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Oct 27. 2023

@소통잡화점 960 <능력이란 무엇인가>

@소통잡화점 960

<능력이란 무엇인가>     


1.

“김대리 정말 능력 있어, 볼수록 참 대단한 사람이야.”

능력은 과연 어떤 부분을 말하는가. 배우자 고를 때 능력 있는 사람이라고 하면, 지금 현재 돈이 많거나 앞으로 돈을 많이 벌 사람이라는 뜻으로 쓰일 때가 많다. 과연 그 정도 의미가 능력의 전부일까.     


2. 

프로야구팀에서 신인 선수를 선발할 때, 어떤 감독의 판단기준은 조금 특이하다. 그는 잘 던지고 잘 치고 잘 달리는 선수를 찾지 않는다. 그만큼 탁월한 선수라면 지금 여기 있을 리가 없다. 이 자리에 모인 선수들의 재능은 전부 비슷비슷하다고 생각한다.      


그는 테스트기간동안 기술을 확인하는 대신 선수들을 다양한 상황에 노출시키고, 엄청난 강도의 훈련을 강요한다. 어떤 선수는 자신의 기량에 자부심이 너무 강하여, 이런 과정자체를 못 견딘다. 또 어떤 선수는 지시하는 내용은 무시한 채 본인 판단대로만 계속 플레이한다. 그 와중에 저 멀리 A선수가 눈에 띈다.     


3. 

A선수는 신체조건이나 기록자체는 많이 부족한 편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코치진이 던지는 엄청난 미션들을 성실하게 수행해 내고 있다. 실수에 대해 코치가 소리치고 화를 내도, 넙죽 인사부터 한 뒤 어떻게 고쳐야 하는지 냉큼 달려와 묻는다. 훈련 중 새로운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이런 동작은 어떤지 실제로 해보고 코치에게 자문을 구하기도 한다. 코치가 자세를 교정해주면 어떻게든 따라하려고 계속 노력한다.      


이런 사람이야 말로 진정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지금 눈앞의 성과물이 미약해 보일지 몰라도, 그 작은 씨앗 속에 아름드리나무를 품고 있는 사람이다. 능력은 말 그대로 일을 해낼 수 있는 역량이다. 이미 성취한 과거의 결과물로 판단하는 지표가 아니다. 운이나 배경요소와 상관없이 어떤 일을 해결해나가는 태도가 핵심이다.     


4. 

능력이 뛰어난 사람은 변화에 무심하다. 새로운 변수가 출현했다고 흥분하거나 투덜거리지 않는다. 그저 올 것이 왔다는 마음으로 덤덤히 대처한다.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늘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실수했다고 좌절하거나 자책하는 대신,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점점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낸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도 마찬가지다. 누가 무슨 말을 하든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알면 알고 모르면 모른다고 쿨하게 답한다. 필요하면 남에게 가르쳐 달라고 부탁도 한다. 부족하다고 주눅 들거나 뒷걸음질 치지 않는다. 매순간 당당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안다.     


5.

능력은 이루어낸 성과에 대한 칭송개념이 아니다. 내 주위 수많은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고 대처할 수 있는지가 유일한 관건이다. 새로운 조건이 출현해도 당황하지 않고 맞설 수 있으며, 실패하더라도 두려워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다. 다른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줄 알고, 언제든 내 생각을 수정할 준비가 되어 있다.     


변함없는 일상에 안주하려 들거나, 계속 해오던 방식만 고집해서는 진정한 능력자라고 할 수 없다. 내가 속한 세상 전부와 다른 사람 모두에 대한 관심을 잃지 않고, 전체 속에서 내 포지션을 키워나가는 힘이야 말로 진정한 능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작가의 이전글 @소통잡화점 959 <내 자존감을 스스로 높일 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