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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Oct 02. 2023

@소통잡화점 941 <조언을 전할지 말지 결정하는~

@소통잡화점 941

<조언을 전할지 말지 결정하는 3가지 조건>     


1.

“선배님,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가끔 다른 사람이 나에게 조언을 구하는 경우가 있다. 상황을 찬찬히 들어보면 나름의 솔루션이 떠오른다. 다만 섣불리 말을 전하지는 않는다. 조언은 말하는 사람보다 듣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2. 

조언을 하고 싶을 때 먼저 확인해야 할 3가지 기본 조건이 있다. 첫 번째, 가르쳐 주면 그 내용을 객관적으로 수용할 준비가 되어 있는지 살펴보자. 겉으로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는 이미 마음속에 자신만의 답을 정해놓은 사람이 꽤 많다.     


본인 생각과 일치하는 내용을 들을 때까지, 여기저기 무한반복 조언만 찾아다닌다. 이 책 저 책 뒤지고 다니지만, 다양한 의견을 참고하며 사고의 폭을 넓히지는 않는다. 오로지 자신의 말이 맞다는 근거만 찾는다. 원하던 내용을 만나면 그 사람이나 그 책이 역시 대단하다고 박수친다. 그제서야 확신에 차 행동에 옮기기 시작한다.

     

3.

두 번째, 무조건 내 말대로 따르려고 덤비는지 잘 살펴보자. 언뜻 도와달라는 말처럼 들리지만, 실은 대신 결정하고 전부 책임져달라는 경우도 있다. 그 말대로 따라 했는데 왜 결과가 이렇게 안 좋으냐며, 나중에 원망섞인 푸념을 듣기 쉽다.     


조언은 말 그대로 상대의 판단에 도움을 주는 보조적인 말이다. 조언하는 사람이 아무리 대단하더라도, 상대방이 지금 처한 상황은 정확히 모른다. 또한 듣는 사람의 가치관에 따라 얼마든지 선택이 달라질 수도 있다. 조언은 미처 살펴보지 못한 측면을 알아차리거나, 새로운 인사이트를 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물론 최종 결정은 본인의 몫이다.     


4.

세 번째, 인격과 자질의 준비가 잘 되어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똑같이 칼 쓰는 법을 가르쳐도, 누구는 일류요리를 만들어내지만 누구는 극악무도한 범죄를 저지른다. 인격이 부족한 사람에게 함부로 기술과 이치를 전하지 말라는 ‘비인부전(非人不傳)’이란 말까지 있다. 마음 씀씀이가 불량한 사람이 좋은 능력을 갖추면, 오히려 주위사람들에게 해만 끼친다.      


준비가 안 된 사람에게 너무 좋은 방법을 가르쳐도 좋지 않다. 잔재주에만 집착하게 하며 그 사람의 발전에 방해만 된다. 조언 몇 마디를 디딤돌삼아 점프점프할 사람이어야 의미가 있다. 시간을 단축하고 귀찮은 노력을 덜하려는 얄팍한 마음이라면, 조언대신 따끔한 한마디가 더 소중하다.     


5.

기본기가 튼튼한 사람은 조언할 맛이 난다. 남을 배려할 줄 알고, 오랜 시간 성실하게 노력하는 자세까지 갖춘 사람이다. 남의 충고에 비아냥거리며 틱틱거리지 않고, 늘 자신을 돌아보며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고 노력한다.      


들을 준비가 된 사람에게 적절한 조언 한 스푼이 더해지면, 엄청난 핵융합 반응이 일어난다. 조언할 능력을 갖춘 사람이, 눈치만 보면서 겸손한 척 말을 너무 아껴도 민폐다. 두 눈 크게 뜨고 주위를 돌아보자. 뜨거운 가슴과 차가운 머리를 지닌 훌륭한 인재들이, 당신의 소중한 조언 한마디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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