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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Jan 17. 2024

@1013 <회의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리더와~

@1013

<회의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리더와 팀원이 가져야 할 자세>     


1.

“회의 시간에는 필요한 이야기만 하고 시간을 아끼도록 하죠. 생각해 온 좋은 아이디어나 빨리 말해보세요.”

했던 말만 무한 반복하거나, 팀장님 일장연설만 하자 세월 일방적으로 듣는 식의 회의는 너무 지겹다. 이런 회의는 도대체 왜 하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그 시간에 업무를 보는 편이 낫겠다.     


2.

그래도 회의는 해야 한다. 남이 아닌 당신 자신을 위해서도 필요하다. 언뜻 시간 낭비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회의를 거치며 좋은 의견이 나오는 경우도 많다. 회의는 다수결 투표를 위해 모든 사람이 한자리에 모인 헛된 시간만은 아니다.     


누구든 혼자서 모든 일을 완벽히 처리할 수 없으니 회의를 한다. 같은 내용이라도 사람마다 시각이 다르므로,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그렇게 여러 관점들이 서로 부딪치고 뒤섞이면서, 갑자기 엉뚱한 생각이 튀어 나온다. 생각의 융합이다. 콩과 팥이 섞인 혼합 말고, 염산과 마그네슘이 만나 염화마그네슘이 새롭게 탄생하는 과정이다.     


3. 

회의 시간이 유익하려면 다들 자기 생각을 편하게 말해야 한다. 팀장부터 신입 김사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이 동등한 조건으로 자신의 의견을 꺼낼 수 있어야 한다. 틀리면 어떡하나 눈치 보고 머뭇거리며, ‘점심에 짬뽕 먹을까, 비빔밥 먹을까.’ 머리속에 그런 잡생각만 가득한 채 영혼없이 자리만 지키면 곤란하다.      


화학반응이 일어나려면 여러 가지 조건이 맞아떨어져야 한다. A와 B 핵심 물질만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알맞은 온도가 있어야 하고, 촉매도 자기 역할을 다해야 한다. 중요한 사람만 마이크를 잡으려고 한다면, 차라리 공문으로 작성해 회람으로 돌리는 편이 낫다.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사원 한마디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모두 모여 회의를 하고 있다.     


4.

회의 중 다들 조용한 이유는 크게 2가지다. 첫 번째, 리더 성향에 따라 작은 실수나 시행착오도 허용하지 않는 살벌한 분위기일 때다. 엉뚱한 소리 한다고 지적당하느니, 차라리 입다물고 가만있으면 중간은 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모두 침묵하는 중이다.     


두 번째는 다들 진짜로 아무 할 말이 없는 상황이다. 분명 오늘 신제품 A모델에 대해 회의를 한다고 미리 공지했지만, 전부 신경도 안 쓰고 지내다가 시간 맞춰 몸만 왔다. 몇 가지 키워드 검색이라도 해보고, 이런저런 자료를 뒤져보는 최소한의 성의라도 있었으면 이렇지는 않았을 텐데 말이다.     


5.

“무슨 의견을 내면 뭐해요, 결국 팀장님 생각대로 결론이 날 텐데요.”

그렇게 흘러가는 이유가 다 있다. ‘이 멋진 아이디어를 어리석은 팀원들에게 빨리 가르쳐야겠다.’ 리더 스스로 그렇게 마음먹고 있다면 그 누구도 의견을 말하지 않는다. 진정 융합과 창의적인 변화를 기대한다면, 리더부터 마이크를 내려놓아야 한다.     


팀원들도 태도를 바로 잡아야 한다. 무슨 거창한 자료조사를 하지 않아도 좋다. 조만간 의사결정을 해야 할 그 회의주제를 책상머리에 큼지막하게 써 붙여놓고, 오며 가며 계속 들여다보기만 하면 된다. 운동화 사기로 마음먹으면 출퇴근 내내 다른 사람 신발에만 눈이 가는 법이다. 마음속에 최소한의 관심만 붙잡고 있다면, 내 실력에 알맞게 어떤 식으로든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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