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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태환 Nov 29. 2016

덴마크, 풍력으로 100% 자립을 꿈꾸다

국가 전력 수요의 100%를 풍력으로 충족하는 덴마크, 어떻게 가능할까?

2차 대전 이후 전세계 경제가 발전하면서 전력수요는 급증했고, 석탄발전, 가스발전, 핵발전 등 에너지 밀도가 높은 점점 더 많은 발전 기술들이 등장하였다. 그러한 시대에 태양광, 풍력 등 재생에너지는 마치 말을  안듣는 사춘기 청소년 혹은 더 심각한 문제아처럼 단위 면적당 에너지 밀도가 낮을 뿐 아니라, 전력의 품질을 떨어뜨리고, 제어가 불가능한 '악성전원'으로 전세계 전력시장에서 악명높게 찍혔(?)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체르노빌과 같은 핵발전 사고, 기후변화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자연재해, 산업화로 인한 대기오염 증가 등 기존 발전 기술들이 가진 문제들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했고, 기존의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며, 더 안전하고 깨끗한 '대안에너지'가 필요하기 시작했다.


덴마크의 풍력에너지 발전은 다양한 정책적, 기술적 장애를 극복하고 발전해왔다.(Source: Leonardo Energy, 2013)


실제로 여러 기술 전문가, 과학자, 정책 전문가 뿐 아니라 수많은 시민들에 의해 이러한 기술은 여러 시행 착오를 거치며, 해를 거듭할 수록 발전하고 더 저렴해졌고, 오늘날 기존에 극복하기 어려웠던 문제를 해결하게 되었다.(구체적인 접근은 다른 글에서 보다 자세히 탐구해보겠다)


풍력발전(진한 보라색)이 전력수요(빨간선)보다 오후 1~4시, 저녁 8~12시에 높아지는 것을 확인 가능(Source: energTrade)


특히 덴마크의 주요 재생에너지원인 풍력 발전은 예측 오차의 변동성이 높고, 전력 품질의 불안정성이 가장 높은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가장 문제아(?)였지만, 덴마크의 선진화된 전력 제어, 전력 거래 시장, 다양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 구성 등의 노력으로 현재는 바람이 세게 불어서 국가 전체 전력 수요의 100%를 넘는 전력이 풍력으로 생산되어도, 전력을 고품질로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시민들이 재생에너지 발전소에 직접 투자하고, 이익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에너지'


실제로 이러한 일이 덴마크에서 가능했던 것은 정부의 적극적이고 유연한 제도 도입과, 시민들이 재생에너지를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성'을 높이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덴마크는 실제로 국가에서 지어지는 모든 재생에너지 발전소의 최소 20%는 시민들이 투자하여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고, 발전소 건립으로 인해 해당 지역에 손해가 가는 부분을 보상해주는 등 시민들과 함께 재생에너지가 확대될 수 있는 노력을 적극적으로 70년대부터 오랫동안 펼쳐왔다.


덴마크는 2020년까지 국가 전체 전력의 50%를 풍력으로 대체하려 했지만, 2015년까지 이미 42%에 도달하였다. 덴마크는 이제 50%가 아닌 100%의 꿈을 향해 다음 단계로 도약하려 한다. 


기술적 한계 때문에, 민원 때문에, 이런 저런 이유로 발전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하는 우리나라에서 덴마크가 기술이 부족해도, 시민들의 인식이 낮아도, 미래 아이들의 더 좋은 세상과 국가의 지속 가능성이라는 더 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정부와 시민이 함께 한 덴마크의 재생에너지 확대 과정과 결과는 우리나라에도 큰 교훈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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