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혁명할 수 있을까?

혁명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 사람이 변화를 꺼리지.

by 엄지

요즈음 많은 이들이 더 나은 삶을 위해 각자의 방식으로 노력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어느때 보다 더 치열하고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우리도 그러고 있는가. 여기서 우리라고 말하는 이들은 더 나은 삶을 지향하지만 용기가 없고 자신의 무능을 탓하는 이들이다. 필자 또한 용기가 부족하여 매번 망설임을 경험하고나서야 시도한다. 그리고 무능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품이 몇 배로 든다. 자신이 용기가 없다면 몇 차례의 망설임을 거듭하고서라도 용기를 내야하며 무능하다면 남들만큼하거나 조금이라도 더 나아가야한다. 자신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는 반드시 변화를 불러온다. 이러한 변화들은 궁극적으로 혁명에 이르게 된다. 우리는 혁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최근 가장 핫한 이슈로는 4차 산업혁명 또는 인더스트리 4.0이라고 불리는 과학기술의 발달이다. AI, IOT(사물인터넷)과 로봇기술 그리고 자율주행차 등이 4차 산업의 원동력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이라 부르기 이전에 이들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일까. 그렇지 않다. 4차 산업의 기술들은 꾸준히 움직이고 있었다. 그들은 변화를 축적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변화가 축적되었을 때 비로서 우리는 혁명이라 불러왔다. 혁명이라 하는 것들은 과거 누군가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초라한 모습을 했던 것이다. 이제 혁명을 알겠는가.


혁명을 대단하게 여기는 것은 당연하다. 많은 분야에서의 혁명은 많은 편의를 제공한다. 우리는 혁명이 제공한 편의를 누리며 감사하며 사랑하기도 한다. 인간은 탐욕스러운 존재이다. 남이 하는 것에 욕심이 날 것이고 자신도 그럴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을 것이다. 혁명의 과정과 결과를 알게된 인간이라면 숙명처럼 혁명하려려드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쉽게 오를 수 없는 절벽같이 느껴질 것이다. 지금까지의 혁명은 타고난 천재 또는 비범한 이들의 과업이라고만 믿어왔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혁명은 급진적이며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것이기에 거창하게 보일 것이다. 이와 같은 인상을 주기에 필자 또한 끓는피를 주체 못하던 청소년기에는 혁명에 빠져 살았다. 한국의 4.19혁명과 쿠바혁명 등 혁명이라는 단어에 꽂혀 급진적인 경향을 추구했다. 하지만 혁명에 대해 깊이 파고 들수록 혁명은 은은한 것이고 꾸준함의 절정이었다. 나도 변화하는 과정이기에 혁명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할수록 애착이 커졌다. 우리가 변화를 추구한다면 꾸준하며 은은하게 퍼져나가야한다. 변화의 결과들이 은은한 향이 방을 가득 채우듯 자신의 내부 또는 사회를 가득채울 때 비로서 혁명의 이름을 붙일 수 있다.


급진적이고 과격한 변화는 금방 식어버린다. 인생을 탐구하는 책에서 뚝배기와 양은냄비의 비교를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지은이들도 뚝배기 같은 삶을 추구하라고 한다. 꾸준하면서 천천히 뜨거워지는 뚝배기는 양은냄비에 비해 오랜시간 온도를 유지한다. 우리의 혁명도 하루아침에 끝이난다면 다시는 혁명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혁명의 결과를 충분히 누리는 보상을 받는 것도 우리가 혁명을 하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혁명은 멈추어서는 안된다. 혁명(revolution)은 revolutio(레볼루치오)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사회적 용어에 우리를 끼워 맞추지 말자. 사회적 합의에 반하여 새롭게 명명한다하여 불이익이 찾아오지 않으니 우리만의 혁명을 추구하면 된다. 제자리로 돌아온다. 변화한 현재의 모습을 애초에 자신으로 판단하자. 현재의 위치를 출발점으로 삼고 계속해서 혁명해야한다. 끊임없이 변화하여 맞이한 노년의 삶이 궁금한 것은 필자만의 사견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누군가 우리의 초라한 변화를 비아냥거린다해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훗날 우리의 변화가 혁명을 맞이하는 순간. "혁명했다."라는 한마디가 그들로 하여금 변화의 길로 따르게 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를 쫓는 후발주자가 될 것이고 같은 길을 간다면 존경과 함께 과오에 대한 반성을 마음 한켠에 품고 살아갈 것이다. 천천히 꾸준하게 변화하는 이들에게는 혁명이 찾아온다. 혁명의 효과는 내외부를 가리지 않고 결과를 쏟아낼 것이다. 필자 또한 혁명을 위한 삶을 살아가기에 같은 길 위에 많은 이들이 많아졌으면 한다. 그리고 함께 했으면 한다. 혁명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고 혁명을 위한 작은 걸음들을 쌓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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