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터지는 오늘 하루, 내일은 소통 한방008
A팀장 "나만큼 아는 사람이 어디 있다고 그래, 왜 내 말을 안듣는 거야"
B팀장 "미루다 미루다 깜박한 거지? 안봐도 뻔하다 뻔해"
팀장 두분 모두, 팀원들이 두번째 말을 섞으려면 큰 용기가 필요합니다. 회사사람들 모두 두 분을 은근히 피해 다니고 있지만, 가끔은 거꾸로 A B 두분이 회사 전체를 왕따시키는 듯 느껴지기도 하네요.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은 소설이 출간된 1813년 시대상황을 묘사하면서, 사랑과 결혼에 대한 다양한 모습과 가능성을 드러낸 명작입니다. 내용도 멋지지만 <오만과 편견(Pride and Prejudice)>이라는 제목의 강력한 임팩트가 더 와닿는 작품입니다.
'오만'과 '편견'은 인간관계 소통에 가장 핵심적인 중요단어입니다. 소통이 잘 안되는 경우의 대부분은 오만하거나 편견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오만'은 한마디로 '나만 잘났다'입니다. 내가 아는 것만이 진리이며 확실한 사실이라고 굳게 믿는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이 지나치게 강하므로 세상 모든 사람들은 어리석게만 보입니다. '어설픈 일반화의 오류'에 빠진 사람에게 흔한데, 본인이 겪은 단 몇가지의 특수한 경험을 만고불변의 진리라고 착각하는 상황입니다.
'편견'은 한마디로 '안봐도 뻔하지'입니다. 겉으로 드러난 몇가지 사실만으로 깊은 속사정까지 모두 알아챘다고 확신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판단력이 옳다고 굳게 믿으므로 상대의 모든 말은 구차한 변명으로만 들립니다. '선입견에 휘둘리며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에게 흔한데, 이미 알고 있는 몇가지 사실에 눈앞의 상황을 자꾸 끼워 맞추려는 실수입니다.
"선배님, 정말 답답해요. 전문가인 제가 말하면 환자는 무조건 따르기만 하면 될텐데, 왜 제 말을 그렇게 안듣는지 모르겠어요.
자꾸 토한다고 하셔서 노로바이러스장염 같으니 뒷마무리할 수 있게 한약 지어드린다고 했는데, 자꾸 물어보기만 하다가 그냥 가버리셨어요 ㅠㅠ."
오랜만에 만난 후배한의사 K가 진료중에 겪은 어려움을 이야기하네요.
"그랬구나, 진료하다가 답답했겠네.
그런데 자네... 학교 졸업하고 지금까지 구토한다는 환자 많이 겪어봤어? 자네가 한의사이지만 모든 환자를 다 잘 치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쟎아. 환자분들도 그런 생각이 들어서 자꾸 확인을 하시는데, 자네가 전문가라고 <오만>하게 윽박지르기만 하면 곤란하지.
또 구토가 정말 노로바이러스 장염은 확실한가? 들어보니 직전 24~48시간 음식물 무엇을 드셨는지 꼼꼼이 체크도 안한 것 같은데 어떻게 확신하지? 그 전에 축농증으로 약도 주욱 드셨다면서? 약관계도 따져봐야 하고, 마지막 내시경은 언제, 열이나 설사는 얼마나 심했는지도 꼼꼼이 확인했어야 하고... 되게 많네, 그치?
머리속에 딱 떠오른 그 내용이 무조건 맞다고 <편견>을 가지면 안돼. 정말 맞는지, 혹시 다른 경우의 수는 없는지 겸손하게 일일이 확인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환자분도 안심하셨겠지."
감사합니다.
사당동 이수역 경희은한의원
호르몬닥터 권영구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