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882
<소통하는 이유 2가지>
1.
“다른 팀원들한테 묻지도 않고, 왜 김대리 혼자 결정하고 행동한 거죠?”
/“저는 제 생각이 당연히 맞다고 생각했구요, 일처리에 다른 팀원들 의견까지 일일이 물어야 하나요?”
분명 인간사회에 속해 있지만, 보이지 않는 유리벽속에 들어가 혼자 사는 사람이 있다. 남의 말을 듣지 않고, 자기 말도 남에게 전하려 하지 않는다.
2.
소통하지 않는 김대리에게 두가지 질문을 던진다. 첫 번째, 당신이 틀릴 수도 있지 않을까? 내 생각이 정말 맞는지 소통으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지독한 편견의 동물이다. 한번 꽂히면 늪에 빠진 듯 혼자 힘으로는 헤어나기 힘들다. 확증편향, 일반화의 오류, 자기합리화, 병명도 무척이나 다양하다.
“보고 또 보고 계속 검토까지 했거든요?”
내가 쓴 답을 스스로 다시 분석하면 오답을 찾을 수 있을까. 10분전, 1시간 전, 3일전의 내 생각이 틀렸다고 인정해야 하는데, 과연 가능한 일일까. 99%의 사람은 자신의 결정을 되돌아보면 볼수록, 점점 가슴 벅찬 감동만 느낀다. 난 역시 대단해.
3.
두 번째, 다른 사람 의견은 어떨까? 나와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 내 말이 맞고 틀리고 와는 아무 상관없다. 서로 같은 그룹에 속해 공동의 책임을 지고 있으니, 모든 구성원은 당연히 발언권이 있다.
“물어봐도 아무 생각 없다는 데요? 리더인 제가 결정하는 편이 나아요.”
당신의 올챙이 시절을 생각해 보라. ‘회의는 왜 하는 거지? 난 아무 것도 모르고 알고 싶지도 않은데, 그냥 결정해서 통보해 주시면 안 되나?’ 그렇게 생각하는 팀원은 아무도 없다. 거리낌 없이 의견을 말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안 되어 그저 침묵했을 뿐이다.
4.
본인이 아무리 똑똑하고 현명하더라도, 혼자 힘으로 세상을 살 수는 없다. 공자 맹자 같은 분들도 제자에게 묻고 본인 생각을 수정하며 이론을 발전시켜 나갔다. 내가 아무리 눈이 좋아도 머리 앞에 눈이 달렸으니 정면 밖에는 못 본다. 안보이는 구석이 있을 수 밖에 없다.
자기 고집에 빠진 사람은 보통 소신과 독단을 구별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소신은 자신의 선택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힘이지만, 유리벽속에 갇힌 진공상태가 아니다. 매순간 새로운 조건과 가능성을 탐색하고 사색하는 동적평형 상태다. 이번에도 내 선택이 더 낫다고 결정하여 유지했을 뿐이다. 한번 결정내린 뒤 귀를 꽉 닫아버리면 그저 외골수 독단에 지나지 않는다.
5.
고집부리는 사람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다. 그 사람이 이렇게 진화한 이유가 다 있다. 남들 보기에 걸음걸이가 가벼워 보여도, 그들은 어깨 위로 보이지 않는 무게를 느낀다. 귀신이라면 굿이라도 할 텐데, 스스로 합의하지 못한 과거의 흔적이니 남이 대신 청산해줄 수도 없다.
성에서 혼자 지내는 공주는, 왕자님이 찾아와 성문을 두드려도 등짝에 신발을 던져 내 쫓는다. 왕자가 투덜거리며 멀어지면 먼발치에서 아쉬워하며 또 다시 외로움의 눈물을 흘린다. 끝내 성문을 열지 않겠다고 버티면 별 수 없지만, 당신에게 일말의 애정이 남아있다면 한번만 더 노크를 해보자. 똑.똑.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