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는 왜 하는가?

속터지는 오늘 하루, 내일은 소통한방017

by 호르몬닥터 권영구

"공부하기 싫은데, 꼭 해야 되나요?"

"우리 애는 공부를 왜 그렇게 싫어하는지 모르겠어요."


매일 학원을 오가며 만성피로에 찌들어있는 학생들을 진찰하다보면 안스러운 생각부터 듭니다. 옆에서 듣고 있던 부모님은 황당한 표정으로 기가막혀 하시니 누구 편을 들어야 할지 애매할 때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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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이나 한의대 후배들, 또는 일반인 분들에게 이런저런 도움말을 드릴 기회가 있을때마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편인데, 초중고 학생들 앞에서 특강을 하면 꼭 나오는 질문이 있습니다.

"저는 수학을 너무 싫어하는데 꼭 공부해야 하나요?"


공부란 무엇이고 왜 해야 하는지 알지 못하면, 학교에서 학원에서 의미없는 강제노역을 하면서 시간낭비만 하는 셈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공부의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겪지 않고도 잘하기 위해서>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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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잘 배우면 물체가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벽에 부딪힐 때, 가속도와 무게에 비례하여 큰 충격을 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성인이 된 이후 고속도로에서 과속을 하다가 큰사고가 난 다음 온몸으로 물리법칙을 깨닫는다면 너무 아프게 배우는 셈입니다.


수학을 잘 배우면 매월 이자가 붙을때 1년뒤 원금이 얼마가 될지 계산할 수 있고, 여러 금융상품중에서 어떤 조건이 나에게 유리한 지 따져볼 수도 있습니다. 남의 말만 듣고 섣불리 결정했다가 피같은 종자돈을 날린다면 수업료가 너무 비싼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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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입시만을 위해 하는 것이 아닙니다. 100년 인생을 살아가며 누구나 한번은 겪어야 할 여러종류의 일들을 어떻게 판단하여 대처하면 좋을지 미리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글자로 된 무수한 자료를 읽고 정보를 해석해야 하니 국어를 잘 배워야 하고, 정서안정과 마음공부를 위해 예능이 중요하니 음악미술도 잘 배워야 합니다.


공부로 시행착오를 줄이고 더 좋은 방법을 쉽게 찾아낼 수 있다는 생각을 배우지 못하면, 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도 계속 어려움에 처합니다. 가장 흔한 패턴은 본인과 주위 사람이 겪은 특별한 조건의 경험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성급하게 일반화시키는 오류>입니다.


아이를 어떻게 키우면 좋을지 공부를 하기보다, 아이 키워본 친정엄마와 선배부모의 말만 따르려고 합니다. 열심히 키우신 훌륭한 분들이지만 그 경험은 겨우 2케이스일 뿐이고, 나에게도 잘 들어맞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몸이 아파도 전문가의 말이나 서적을 참고한 뒤 공부하여 판단을 하기 보다, 무슨 병에 걸렸다 나았다는 수기 한마디에 마음이 흔들립니다. 가뜩이나 큰병앞에 마음이 약해진 상황이므로 만병통치를 부르짖는 각종 민간요법과 특이한 생활요법을 믿어보지만 항상 결과는 별로입니다.


그래서 공부는 평생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평생 미분적분 공부를 하며 수능준비를 다시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우리 회사의 업무메뉴얼을 제대로 공부하여 실수를 줄이고, 사람사이 소통하는 방법을 공부하여 남과 어울려 지내며 불필요한 트러블이 안생기게 해야 합니다. 살면서 공부하고 배워야 할 내용은 끝이 없습니다.


감사합니다.

권영구원장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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