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잡화점 884 <전부 내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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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내 책임>


1.

A “제 잘못이 아니에요, 저는 최선을 다했다구요.”

B “이러이러한 부분을 제가 챙기면,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겠습니다.”

당신이라면 두 사람 중 누구와 함께 일하겠는가. A는 매사에 열심인 직원이지만, 문제가 생겨도 해결할 능력이 없다. B는 항상 다음을 기대하게 만든다. 다 이유가 있다.


2.

A는 본인이 해야 할 미션을 성실히 완수했는지 여부 만으로 평가받고 싶어 한다. 전체 결과가 좋든 안 좋든 본인이 상관할 바가 아니다. 자기 역할을 다 하지 못한 박대리, 최대리, 조대리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을 뿐이다. 그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여긴다.


어떤 사람들을 뽑아 집단을 구성하든, 그 나름의 에이스와 농땡이가 나온다. 메이저리그 모두 기라성 같은 대단한 선수들이지만, 4번은 4번이고 9번은 어디까지나 9번이다. 능력자 20%가 중간계급 60%를 잘 다독이고, 하위 20%를 챙기면서 조직이 굴러간다. 본인 잘났다고 전체에 무관심한 사람은 조직에 해가 되기만 한다.


3.

B라고 해서 A만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그 역시 A처럼 말하고 발뺌할 수 있었다. 다만 자신이 좀 더 신경 써서 나섰으면, 이런 결과를 막을 수 있었다며 기꺼이 책임을 나누었다. 조직이 잘 되지 않으면, 혼자 튀어봐야 한계가 있다. 월드컵 MVP는 99% 우승팀에서 나온다.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소재를 가려 희생양을 색출하면, 나머지 사람들은 안도의 한숨을 쉰다. 대신 원인제공자를 아무리 벌해도 그런 일은 끊임없이 반복된다. 미래를 바꿀만한 능동적인 행동은 하나도 취하지 않았으니, 다음에는 다른 사람이 그 비난을 듣고 전체 성과는 항상 제자리다.


4.

“지난 일은 모두 잊고 미래지향적으로 생각합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니까요.”

말만 번지르르하게 하고 끝나면 곤란하다. 더 좋은 결과가 나오려면 어딘가 손을 보고 오류를 고쳐야 한다. 어디를, 누구를 고쳐야 하는가. 우리 조직을 통째로 바꾸거나, 나머지 팀원들 생각을 일일이 바꾸어야 할까. 그게 가능한 일인가.


내 힘으로 가장 확실히 바꿀 수 있는 대상은 나 자신뿐이다. 팀원의 위치든 팀장의 위치든 상관없다. 미래를 바꾸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생기면, 어떻게든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보인다. 팔짱끼고 손가락질하며 남탓할 시간에, 나름의 최선을 다하는 편이 백번 낫다.


5.

“너무 억울하네요, 지금껏 제일 열심히 일했는데, 앞으로 더 열심히 하라구요? 남들은 가만히 있는데요?”

당신 수고는 절대 헛되지 않는다. 당장 팀성과가 올라가고 팀원들과 팀장님에게 당신의 존재감이 확실히 드러난다. 지금 남보다 성과급 100만원 더 나오지 않는다고 삐칠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렇게 바로 보상받으면, 남들의 시기 질투대상이 될 뿐이다.


누군가는 당신 능력을 눈여겨보고 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듯싶지만, 항상 당신 머리위에는 투명 CCTV가 돌아가는 중이다. 모든 일을 내 책임으로 생각하라. 자책하며 괴로워하라는 말이 아니다. 남탓을 하면 내 일의 결정권이 그에게 있다고 인정하는 꼴이다. 내가 속한 모든 일은 나에게 통제권이 있으며, 나는 그 힘을 절대 남에게 넘겨주지 않으리라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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