.

제일식당이다.

자리가 없어서, 합석을 하게 됐다. 어떤 아저씨가 소주와 비빔밥을 먹고 있었다.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게됐다. 소주 한 잔 할래? 물어보시길래 감사히 받았다.

우리아버지 또래로 보이는 백발로 변해가는 아저씨는 인생이야기를 하더라. 얘기는 재밌었고 여행 같았다.

참고로 나혼자 밥먹으러 갔다. 친구는 나중에 합류.

진주비빔밥 소자가 나오고 소주 3잔하면서 얘기했다.

대학 얘기, 해외살이 얘기, 자신이 서러웠던 얘기

고려대 중퇴 아저씨였고, 자기 아들이 독일에 유학을 갔고, 토목?건축쪽에서 일하는 아저씨다. 돈벌면 서유럽, 없어도 중유럽을 가보라고 한다. 독일등. 생각이 바뀐다고. 일본같은데 가지마라고 하더라.ㅋㅋ

자기가 서러웠던 건 고려대법학과까지 가놓고 돈이 없어서 남들 놀때 알바만 했다는 것이다. 공부도 돈이 있어야하지라며, 그만둬뿟다고하는 부산 아저씨 였다.

많이 서러웠나보다. 그래서 자기 자식 국립대에 유학보낸 걸 자랑스럽게 생각하더라. 한국오고싶다길래 돌아오지말라고 했단다. 어찌됐던간에 유럽은 무조건 가봐라고 하더라 특히 독일 중유럽.

나가는데 아저씨가 밥사줬다. 순간 소주값 나한테 붙이는 거 아닌가라고 걱정했는데, 밥까지 사주셔서, 1번 거절했는데 기어코 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 박았다.. 정말 잘 먹었습니다.

친구가 마침 날 찾으러 와서 적당한 타이밍에 끝이 났고, 밥도 맛있게 먹었고, 조언도 잘 들었다.

아주머니도 웃으면서 우릴 보내줬고, 아저씨도 쿨하게 가셨다. 그리고 나갈때 아리따운 나시 하얀 여자들도 봐서 기분도 좋았다ㅎㅎ

그리고 진주성 들르고 강변걷고 친구랑 집에서 이마트 닭강정먹고 걸으면서 노가리까고 집에왔다.

여행다운 여행이었다. 맥주브루어리 괜찮은 곳도 가고 싶었지만 돈도 없고 담에 가지 뭐ㅎ


그리고 새로운 상식. 해수남이라고 한대. 해운대,수영구, 남구지역을 뭉뜽거려서 현지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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