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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태환 Nov 24. 2016

에너지 솔루션 기업, 테슬라

사모아(Samoa)와 서울 노들섬의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

많은 논란이 있었지만, 이번주 테슬라(Tesla)는 26억 달러(약 3조원) 규모로 미국의 태양광 임대 기업 솔라시티(Solarcity)를 합병하면서 섹시한 전기자동차를 만들던 기업에서 조금 더 완전한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타우섬에 설치된 1.4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6MWh 규모의 테슬라 파워팩 ESS 시스템 설치 전경, SolarCity, 2016


마치 그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이 이번 합병에 앞서 테슬라와 솔라시티는 아주 재미있는 프로젝트를 공동으로 추진하였다.


이는 남태평양의 평화로운 섬나라 사모아(Samoa)에 있는 인구 약 600명의 타우(Ta'u)라는 섬에 테슬라와 솔라시티가 각각 강점을 가진 태양광과 베터리(Powerpack)가 결합된 마이크로 그리드를 설치하고, 섬에서 필요한 모든 전력을 100% 청정에너지로 공급하게 된 것이다.


테슬라의 파워팩(Power Packs)으로 1개에 100kWh 베터리가 총 60개 설치 되었음, SolarCity, 2016


타우섬은 원래 '디젤 발전기'로 섬에 필요한 모든 전력을 생산했다. 매년 109,500 갤런의 경유를 사용하였었는데, 먼거리에 있는 육지에서 공급받기 때문에 1 kWh의 전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주민들은 400~800원(현재 우리나라 가정에선 1kWh 당 65~180원을 지불한다.)의 돈을 내야했다. 하지만, 이제 타우섬의 600여명 주민들은 아침, 저녁으로 100% 청정에너지를 공짜로 사용하며, 더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서울의 노들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


우리나라에도 제주도, 울릉도, 가파도 등 다양한 섬에서 이러한 에너지 자립섬 프로젝트가 추진중에 있다. 하지만, 서울에 그것도 한강 중간에 있는 작은 섬, 노들섬에도 그러한 실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2018년부터 시민들에게 개방될 음악을 매개로한 복합 문화공간 노들섬의 조감도, 서울시, 2016


노들섬은 서울의 용산구와 동작구를 잇는 '한강대교'의 중간에 있는 거점이 되는 작은 모래섬으로 한국전쟁 당시엔 헬리곱터 등을 세워두는 군사기지 역할을 했었다. 이러한 공간이 서울 시민들이 함께 만드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사단법인 Band of Nodel에 의해 2018년 새롭게 탄생할 예정이다.


노들섬은 그렇게 서울의 문화/예술의 상징이면서, 에너지 자립섬의 상징적인 테스트 배드가 될 예정이다.



2016년 5월부터 서울시의 시범사업으로 약 6개월간 루트에너지에 의해 노들섬에 에너지 자립을 위한 시범사업을 추진하였고, 테슬라의 타우섬처럼 태양광 + 베터리 시스템(ESS)가 적용되었고, 부가적으로 소형 풍력 발전소까지 하이브리드로 구성하였다.

노들섬 전력 자립도는 5개월간 평균 58%를 유지했음, 루트에너지, 2016


비록 초기 예산이 부족하여 100%의 자립을 만들 수는 없어서 아쉬웠다. 하지만 위의 그래프에서 보는 것처럼 매갈 거의 60%에 근접한 평균 58%의 전력 자립도를 달성할 수 있었고, 2018년 개장하는 노들섬이 에너지 자립을 하는데에 미리 검증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현재 국내에서도 몇몇 대기업들 중심으로 여러 섬들에 이러한 마이크로 그리그 기술이 적용되고 있는데, 아직은 테슬라의 솔루션에 비해 가격도, 기술도, 주민이 얻는 혜택도 너무 낮은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 국내 기업들 중에는 아직 이러한 솔루션을 가지고, 해외 도서국가에서 공개 입찰에 성공해본 사례를 찾기 힘든 것이 그 것을 반증하는 것 같다


실제로 해외에는 여전히 인구가 수백에서 수 천명 이상의 섬들이 수 십만개 존재한다. 생각보다 아주 큰 시장이 바로 우리 눈 앞에 있는 것이다.


조금 뻔한 이야기지만 테슬라 이상의 기술적 잠재력과 투자 가능한 돈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이러한 분야에 더 많은 관심과 투자가 이루어져 아직 전세계적으로 초창기인 에너지 신산업 분야에 한발 앞서나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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