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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도 기술이 있을까
#마음의 기술 #자기성찰 #책에서배운것 #감정훈련 #에세이 #온기의글
by
온기
May 15. 2025
요즘 *‘마음의 기술’*이라는 책을 읽고 있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부터 의문이 들었다.
마음에도 기술이 있을까?
마음이라는 건 그저 감정의 흐름이고,
때로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영역 아닌가.
괜한 시비를 걸고 싶은 건,
아마 요즘 나를 지배하는 감정이 ‘답답함’이라서 일 것이다.
아무 일도 안 풀리는 듯한 막막함,
생각만 많고 움직이지 않는 날들.
그 속에서 나는 자꾸만 나를 향해 따지듯 묻는다.
-이 세상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고 싶은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몇 년 후에 죽게 된다면,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고,
어떤 말을 듣고 싶은가?
문득 이런 상상을 해본다.
내가 80세가 되었다면,지금의 나에게 어떤 말을 해줄 수 있을까?
많은 것을 겪었고,
실패와 후회의 목록도 길겠지만,
그 모든 시간 속에서 결국 지혜를 얻었을 나.
그런 내가 오늘의 나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줄까?
현명한 조언이 머릿속을 맴돌 줄 알았는데,
정작 떠오르는 건 로또 번호, 환율 타이밍,
어느 지역 부동산 이야기뿐이다.
좀 더 생각을 밀어붙여도, “운동 열심히 해라”,
“몸에 좋은 거 먹어라” 같은 뻔한 조언들뿐이다.
결국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맞다.
내가 가진 지식의 총합이 이 정도라니,
반백살이 무색하다.
뇌는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하니 그저 끊임없이
배우고 질문하고
대답을 해보려 애쓰며 살아야겠다는 생각이다.
“뉴런이 곧 당신은 아니다” 라는
문장이 위로가 된다.
어떤 일이 잘되지 않는다면 뉴런이 충분히 자극되지 않았거나(반복부족),
과부하를 주었거나(동기부여 및 휴식 실패)
잘못된 방식으로 유도했기 때문이다(잘못된 실행 계획)
뉴런은 당신의 자존감도 정체성도 아니다.
모든 것은 생물학적이고 기계적이다.
그렇다면 감정을 관리하고, 나와 타인을 긍정하며,
부정적인 상황 속에서도 나를 지키는 방법을 매일 연습한다면
언젠가 기계적으로, 생물학적으로도
더 자유로운 뇌를 갖게 되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마음의 기술’이라는 말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연습,
자책하거나 덮어버리지 않고 그대로 느껴보는 연습,
그리고 그런 나를 다정하게 받아들이는 연습.
기술이라는 건 반복과 훈련이 필요하다.
마음도 마찬가지다.
쉽지 않은 훈련이지만, 지금의 이 답답함조차 내가 익혀야 할 기술의 일부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80세가 되었을 때, 오늘의 나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의 너, 잘 버텼다.
마음을 다루는 법을 배워가고 있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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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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