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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호르몬닥터 권영구 Feb 02. 2024

@1025 <반신반의하고 있다면 일단 멈추고 의혹부터~

@1025

<반신반의하고 있다면 일단 멈추고 의혹부터 해결하자>     


1.

“안 그래도 반신반의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네.”

결과가 안좋을 때 꼭 이런 생각부터 떠오른다.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길 기대하며 베팅하지만 운명의 여신은 대부분 내 편이 아니다. 꼭 머리 위에서 내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듯 정반대 결과만 생긴다.     


2.

‘반신반의’ 수준인데도 함부로 행동하면 나중에 큰 코 다친다. 반은 믿을 만하고 반은 의심스러우니 내 판단으로도 이미 가능성이 50% 언저리에 불과하다. 게다가 내 안목이 정확하지도 않으므로 실제 성공률은 30~40% 수준밖에 안 된다. 내 생각에 70% 이상 확신이 들어도 뚜껑을 열어보면 겨우 반반 확률이다.     


누구든 머릿속으로 이런 계산은 다 한다. 다만 낮은 확률인 줄 뻔히 알면서도 은근히 요행을 바라니 문제다.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결국 사악한 욕심 앞에 무릎을 꿇는다. 마치 무엇에 홀린 듯 머리보다 손이 먼저 나간다. 아차 싶지만 이미 늦었다.     


3.

내가 모르는 어마어마한 비밀정보까지 찾지 않아도 된다. 이미 알고 있는 정보들을 잘 활용하여 상식적인 판단만 내려도 충분히 성공적이다. 나를 망가뜨리는 가장 큰 적은 언제나 내 마음속에 있다. 그 악의 기운을 억누르지 못하고 휘둘리는 순간 꼭 후회할 짓을 벌인다. 마인드 셋이 중요하다는 이유가 여기 있다.   

  

주식투자든 부동산매매든 대학입시든 신규투자든 모두 마찬가지 원리다. 잘 모르면 모르는 대로 본인 레벨을 정확히 알고 무리수를 두지 않아야 한다. 헛된 꿈은 이제 그만. 당신이 아직 도깨비 공유를 못 만났다면 전생에 나라를 구했을 지도 모른다는 엉뚱한 착각은 그만 버리자.     


4.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으면 일단 멈추자. ‘괜찮을거야, 잘 될 거야.’ 괜히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어봐야 결과는 언제나 뻔하다. 안 좋은 일이 생기면 그제야 팔짱 끼며 새초롬하게 말한다. “내 이럴 줄 알았다니까, 어쩐지 꺼림직하다 했더니만.”     


연인끼리 헤어질 때 대판 싸우게 되는 상대방의 바로 그 습관은 이미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다. 큰 사고 치게 된 김대리의 그런 행동도 입사 면접 때부터 다들 걱정했던 부분이다. 스스로 확신이 서지 않으면 겉으로 드러내어 확실히 하는 편이 좋다. “다른 스펙은 다 좋아요, 단 이력서를 보니 번번이 근무 1년을 못 넘기고 계속 이직한 사실이 마음에 걸리네요. 이유를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5.

의혹은 대놓고 물으며 본인의 해명을 들어야 어떤 식으로든 정리가 된다. 합당한 이유를 듣고 납득을 하든, 말도 안 되는 변명을 들으며 속시원히 포기하든 결정을 내야 한다. “저는 오래 다니고 싶었는데요, 다니던 한의원마다 9개월, 10개월 만에 다 폐업을 했어요. 퇴사가 아니라 병원이 없어졌을 뿐이에요. 검색해 보시면 금방 아실 수 있어요.”     


내가 대놓고 물으며 의혹을 해결하지 않았다면 그 좋은 실장님을 눈앞에서 놓쳤을 것이다. 앞에서는 쭈뼛거리며 아무 말 못하고 뒤돌아서서 이력서 들고 혼자 고민해봐야 아무 소용 없다. 대부분 마음에 드는 그 부분에 마음을 빼앗긴 뒤 문제 있는 부분은 혼자 희망 회로만 돌린다. 당신이 상상하는 그런 좋은 일은 잘 생기지 않으며 걱정스러운 일은 언젠가 반드시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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