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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Dec 15. 2023

@소통잡화점 995 <탁월한 사람은 어떻게 일하는가>

@소통잡화점 995

<탁월한 사람은 어떻게 일하는가>     


1.

“팀장님은 언제부터 그렇게 일을 잘 하셨어요?”

정말 궁금하다. 저렇게 유능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발뒷꿈치 만큼이라도 따라갈 수 있을까. 탁월한 사람의 능력은 학력이나 몇 가지 스펙만으로는 잘 설명이 안 된다. 그들의 업무 노하우 4가지를 살펴본다. 

    

2.

첫 번째, 변화에 빠르게 대처한다. “팀장님, 큰일 났어요.” 웬만한 일이 터져도 팀장님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다. 온 사무실이 발칵 뒤집어질 만한 일이지만, 어느 정도 예상했다는 듯 의연하게 대처한다. 기획 단계부터 다양한 변수를 고려하고, 늘 플랜 B, C, D까지 미리 챙겨 놓는다. 갑자기 새로운 일이 생기더라도, 팀장님에게는 그저 예견된 시나리오 중 하나에 불과하다.      


두 번째, 완전하지 않아도 일단 시도한다. 경쟁사가 시뮬레이션을 3번 돌리며 검토에 검토를 거치고 있을 때, 팀장님은 지난 주 이미 시안을 내보냈다. 준비가 부족하다며 다들 우려했지만, 몇몇 지점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뒤 실전 분석 자료를 이미 손에 들었다. 머릿속으로 백날 고민해봐야 실전데이터를 못 이긴다.     


3.

세 번째, 모르면 모른다고 인정한다. 테스트 결과에 대한 회의석상에서, 전무님의 날카로운 질문이 꽂힌다. “그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UI에 대해서는 박상무님이 전문가시니 한 수 가르쳐주시죠.” 팀장님이라고 세상 모든 일을 다 알 수는 없다. 잘 모르는 내용은 3초 만에 고백한다. 더 잘 아는 사람에게 언제든 머리를 낮추고 의견을 듣는다.     


네 번째, 다른 의견에도 마음이 열려있고, 언제든 생각을 수정한다. 상무님은 일부 디자인에 근본적인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평소에도 팀장님에게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던 상무님은,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며 인신공격까지 퍼붓는다. 팀장님은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그 의견을 모두 받아들인다. 즉각 TF팀을 꾸리고 상무님 말대로 버튼 부분 수정작업에 들어간다.      


4. 

우리는 매순간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조금 더 쉽고 편하게 일하는 1번 길이 있고, 가시 덤불을 헤치고 미션을 제대로 수행하는 2번 길이 있다. 장사 하루 이틀 하는 것도 아닌데, 간단한 방식이 실패확률이 높다는 사실은 너무도 잘 안다. 알면서 그 길을 또 선택한다. 내 눈에 익숙한 방식만 좇다가 지금의 이 난리통을 겪고 있으면서,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     


낯선 선택 앞에 자신만만한 사람은 아무도 없다. 탁월한 팀장님이라고 해서 세상 모든 일을 다 경험하고, 전부 아는 분은 아니다. 심장이 쿵쾅거리며 살짝 불안한 마음이 들지만, 견디고 이겨내려고 노력할 뿐이다. 하던 대로만 따라 하느라 모든 선택권을 포기하는 대신, 주어진 상황에 따라 이리저리 변형시킬 수 있는 선택의 여지를 즐겁게 받아들인다.      


5. 

탁월한 사람은 선천적으로 엄청난 능력을 타고난 천재스타일로 생각하기 쉽다. 실은 자세와 태도의 차이가 훨씬 중요하다. 뛰어난 사람은 자기 자신의 굴레에 얽매이지 않는다. 자신의 판단, 스스로의 욕심, 자기체면 등은 모두 고려대상이 아니다. 그 일을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느냐 없느냐 그 핵심에만 집중한다.     


일처리를 완벽하게 하는 방식과는 의미가 조금 다르다. 혼자만의 높은 기준을 만족시키려고 들면 장인정신으로 이어진다. 탁월한 사람은 본인이 만족하고 말고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제품, 고객, 환자, 의뢰인을 위한 최상의 결과가 나오는지 여부에만 관심이 있다. ‘이쯤이면 충분해.’ 과연 누구를 위한 충분인지 잘 생각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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